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이른 아침,
조용한 라온힐트 산맥에서 오늘따라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
퍽! 퍼억!!
"크하악!!!!"
어린 드래곤이 자신보다 약해보이는 상대와
힘겹게 싸우는게 보인다.
"이거 왜이렇게 데미지가 안들어가냐...???"
내가 지금 고전하는 상대는 ㅇ...
크흠,
......양이다. 그것도 새끼양.
'참나, 내가 이렇게 약해빠질 줄이야...'
용사 1레벨때도 새끼양 따위 몇번은 때리면 죽었다.
심지어 나는 이짓을 몇번해서 겨우 9레벨이 되었다.
그런데도..
'나 왜 이렇게 약하냐고...!!!'
스킬 '허접하게 구르기'로 죽어라 때렸지만..
'나한테 들어오는 데미지가 더 크잖아...!!!!'
어이가 없네. 이거 드래곤 종족 맞냐?
드래곤은 일단 강인한 체력, 공격력, 방어력, 마법력 등등... 여러면에
서 선천적으로 후천적으로든 우수하다.
아무리 페이블 드래곤이라도 그렇지 이거 실화냐??
체력은 달리기 몇번만 해도 소진, 공격력은 말할것도 없이 후짐, 그러면 방어력이라도 좋나?
'아니지, 절대 아니지!!!'
그쪽에다가 페이블 드래곤이 브래스 쏘는걸 본적이 없단말이야.
생긴건 드래곤인데 정말 허접이.
전생에서도 페이블 드래곤은 상대한적 없다.
왜냐? 너무 약하니깐.
결론적으론 너무~ 약해서 경험치가 늑대보다
안나온다.
차라리 늑대가 낫지. 암.
그런데 내가 그 '페이블 드래곤'이 되었다고!!!
레벨이 1로 떨어진건 그렇다 치자.
그것만도 힘들었는데 이건 더 자살각이다.
'이래서야 레벨이 오르겠냐고..!!'
레벨이 오른다해도 이 허접한 몸뚱이가 바뀌지 않는한
강해질 수 있을지가 미지수이다.
'생각해보니까 벌레로 태어나는게 낫겠ㄷ..'
퍼억!!!
"커헉!"
아 맞다, 나 지금 양새끼 잡고 있었지...
근데 내가 잡히게 생겼네.
이녀석도 한 성격 하나보다. 아니면 맞고있는게 답답한 걸 수도..
..긍적적으로 생각하자
이러는건 전혀 도움이 안돼. 뭐라도 하봐야지.
하지만, 마음은 먹었어도 역시..
'하.. 그냥 레벨같은거 자동으로 올라갔으면
좋겠네.'
띠링!
명쾌한 레벨업 소리가 들렸다.
"...어라? 진짜냐?"
앞에는 털이 다 쥐어 뜯긴 새끼양의
사체가 있었다.
헐, 거의 반 포기했었는데 대박이네.
일단은 드래곤니깐 최소한 싸움만큼은 할 수있다 이건가..
'뭐 그럼 레벨이나 확인할까.'
...고작 1레벨 올라갔지만.
하지만 내가 말을 열기도 전에 유창하게 한국말을 내뱉는 기계음이 들렸다.
"레벨이 올라갔습니다. 새로운 스킬이
열람되었습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오 뭐야 새로운 스킬?.
10레벨이 되었으니 이번엔 스킬열람인가.
..허접하게 구르기 같은거만 아니면 이득이다.
'확인하자.'
긴장(?)반 기대반으로 입을 열었다.
"확인."
[ 스킬: 정령 소환(Lv. 1) ]
액티브 스킬.
정령을 소환할 수 있습니다.
정령 소환시에는 MP를 사용하지 않으나
정령 사망시 MP가 정령의 MP만큼
닳습니다.
「현재 소환가능 수는 5입니다.」
...진짜냐?! 생각보다 엄청 쓸만하잖아?
이렇게 효율좋은 마법이라니 듣지도 못했다고?
드디어 허접하게 구르기에서 해방된 것 같은 기분과 함께
뭐, 그럼 이걸로 더 사냥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겠지.
그럼 얼마나 좋은지 볼까.
"정령소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