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죽고싶다 증말..."
노란 머리칼을 가진 소년이 책상에 엎드려 중얼거렸다.
그의 손에는 시험지가 들려있었다.
"얌마.또 시험 망쳤냐?"
길다란 초록 머리칼을 뒤로 늘어트린 여자아이가 다가와 물었다.
"짜증나니까 조용히 해라...."
"짜증나니까 조용히 해롸~"
여학생이 그의 말을 익살맞게 따라했다.
"아 이게 진짜!"
남자아이가 벌떡 일어났다.
여자아이는 남자아이의 주먹을 피하며 또 중얼거렸다.
"아놔 저거 루멘 또 저런다 저거.."
"뭐가 진짜!"
루멘이라는 남학생이 다시 소리쳤다.
"벤투스 진짜...."
여학생이 가자 루멘이 다시 엎드려 중얼댔다.
"여어~루멘!"
붉은 머리의 남학생이 손을 흔들며 들어왔다.
"어..이그니스..."
루멘이 힘없게 대답하자 이그니스는 흠칫 놀랐다.
"뭐야!너답지 않게 목소리가 왜 그러실까~?'
이그니스가 장난스럽게 루멘의 머리를 툭툭 쳤다.
평소라면 낄낄대며 장난쳤겠지만.
루멘은 다시 푹 엎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