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타칸 | 희망의 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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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유타칸에서 가장 평화로운 지역인 희망의 숲은 고요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 고요는 가끔씩 지저귀는 새들과 덤불에서 튀어나와 다른 덤불로 사라지는 동물들에 의해서 그 끊임없는 흐름을 방해받았다. 하지만 갑자기 어떤 동물에 의해서가 아니라 전혀 다른 것에 의해서 그 고요는 깨졌다. 갑자기 숲에 있던 검붉은 구체가 갈라지기 시작했다. '쩌쩍... 쩍... ' 그리고 그 검붉은 구체는 결국 깨졌다. '빠직... 푸확!' 검붉은 구체는 결국 깨졌고 그 구체에서는 마찬가지로 검붉은 드래곤이 나왔다. 그 구체는 알이었다. 검붉은 알 옆에는 정 반대되는 색깔에 금 백색 알이 있었다. 그 구체도 마찬가지로 곧 깨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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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에서 나온 두 드래곤은 모든것이 신기한듯 했다. "먀아..." 처음으로 알에서 나온 검붉은 드래곤은 하품을 했다. 두 번째로 알에서 나온 금 백색 드래곤은 주위를 살펴보며 신기해 하였다. "뺘...?" 두 드래곤의 이름은 다크닉스와 고대신룡, 훗날 빛의 첫 번째 자손이라 불리는 드래곤이다.
두 드래곤들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났다. 몇 년이 지났을까. 어느새 그들은 알에서 갓 나온 해치 티를 벗고 헤츨링에 가까워졌다. 고대신룡과 다크닉스는 인간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그들의 어머니 아모르가 원한 것처럼 인간과 공존하며 그들을 지켜주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인간의 간악함과 다크닉스의 외모 중 무엇이 문제였을까. 어두운 외모를 지닌 다크닉스는 아무리 노력해도 사람들과 친구 드래곤들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형! 오늘 라이곤이랑 에메랄드 하고 만나기로 했는데 형도 같이 가자!" "난 됐어. 나 먹을 것 좀 구해올게." 다크닉스는 짧게 거절하고 나갔다. "이상하네... 무슨 일 있나..." 그런 다크닉스를 본 고대신룡은 걱정스럽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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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걸 구해온다던 다크닉스는 하늘의 신전에서 울고 있었다. 며칠 전 다른 드래곤들이 자신에게 한 말이 떠올랐다. '야! 넌 왜 그렇게 몸이 검냐?' '빛의 첫 번째 자손이 아니라 어둠의 첫 번째 자손 아니야? 크큭' '아.. 아니야... 이 색은 내가 원한 게 아니라고...' '뭐라고? 뭐라 울먹이는 거야?' '몰라. 그냥 가자. 저런 놈 상대해서 뭐해.' 그러곤 둘은 사라졌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다크닉스는 중얼거렸다. "나는 빛의 첫 번째 자손인데 왜 이런 색으로 태어난 걸까...나도 고신 같은 색으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텐데..." 그의 목소리에선 공허함과 외로움이 묻어났다. 고대신룡 생각이 나자 파프노팜을 구해야 한다는 게 떠올랐다. 다크닉스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파프노팜을 찾기 시작했다.
절벽 가까이에서 파프노팜 덩쿨을 발견한 다크닉스는 기분 좋게 한아름을 따서 다르스팜을 찾으러 갈려고 걸음을 옮겼다. 그런 그에 귀에 어떤 소리가 들렸다. "도와주세요! 꺄아아악! 사람 살려!" 다크닉스는 파프노팜을 던지고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한 여자가 다가오는 켄타우로스에 겁이 질려서 소리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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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아름다운 아가씨? 내 외모를 평가해볼 기회를 주지. 말을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켄타우로스는 겁에 질린 여자에게 추파를 날리고 있었다. 다크닉스는 대신 대답하며 발차기를 날렸다. "내가 평가해도 될까? 전체적인 평가는 '흉측하다'인데 마음에 들어?" 갑작스런 불청객에 켄타우로스는 분노한듯했다. "ㅁ.. 뭐? 흉측? 용서 못해!" 다크닉스는 차갑게 대꾸했다. "내가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이라. 하앗!" 빠르게 날아오는 켄타우로스의 발차기를 피한 다크닉스는 점프하여 발로 켄타우로스를 내려찍었다. '퍼억!' "아직이ㅇ.. 크헉!" 연속공격을 할려던 다크닉스는 켄타우로스의 앞발 공격에 정통으로 맞았다. "감히 나보고 흉측하다 했겠다? 어디 흉측한 발차기 맛 좀 봐라!" 그러고 켄타우로스는 다크닉스를 짓밟기 시작했다. 다크닉스는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기 바빴다. 하지만 다크닉스에게도 기회가 왔다. 켄타우로스가 발을 삐끗해서 잠시 휘청거리는 틈을 다크닉스는 놓치지 않았다. "지금이다! 흐아압!" 회심의 일격은 성공하였고 켄타우로스는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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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닉스는 상처 입은 몸을 이끌고 옆에서 아직도 떨고있는 여자에게 다가갔다. "괜찮으세요? 이젠 안심하셔도 괜찮..." ... 지야..." 나직한 목소리가 다크닉스의 말을 끊었다. "네?" 다크닉스는 다시 물었고 돌아온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너도... 너도 흉측한 건 마찬가지라고!" 여자는 이 말을 마지막으로 하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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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 남은 다크닉스는 상처의 아픔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 상처는 육체적인 것이었을까, 아니면 정신적인 것이었을까.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른다. 선행은 댓가를 바라지 않고 하는 것이지만 그 댓가가 뼈저린 아픔이라면 안 받는 것보다 결코 좋지 않다. 그리고 그 날이 다크닉스가 마음의 문을 닫게 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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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안녕하신가요! 드디어 무대의 막이 열리는 1화입니다! 1화부터 다크닉스는 상처를 받네요... 이번 에피소드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쓰라리지만, 중요한 내용을 담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중요한지는 다음화를 보시면 아시게 될거랍니당...ㅎㅎ 그러면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