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예에)
[운명 따윈 없으리라]
너와 함께 되살아난 비극과 함께
영원한 죄악의 감옥속 쇠창살 앞으로
신목이 비로소 푸른 하늘 중심부의
칠흑같이 어두운 먹구름 속으로 종적을 감추거라
그와 같이 죽음 맞이하는 자는
언제부턴가 네 그림자속의 탐욕과 함께
허무맹랑한 최후를 온몸으로 맞이하며
그 아름답던 하늘을 다신 보지 못할 지어라
그와 함께 되돌아올 수 없는 길로 가버린 자는
기억을 모두 잊어버리고
수없이 많은 악한 감정이 그 자리를 대신할 지어니
혼돈의 제왕의 단상 앞에 소개를 숙이거라
그와 함께 나아가거라
그와 함께 최후의 결전을 맞이하거라
마침내 달빛의 섬광이 밝혀질 때
그와 함께 혹한의 눈보라속에 손을 뻗을 것이다
운명의 현실을 부정하거늘
끝없는 현실을 맞이하거라
비로소 주신이 네 눈 앞에 나타날 때는
세상의 명은 거의 다해 있을지어니
운명의 현실을 부정하지 말아라,방랑자여
운명을 무시하지 말거라,나그네여
운명의 벽 앞에 눈물을 흘리지 말거라,아이여
그들의 앞에서 처참히 잊혀지는구나
그들의 관심과 사랑이
이제는 더이상 찾아볼수 없는구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