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옛 추억을 회상하면서 우는 건가?”
“너와 함께한 일들이 생각나가지고 말이야. 너와 즐겼던 시간도 너와 같이 고통을 나누던 시간도 함께 말이야. 어쩌면 이게 우리의 기묘한 만남일 수 있겠어.”
“본인도 자네와 같은 감정이 든다네. 자네와 함께하면서 즐거운 일도, 슬픈 일도, 힘들고 괴로운 일도 있었지. 하지만 어떤가, 자네와 함께할 수 있어서 모두 극복했지 않는가!”
우리는 대화를 이어가던 도중,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누군지 몰라도 키가 약 2m 30cm 이상이나 되는 악마와 키가 1m 60cm나 되는 듯한 신이 우리 앞에 나타났다. 뭐지? 이 기묘한 느낌은? 그 때, 카인이 말한 시간의 관리자가 저것이군. 말로만 듣던 것이 실제로는 이런 느낌일 줄이야. 아예 특징이 다르니까 내가 당황할 겸, 신들이 내 눈앞에 있으니 약간 부담이 가네. 내가 당황하고 있을 때, 그 악마는 카르타에르를 보았다.
“네가 카르타에르인가? 나는 졸라스라는 악마다. 잘 부탁한다.”
“본인도 잘 부탁한다네...”
“겁을 먹을 필요가 없네. 나는 그저 선한 악마일 뿐이야.”
“그것이 아니라 실제로 만나게 된 것에 놀란 것이라네.”
“뭐, 그 은색 회중시계는 잘 가지고 있냐? 그 시계는 너에게 있어선 너를 만난 푸른 용과 우정이자 추억의 상징이니까 잘 가지고 있어.”
“자네말대로 소중히 간직할 것이라네, 그런데 자네가 이곳에 온 이유가 무엇인가...?”
“그야 너희에게 알려줄 사실이 있어서 말이지. 지금 너희를 죽여서 살아있는 존재가 되기 찾아오는 가짜들이 오고 있어. 너희가 알 수 없는 저 ‘차원 너머의 세계‘에서 말이야.”
“차원 너머의 세계가 있단 말인가?”
“가짜들의 세계...........우리는 차원 안에서 살아가는 자들이지만 선택받거나 추방되어서 가짜가 된 존재들이 있지. 너희는 한 작가의 노력과 정성이 담겨져서 만들어진 거지만 녀석들은 단순한 상상으로 만들어진 존재들이야.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잊혀져서 버려진 존재야.”
“작가? 우리가 작가라는 자들에 의해 의도된 행동을 한다는 것인가? 그 작가라는 작자는 도대체 누구인가?”
“말해두겠지만 이 소설을 쓴 사람은 두 사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거야. 두 사람 모두 막중한 책임을 지고 합작을 한 거라고. 나는 소설 속의 존재지만 이 소설을 쓴 작가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오르트로스도 마찬가지야. 우리는 잊혀져가는 존재지만 한 사람의 마음뿐만 아니라 전체를 위해서 내 존재를 희생할 수 있는 신이자 악마다. 내 존재는 내가 알고 있어. 이름도 누군가에게 따라했지만 서로 달라, 그것이 나의 특징이다. 나는 모순되었지만 진실된 모습이 있지. 역설적인 모습 끝에는 진실이 보여. 어두운 길 끝에 빛이 있듯이 말이야. 청천혼도 너도 고생이 많았다. 그동안 이 기묘하면서 마음 깊숙이 박힐 상처를 이기고 말이야. 이제 끝에 도달했어. 이 사태를 만든 장본이자 기묘한 일을 만든 원흉이 말이야.”
졸라스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2개의 사진을 우리에게 주었다. 이 사진은 뭐지? 6개의 날개를 가진 여자로 추정되는 붉은 용에 정체불명의 갈색 털로 덮이면서 사악해 보이고, 마검을 들은 용의 모습.......이게 지금까지 일어났던 모든 일의 원흉........용서할 수 없어. 죽어야 할 자를 살리는 행동을 말이야. 지금까지 일어났던 일을 생각한다면 이건 용서할 수 없어. 이 일을 만든 원흉.........이건 용서받지 못할 짓을 말이야! 이건 용서받지 못할 짓을!! 만난다면 확실하게 존재 자체를 소멸시켜주마. 내가 속으로 생각하고 있을 때, 한 신이 나에게 다가왔다.
“이 사태를 막은 자는 너희다. 이 사건을 종결시킬 자도 너희고.”
“그렇다면 그만한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잖아.”
“그래, 그 대가는 너희의 이별이다. 왜냐하면 하나의 차원으로 넘어온 것이니까 서로 돌아가야 할 차원으로 돌아가는 거지.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거야.”
