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아앗!
까악-! 까악-! 푸드더덕!
갑자기 뿜어져 나오는 빛에 새들이 놀라 달아나기 시작했다.
잠시 뒤, 빛이 사그라들자 이상한 복장을 한 소년이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
[듀토리얼을 시작합니다]
[마을을 찾으십시오]
다시 들리는 기계음에 눈을 떴다.
맑은 공기가 폐를 적셔온다.
마치 가상현실이 아닌것만 같은 현실감.
그러나 이를 만끽하기 보다는 할일이 있었다.
"여긴 어디지? 이번엔 몸이 어려지게 변형된거 같은데...낙오자 퀘인가?"
(*낙오자 퀘*히든 월드에서 과거의 일을 풀어나가거나 타인의 삶을 체험하는 퀘스트를 일컫는 말*)
퀘스트를 시작할 때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정보 수집.
《히든 월드》가 압도적인 난이도로 악명을 떨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주변을 둘러보자 보이는 건 빽빽하게 들어찬 나무뿐.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불길하다시피 고요했다.
마치 거대한 포식자가 있다는 것처럼.
이는 항상 경계를 놓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무슨 숲이지. 에마이런트 지역쪽인가. 나무들을 보면 고지대는 아닌거 같은데..."
주변지형을 파악하려 해도,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딱히 없다.
그저 도망칠 나무만을 대충 파악하고서 상태창을 열었다.
싸우기 위해서는 자신의 현 수준을 알아야 하는 것도 중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