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탑 [프롤로그]

 "시간의 걸음걸이에는 세 가지가 있다.

 미래는 주저하며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가고, 과거는 영원히 정지되어 있다."

 -F.실러

 아주 먼 옛날 시계탑이 있었습니다.

 아주 먼 먼 옛날, 거대한 시계탑이 있었습니다.

 거대하고 거대한 시계탑이 있었습니다.

 바람과 파도의 신의 입김이 닿는 북쪽 땅.

 빙하에 잠긴 황금으로 가득한 땅에

 시계탑이 하나 있었습니다.

 너무 추워 구름조차 얼어버린 곳

 그곳에

 '세계(The world)'라 불리는 시계탑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흘러

 황금이 녹슬고 굳어버린

 얼음의 세계에 비친

 햇살은

 멈춘 세계를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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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조차 모르던 한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다음 장에 세계는 얼어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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