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색빛] Chapter.2 희망의 숲
WYBH
`` 일단 희망의 숲까지 오기는 했는데... 분명 사과를 따오라고 부탁하셨지..? ``
하늘 빛의 머리를 왼손으로 긁적이며 주변을 둘러봤다. 평소에는 그렇게 많아 보이던 사과 나무들이 왜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인가. 그런 의문들을 머릿속에 넣어 두고는 주변을 둘러 보고는 발걸음을 한 걸음씩 앞으로 옮겼다.
몇분이나 걸었을까, 우주의 앞에는 덩그라니 놓인 사과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왔다. 분명 아까까지는 없었던 것 같았는데, 이런게 아까부터 있던걸까? 내가 잘못 본 걸까? 이런 실 없는 생각을 하며 대수롭지 않게 사과를 따려 손을 뻗었다. 그 때였다.
` 치이이 - ... `
그 소리를 비유하자면, 뭔가가 타들어가는 소리였다. 뭐지? 어디서 나는 소리지? 그런 생각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우주의 머릿속은 하얘졌다. 희망의 숲에서 출몰하는 나무괴물이 우주를 내려다보며 히죽거리고 있었다. 온 몸에 소름이 돋고 머리가 주뼛주뼛 뻗었다. 우주는 그렇게 몇초간 괴물과 시선을 맞추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뒤로 돌아서 전속력으로 뛰었다.
`` 킬킬킬 - .... ``
나무괴물은 괴악스러운 웃음소리를 내며, 그 자리에 멈춰서 열매를 하나 던졌다. 우주는 뛰어가던 와중, 자신의 앞에 뭔가가 떨어짐을 감지하고 잠깐 멈췄다. 생각을 해보니, 나무가 자신을 쫓아올리가 없지 않은가? 아무리 무서운 마물이라도 겨우 나무일 뿐이다. 그런 생각으로 뒤를 돌아보자 저 멀리서 신기루처럼 보이는 나무괴물이 우주를 손가락으로 가르키고 있었다.
`` 나를 가르키는거야? 나를? 하지만, ... 왜? ``
우주는 몇 초 후 강제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자신의 옆에 있는 열매, ... 아니, 열매 모양의 살상병기 폭탄의 심지가 짧아져만 가는 걸 목격한거였다.
` 펑 - ! .... `
엄청난 굉음과 함께 그 일대가 폭발에 휩싸였다. 우주가 눈을 떴을 때, 자신의 근처는 이미 폐허가 되었었고, 몸이 잘 움직여 지지 않았다. 몸을 억지로 일으켰을 때였다. 고통이 순식간에 밀려왔다. 머리에서 물이 한 방울 떨어졌고, 그 검붉은 물들은 순식간에 양이 불어났다. 우리는 그것을 피라고 불렀다.
`` 으으, ... ``
눈 앞이 어두워졌다. 몸 여기저기가 쑤시는 걸로 보아 어딘가가 부러지거나 금이 간 것만 같았다. 이대로 앉아만 있는다면, 뭔가에게 당한다. 이런 생각으로 주변을 둘러본 행동은 그를 절망에 임하게 하기는 충분했다. 어림 잡아서 주변 몇 미터에는 그 무엇도 남지 않았고, 음푹 파여 있었다. 어떻게 올라가야 하지... 어떻게..
우주의 심리 상태가 절망으로 치닫자, 눈앞이 캄캄해져 왔다.
.
.
.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주변이 깜깜해진 밤이였다. 눈은 어둠에 적응 된 것 같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출혈도 멎은 것 같았지만, 아직 조금 어지러웠다. 손에 묻은 피를 몸에 닦고는 천천히 음푹 파인 구덩이를 올랐다. 온 몸이 쑤셨지만, 올라가지 않으면 죽을게 분명했으니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생각이였다.
얼마나 지났을까? 희망의 숲을 계속 걷고 있던 우주는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왜 괴물들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거지. 그도 그럴 것이 생사의 고비를 넘긴 그 순간에도 주변에 괴물이 한 두 마리는 있었는데 밤이 되어서 나오지 않는건 이상했다. 겁에 잔뜩 질린 우주는 발 걸음을 멈추고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 ..... 자.... 룡... 오늘.... 여기서.. ``
분명히 사람의 소리였다. 우주는 긴장이 풀려 눈물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바보처럼 목이 터져라 도움을 외치고 소리가 난 곳으로 기어가다시피 이동하니, 작은 불꽃이 보였다. 불꽃의 생성자 또한 우주를 본 듯 손을 흔들었다.
`` 거기 누구 있냐 - ! ``
그 사람 또한 긴장한 것 같았으나, 그 곁을 지키는 우직한 자룡은 그를 지키기에 충분했다. 우주는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도움을 청했다. 우주의 말을 듣던 남자는 호탕하게 웃고는 대답했다.
`` 테이머라는 녀석이 드래곤 한 마리 없단 말이냐? 웃기는 녀석이군. 으하하 - ! ``
그렇게 웃고는 바로 옆에 놓여 있던 붉은 껍질로 둘러 싸인 것만 같은 검은 알을 던져줬다. 분명 드래곤의 알이였다. 이게 무슨 알일까. 그렇게 가만히 알을 지켜보던 우주에게 남자는 흔쾌히 자신의 잠자리를 양보할테니, 쉬었다 가라고 말했다.
우주는 남자에게 받은 알을 품에 안고,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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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입니다. 본 소설을 보는 사람에 따라 약간의 그로테스크함을 느끼실 수 있으며, 시청시 주의를 바랍니다. 첫화에서 설명을 하지 못한점 죄송합니다. 전반적으로 암울한 요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