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내가 용사가 되기전,
난 평범한 사람이었다.
난 그저 다른 아이들처럼 집에서 게임이나 하고
노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는데..
.. 집에 화제가 나서 죽어버릴 줄이야.
나도 참 한심했다.
고작 마지막이 게임이나 하고 죽는 삶이라니.
그렇게 죽고나서
왜 나인지 모르겠지만,
신이란 놈은 내게 '그' 세계를 지키라는 말과
함께 날 용사로 만들었다.
물론 난 그 신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난 그냥 용사를 때려치우고 레벨업이나
착실히 해왔다.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을 힘.
레벨업을 할수록 내가 강해지는게 느껴졌고
더 강해지기 위해 온갖 고생을 해가며...
이런 이야기는 지루하니까 패스.
아무튼 난 레벨높은 (경험치를 줄만한) 녀석들을
처리해 왔었지만..
신녀녀석들.
그녀석들이 내가 하는 일이 용사가 할 '선한일'이 아니라며
내가 하는짓을 방해했다.
딱히 사람들을 죽이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레벨업을 하기위해 극악무도한 짓을 한것도 아니고.
오히려 이세계에 도움이 될 만한 짓을 했던것 같은데?
물론 용사일을 제대로 할 생각은 없었지만
마물이나 드래곤 토벌이라던가..
아 맞다,
뭐, 그중엔 비리많은 귀족녀석들도 처단했었지?
아무튼,
..논리도 안맞는 녀석들이랑 상종하기 싫어서
무시하고 난 내 할일을 계속 했다.
그런데 이녀석들은 쥐똥만큼도 생각을 못하는
녀석들이었나 보다.
급기야 그녀석들은 날 공격까지했다.
정당방위로 공격하는 신녀들은 모조리 처단해
주었다.
그런데,
어라? 신녀녀석들 꽤나 레벨이 높잖아?
요즘 레벨올리는게 얘네때문에 힘들었는데
날 방해하는 녀석들도 잡고 레벨도 올리면
일석이조잖아?
물론 난 사람 죽이는걸 좋아하는 싸패는
아니지만,
이녀석들은 날 공격까지 하다니 죽일만 하잖아?
그렇게 난 신녀가 보이는 족족 다 때려잡았다.
그리고 결국 가장 쎈놈을 잡으려다...
"이 사달이 났단 말이야."
참나, 거의 다 이긴 싸움이었는데.
..방심해서 새끼 드래곤이 되버릴 줄이야.
'거기서 주문을 외울 줄이야.. 짜증나네'
그쪽에다,
"크아악..!.!!!! 차라리 죽여주지 이게 뭐냐고..!!!"
1레벨.
1레벨이 되어버렸다.
지난 8년동안 힘들게 쌓아온 경험치, 레벨, 장비
등등...
모든게 그 신녀때문에 사라져버렸다.
차라리 죽는게 낫지, 1레벨을 볼때마다 멘탈이
버틸 수가 없다.
이렇게 된이상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 없는건가..
전에 하던 게임도 계정 날려서 3일동안 꽤나
힘들었는데
그건 게임이라 그 후론 딱히 신경안썼지만,
'..실제로 겪으니 이건 더 X같네..'
이렇게 된 이상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 없는거냐.
..상태창
[용(사였던 인간)]
종족: 페이블 드래곤
레벨: 1
상태: 매우 건강, 좌절
스킬: 허접하게 구르기 ( Lv. 1 )
..정신 상태만큼은 참 잘 알려주네
그쪽에 스킬은 뭐? 허접하게 구르기?
기분나쁜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쪽에,
페이블이란 드래곤들은 이름뜻만큼이나 약해빠졌다.
맷돼지한테도 깔려죽는게 이녀석들이라고...
재수없으려니.
뭐.. 벌레로 안 태어나서 다행이다만.
이런 허접이로 레벨을 쌓으려니 막막하기만 하다.
'하지만.. 난 이미 경험자니깐.'
뭘 할지는 알고있다. 우선은 노가다가 제일이지만.
잠깐. 그런데 여기 내가 살고있던 곳이랑 같은데 맞나?
다행히도 같은 세계였는지 여기가 어딘지는
알것같다.
유일한 장점이 기억력, 노력하기라 이럴땐 편하네.
뭐,이제 상황파악도 얼추 끝났으니..
"사냥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