엘피스의 수호자들:파이널
18화. 재정비
크리스탈이 엘피스에 오자마자 바로 엘리시움에 돌아간 바로 다음 날, @루미네스4@ 루미센트가 드디어 엘피스로 돌아왔다. 그는 돌아오자마자 회의를 열어서 현재 상황에 대해서 보고하도록 했다.
“그러면 어제 난파선에 공격을 시도한거지? 다친 드래곤은 없고?”
루미네스가 물었다. @레드와이번4@ 파이어하트가 @녹스4@ 쉐도우클로를 바라보자 그는 바로 어제의 공격에 대한 보고를 했다.
“네, 저랑 사파이어, 가브리엘, 루너스, 그리고 미카엘라가 난파선에 가서 약 250마리 정도의 개조된 몬스터들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끝내 검은 기사단의 은신처는 파악하지 못하고 물러났습니다.”
쉐도우클로는 그것을 나름대로 큰 성과라고 생각하는 듯 했지만, 루미센트는 꽤 어두운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그리고 어렵게 말했다
“내가 왜 메탈타워에서 늦게 돌아왔는지 알려줘야겠군. 메탈타워 역시 그런 개조된 몬스터들이 득실거린다. 그래서 다른 메탈타워 전사들과 함께 계속 그들과 싸웠다. 그런데 문제는, 적은 너무 많았고 메탈타워의 전사들은 수가 적어서 감당하기 힘들었어. 하는 수 없이 그들은 지금 그들의 성에 틀어박혀서 공성전을 하고 있지.”
루미센트가 말했다. 가브리엘은 바로 그가 제안하려는 계획이 무엇인지 파악했다. 그리고 그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랬다간 개조된 몬스터들의 숫자가 엄청 불어나서 더이상 감당하기 힘든 수준까지 갈텐데요.”
가브리엘이 바로 반박했다. 루미센트는 그를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그의 의지는 확고했다.
“미안하지만, 너희가 어제 잡은 몬스터들의 숫자는 더 생산되는 몬스터의 숫자에 미치지 못해. 즉 우리가 아무리 잡아도 적의 숫자는 어차피 늘어난다는 거야. 그러니 어떻게 하든 우리는 결국 언젠가 수적 열세에 몰리게 될거야.”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라고요?”
루너스가 항의하자 루미센트는 그를 바라보았다.
“내가 언제 가만히 있는다고 했지? 물론 방어 위주로 나가겠지만, 이따금씩 전사들을 보내서 순찰도 할 겸 개조된 몬스터들을 소멸시킴으로써 견제도 할거야. 다만 공격에 너무 힘을 빼면 안돼.”
루미센트가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수호자들 전체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모두 명심해. 우리들의 목표는 마루미르 일행이 오기 전까지 버티는 거야. 즉, 최대한 많이 시간을 끌어야 하는거지. 그러니 필요없는 싸움은 피하는 것이 좋아.”
“그러면 엘피스의 주민들은 어떻게 하죠? 희망의 숲 마을 주민들은요?”
이번에는 @사나래4@ 미카엘라가 물었다.
“어떡하긴. 일단 희망의 숲 마을에 있는 주민들은 대피시켜야지. 그리고 엘피스에 있는 주민들은….. 우리가 죽을 힘을 다해서 지켜야지.”
파이어하트가 루미센트 대신에 대답했다. 루미센트도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오늘 공격은 파이어하트, @우즈4@ 레이번, @발레포르4@ 다크로드, @운디네4@ 수정이, 그리고 @토템드래곤4@ 전통이를 보낸다. 불의 산으로 가고, 혹시 모르니 하늘의 신전도 잠시 탐험해봐. 그리고 누가 칼바람의 산맥에 가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릴 드래곤이 필요한데…...”
“그건 제가 가죠.”
이번에는 @아스티4@ 리라가 손을 들며 말했다.
“그런데 메탈타워에 지원은 안해요? 그쪽도 상황이 엄청 안좋은 것 같은데……”
갑자기 바람이가 대화에 끼어들며 물었다. 루미센트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그건 말이지, 내가 그들한테 엘피스로 피신을 하라고 제안을 했었는데 완강하게 거절하더라고. 하기야 자신의 고향땅을 하루아침에 떠난다는 것은 상당히 큰 일이지. 그렇다고 지원을 하자니 우리도 그럴 형편이 아니잖아. 그래서 자룡이만 남겨두고 왔지. 하지만 정말 그들이 위험할때에 엘피스로 피신하라고 말해놨어.”
루미센트가 마침내 말했지만, 그는 메탈타워 드래곤의 앞날을 상당히 걱정하는 눈치였다. 그리고 이것으로 회의는 종료되었다. 가브리엘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동굴에서 빠져나왔다. 그의 옆에는 루너스와 블랙홀이 따라오고 있었다.
“블랙홀? 오늘 너는 훈련 안가?”
“쉐도우클로 오빠가 오늘은 쉰다고 했어요. 알다시피 상황이 상황이라서요.”
블랙홀이 웃으며 말했다. 가브리엘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갈 길을 갔다.
“그런데 어디 가시는 거예요?”
블랙홀이 물었다.
“아, 브램블님. 여쭤볼 것이 좀 있어서.”
“갑자기 왜?”
이번에는 루너스가 끼어들었다.
“저 개조된 몬스터들, 어떻게 보면 일종의 기계잖아. 그런데 브램블님의 말대로라면 수많은 기계를 일시에 멈추게 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셨어. 그러니 혹시 브램블님께 묘수가 있는지 궁금해서.”
가브리엘이 설명했다. 루너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갈 길을 갔다. 블랙홀은 조심스럽게 가브리엘을 따라갔다.
“저도 같이 갈게요.”
블랙홀이 목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가브리엘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블랙홀은 걸어가면서 가브리엘한테 더 말을 걸어볼까 생각했지만, 끝내 브램블의 연구소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진짜 오랜만이네.”
가브리엘이 브램블의 괴딱하게 생긴 연구소 외형을 보며 말했다. 그리고 그가 문을 두드리려는 순간,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크레센트4@ 초승달이 뛰쳐나왔다.
“크, 큰일났어! 브램블님께서 사라지셨어! 그런데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
***
작가의 말: 드디어 브램블 떡밥이 풀리기 시작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