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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룡의 일기

모든 것은 특별한 일을 계기로 변한다. 나 또한 그 망할 에시리안 와인을 마신 것이 시작이었다. 하지만 그게 무조건 좋은 일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아르나 전투는 전쟁을 끝냈지만 그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심지어 내가 죽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차라리 죽고 싶었다. 아르나 전투는 내 가족들과 친구들을 희생시켰고, 전쟁이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또다시 내전이 일어났다. 난 전쟁에서 빠지고만 싶었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희생을 헛되게 할 순 없었다. 그래서 난 결국 전쟁에 나섰다. 그 와인 한 잔이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버린 것이다. 그 와인 한 잔은 그저 별 볼일 없던 바니르족 한 명을 전쟁 영웅으로 만들고, 1억 명의 목숨을 희생시키고, 행성 하나를 완전히 파괴한 걸로 모자라 날 또다시 전쟁에 내보냈다. 후에 나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가지로 전해지겠지만 대부분 진실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그래서 나 스스로 진실을 전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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