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 쯤은 꿈이 현실이었으면 해
끝없는 열망과 그에 따른 영원한 고통, 이는 무한의 굴레가 되어 우리의 목을 서서히 조여오고
그럴때면 우리는 현실에서의 도피처를 찾고싶어 하지
전쟁고아, 굶주린 거지, 더러운 짐승
"나"는 그렇게 불려
늘 핍박받고 불쌍하며 행복해서는 안되는, 그런 존재가 바로 나야
누가 그렇게 정했냐고?
그렇게 세상이 정했어
...불공평하네
나는 여느떄와 같이 거리를 방황하고 있었어
...그 날은 평소보다 나와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이 조금 덜 보였지
어두컴컴하고 두렵고 외로운 날이었어
하지만 굶주린 배는 사납게 울부짖었고 나는 빠르게 움직여서 먹을만한 것을 찾아야 했지
조그마한 풀이나 그나마 깨끗한 흙탕물 말이야
...힘들지는 않냐고? 걱정하는 척 마, 지금까지 진짜로 날 걱정해 준 적 없어.
이용당하는 것은 이제 지쳤어
나는 이제 나의 삶을 살겠다고.. 맹세했어
...방금전에
...!
빵이 있어..! 저기에 그 귀한 빵이 있다고..!!
나는 길거리에 부자연스럽게 버려진 빵을 보고는 아무생각 없이 달려들었다
철커덕- 쿵- 쿠궁 광-
?!
거대한 철창이 나를 가뒀어
"이야~ 오늘은 운이 좋은걸? 벌써 세 명째야!"
"크으~ 전쟁이 좋은 점도 있네, 이런 돈벌이가 되잖아~ ...물론 불법이지만"
철창너머로 큰 덩치의 남성이 다가온다
"야 꼬마야 움직이지 마렴, 안그럼 크게 다친다~"
"ㅅ..싫어....ㅅ..싫어..!!"
세상은 불공평해
세상이 그렇게 정했으니
불공평 한거야
나의 저항은 무의미 했다 비쩍 마른 여자아이의 손으로 열심히 막아 봤자였다
차가운 쇳덩이가 나의 자유를 앗아가려고 한다
이 상황이 꿈이었으면, 차라리 악몽이었으면
하지만 차가운 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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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아득해질 때
환한 달 빛이 비치었다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빛이 나를 포근하게 감싸 안았다
몽환적임이 가득했지만 이 또한 현실이었다
그리고 툭,
나의 자유를 앗아갔던 사람들의 머리는 땅에 굴러가고 있었다
눈 앞에는 새하얀 눈처럼 아름다운... "그 분"이 계셨다
"꼬마야 괜찮니?"
그 분이 다가오시자 철창은 가루가 되어 사라졌고
나를 억압하던 족쇄는 하나의 별이 되어 사라졌다
그 분의 손은 석상처럼 딱딱했지만... 부드러웠다
"내 이름은 광월, 이 부조리한 세상을 멸망시켜 다시 만들 사람이란다"
나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이 분을 따르자고, 이미 존재가치를 상실한 세상을 다시 고치자고
"나와 함께 하겠니?"
"...네"
"나는 몽환의 달빛, 위대한 광월님의 창이며 아름다운 꿈이자 이상이니, 광월님을 막는 모든 자의 목은 차가운 땅바닥으로 떨어지리라"
"...아름다운 악몽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