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의 신이 세계를 창조했다는 일화가 있다.
지금와선 누구나 헛소리로 듣겠지만.
그 어떤 비극이 와도 견뎌냈다.
신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만.
신은 우리에게 절망으로 보답했다.
"추워 죽겠구만.."
1610년 11월 21일 전쟁 1년째.
"으으..그냥 팍 죽어버릴까.."
오늘도 길거리에는 먼지만 휘날린다.
작년까지만 해도 아름다웠던 눈은 이제 저주가 되었다.
얼어붙은 시신들이 구석구석 찌그러져있고,
그것을 먹는 거지들은 역겹고도 안쓰러웠다.
"아니야.나도 뒤지면 저 거지들 밥이나 되겠지.."
그때 내 눈에는 무언가 보였다.
어떤 할배가 책을 팔고 있는것이였다.
가까이 다가가서 말을 걸어보아야겠다.
"할배,요즘에 책이 팔려요?"
"일주일에 두세권정도는 팔리지."
"책값이 얼만데요?"
"한권당 300골드라네."
300골드.보급소에서 한끼를 먹고도 남는 돈이었다.
근데 그 돈을 책사는데 다쓴다니.어떤 정신나간 녀석이..?
"한권 받겠나?"
"됬습니다.돈도 없거든요."
"특별히 한권 공짜로 주겠네.골라봐."
공짜.
지금은 무엇보다도 간절한 말이었다.
쓸모없는 책이라지만 그냥 준다는건 거절할수 없는 말이지.
"두꺼운책 없어요?"
"하하.호신용으로 쓰려고?그런건 없네."
내 생각을 한번에 간파한 노인네는 털털한 웃음을 보였다.
"저 책은 뭡니까?"
"글쎄.혁명군이 썼다던데.저걸로 하겠나?"
"...예."
혁명군.우리 아버지와 어머니가 창설한 군.
그들은 용감하게 싸웠지만 장렬히 전사하였다.
"그럼 전 가보겠습니다."
"잘가게.젊은 친구!"
타-앙

"이게..무슨.."
"하하하!!요즘 세상에 공짜가 있나?!젊은 친구?!"
"이런..ㅆ.."
털썩..
다음편에 계속!
출연자도 다음편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