“이별은 다가오기 마련이고, 재회도 일어나가 마련이야. 이별을 묵념해야한다는 것은 그저 생각으로 이루어진 편견일 뿐이야.
“자네의 말이 맞아. 늘 운명은 슬픈 일도 있고, 기쁜 일도 있으니까. 이번 일은 기나긴 대장정의 끝일 거야. 이 사건의 종착점이야.”
나와 카르타에르는 당황한 표정으로 그들을 보았다. 기나긴 대장정의 끝이라고? 아직 진짜 대장정은 끝이 나지 않았는데? 내가 당황하는 동안, 졸라스는 날 바라봤다.
“당황하지 말고 정신차려. 우리는 너희에게 정보를 알려주려고 왔지. 당황하라고 하는 일이 아니니까.”
졸라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상하게 공간이 뒤틀렸다. 뭐지? 이 이상한 현상은? 말도 안 되는 거대한 현상이야. 나는 다시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나와 카르타에르 뿐이였다. 주변은 무언가 우주를 보는 느낌이다. 말로 말하자면 아름다운 우주를 보는 느낌이랄까? 나는 기묘한 상황에 잠시 냉정함을 되찾으려고 했을 때, 누군가 박수를 치며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바로 고개를 돌렸더니 사진 속에서 나온 두 명의 용이 나타났다. 붉은 용은 무언가 즐겁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오~ 이번엔 귀한 손님이 많이 왔네. 그렇지? 로트”
“하아...많긴, 2마리뿐이잖아 너 눈은 장식으로 달고 다니냐?”
“네, 네, 그렇게 소리만 잘 치세요. 로트씨?”
“쯧, 네놈은 정말로 마음에 안 드는군.”
“그렇게 화내다 네가 원하는 거 하나 사라진다~”
둘이서 화를 내며 말하고 있을 때, 나는 카르타에르를 깨웠다. 일어나, 빨리 일어나라고. 지금 진짜야. 일어나지 않는다면 위험하다고! 카르타에르는 일어나자 주변을 둘러보았다.
“...? 여긴 도대체 어딘가?”
“나도 몰라. 왠지 우주로 간 것 같은 기분이야.”
서로 당황하고 있는 동안, 그녀는 기분 나쁘게 웃으며 우리를 보았다.
“뭐긴 뭐야! 차원 저 너머의 세계지!”
“차원 저 너머의 세계?”
“그래! 버려진 자들이 살아가는 세계를 말이야! 우린 너희를 죽이고 한 차원에 살아보겠어!”
“가짜는 진짜를 이길 수 없다. 너는 그저 네가 만든 허상일 뿐이야.”
“누가 허상인지는 싸워봐야 아는 법이지!”
그녀는 빠른 속도로 내 몸의 중심 향해 발로 찼다. 맞은 나는 뒤로 날라가며 잠시 쓰러졌다. 젠장, 육체적으로 너무 강한 여자야. 잘못하면 내가 죽을 수 있어. 무슨 짓을 하지 않으면 녀석을 이길 수가 없어. 하지만 이미 전투스타일은 근접뿐이야. 흔한 공격이라서 이제 받아낼 수 있어. 육체적으로 이길 수 없다면 능력으로 승부를 봐야해. 내가 생각하고 있을 때, 카르타에르는 소리쳤다.
“자네 괜찮은가!”
갑자기 그 갈색용은 카르타에르 뒤에서 마검을 휘둘렀다.
“지금 너 자기의 목숨도 스스로 못 지키면서 다른 녀석을 걱정할 때가 아닌 것 같은데 말이야~?”
카르타에르는 뒤돌아서 바로 막았다.
“자네 비겁하게 기습을 하는 것인가!”
“기습을 하는 건 상관없잖아? 이건 게임이 아니라고, 죽으면 그걸로 끝이지. 매우 정당방위거든? 그리고 너가 하는 그 욕이 나한텐 욕이 아니라 칭찬인데?”
“자네! 이 자는 본인이 맡겠네!”
나는 카르타에르의 말을 이해하고 소리쳤다.
“알겠어! 일단 나는 이 여자를 맡고 있을게! 너는 저 녀석과 싸우고 있어!”
“알겠네, 무운을 빌겠네!”
나는 최대한 카르타에르와 거리를 벌리며 그 여자를 상대하고 있다. 일단 카르타에르는 나중에 다시 만나고 홍지체를 나 혼자서 상대해야해.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실력과 경험, 능력으로 넘어서야 이길 수 있어. 그렇다면 이제 진심으로 상대해야해. 내가 이기지 않으면 모두 몰살당해버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가야해. 나 혼자서 내 길을 개척하지 않으면 내가 갈 수 있는 길은 없어. 나는 각오를 다지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여기서부터 잡담입니다.
점점 실로 머나먼 길이 끝나가는 느낌이네요.
(아직 갈 길 더 멀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