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프롤로그
고대신룡곤
프롤로그-그날의 기억
새벽부터 굉음과 함께 이상한 냄새가 진동했다.
그 냄새는 죽음, 공포의 냄새였다.
새파란 하늘은 새까만 재로 뒤덮였고,
아름답던 강은 피로 붉어졌으며,
푸르던 숲은 불타고 있었다.
죽음의 냄새를 눈치챈 몇몇 드래곤들은 숨거나 도망쳤지만
이내 어둠에 휩싸이며 대부분 죽음을 맞이했다.
그 조용한 숲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뜨거운 불과 재, 그리고 죽음만이 남아있었다.
어린 나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나오면 죽을 것이다.
형제들과 온기를 나누며 동굴속에 숨어있었다.
입구 밖으로 보이는 어둠은 너무나 무서웠고
지금 당장이라도 '그' 존재가 올 것만 같았다.
'숨지 않으면 죽는다.'
어릴 땐 언제나 그랬다.
그러다 천천히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