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가득찬 전장이 다시 나를 부른다
과거의 영광이 족쇄가 되어 나를 옭아맨다
이는 영원의 굴레가 되어 다시 한 번 나를 이끌어내니
우리는 다시 한 번 우리의 의지와 신념을 위해 싸우는 전사가 되리라
-평광-
...
싸늘하다
살기로만 가득 차있는 이곳은
믿을 자 하나없는 외로움의 땅
그리고 내가 죽을 땅
...
피가 튄 흙은 검붉은 색을 이루고
땅에 굳건히 박혀있는 검은 과거의 영광을 빛내 듯 반짝인다
무엇이 나를 다시 이 곳으로 이끌었는 지는 모르지만
나는 끝까지 싸우리라
그 때 였다
빠르고도 가벼운 화살은 나의 볼을 살며시 스쳐가며 배었고
흘러내린 뜨거운 피는 잠들어 있던 나의 감각을 깨웠다
나는 창을 꺼내들고 언제든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전투를 준비하였다
다시 한 번 화살이 날아온다
이번에는 정확하게 나의 심장을 향하였다
두근! 두근!
심장은 빠르게 뛰었고 나의 사고는 살기 위해 빠르게 돌아갔다
가볍게 창을 휘둘러 화살을 반으로 배었다
예리하게 표적을 향해가던 화살은 그 궤적을 잃고 힘없이 땅에 떨어졌다
궁수는 다시 한 번 빠르게 활시위를 당긴다
나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틈을 노린다
창을 들고 빠르게 도약했고
궁수는 활시위를 당겼다
나의 창은 빠르게 궁수의 심장을 향해 날아갔고
단 한 번의 실수가 영원한 죽음을 부르는 결투의 승자는 내가 되었다
창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린 궁수의 심장에 박히었고
화살은 나의 눈을 스쳐지나갔다
"...큰 일 날뻔 했군"
나는 다시 무덤덤하게 털고 일어선다
삶의 이유없이 계속하여 적을 죽이고 다시 일어서고
나에게는 이미 일상이 되어버린 일이었다
시체로 산을 쌓은 이 땅에 또 다른 시체 하나를 추가하고 나는 바람을 따라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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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씬 연습<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