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은 하늘의 신전 풍경을 보며 알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 화려한 금 조각상, 무언가를 숭배하는 것 같은 신전 건축물, 반의 시점으로 보기엔 처음 보는 생명체에다 특이한 알까지 보였다. 그는 주변을 돌아다니던 도중, 알 수 없는 유저와 눈이 마주쳤다. 그 유저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데스락에게 반을 향해 가리켰다. 그러자 데스락은 그에게 달려가며 공격했지만 역으로 그에게 한 대 맞는 것으로 바로 뻗었다. 그는 그 유저를 보며 말했다.
“특이하군... 용들은 원래 사람의 개가 되지 않고 서로 공존하는 것이 이치인데 여기선 개처럼 명령받는 신세인가? 정말이지... 인성이 썩지 않은 세상이란 없네. 이렇게 인성이라곤 이미 무언가의 목표에 사로잡혀 애정도 없이 키우기만 하는 것들이 있겠지만 말이야.”
“너, 어떤 방법을 쓴 건지 몰라도 버그를 악용해서 강한 척하는 거 아니야?”
“멍청하긴, 아까 보여줬잖아. 용도 한 번에 뻗어버리게 한 거 보이냐고. 레이드라고 할 생각이면 여기에 있는 모든 놈들 불러와. 싹 다 쓸어버릴 생각이니까.”
“그렇게 된다면 모든 길드가 널 표적으로 삼을 만큼 스펙이 뛰어난데다가 보상도 상당할 정도로 뛰어나니까. 이제 도망칠 수 없어. 여기에 있는 순간 모두 너에게 갈 거야.”
“길드 전체를 홀로 상대하게 된다고 해도 불리한 상황 속에서 신들을 상대로 홀로 상대한 전장에서 활약한 장군이야. 제대로 된 대전쟁을 직접 보여줘야 정신을 차리려나?”
반의 말을 들은 그 유저는 그 자리에서 바로 도망쳤다. 겨우 정신 차린 데스락은 도망가는 그 유저와 함께 바로 떠났다. 그 상황을 지켜보던 고대신룡은 반의 뺨을 때리며 말했다.
“멍청아! 모든 유저들을 향해 너무 큰 레이드를 개최하는 것도 모자라서 선전포고까지 하다니.”
“어차피 이기면 장땡 아니야?”
“GM도 여기로 올 수 있다고! 네가 한 선전포고로 인해서!”
“흐음... 알겠어. 이번 선전포고로 인한 내 책임을 질 테니까 여기로 오는 테이머들을 막아볼게.”
“막는다고 해도 결국 빠르게 잡혀. 슬슬 포기해야 할 것 같은데?”
그 말을 들은 반은 신전 기둥에 기대며 말했다.
“포기라는 말은 말이야... 시도하지 않고 쓴 놈들이 하는 아주 흔하면서 익숙하지 않아 보이는 단어야. 나도 포기하고 싶은 때가 있지만 포기하는 순간 모든 것을 잃어버리기 쉬워. 처음엔 어려워서 포기하다가 나중에도 이젠 모든 게 지겨운 나머지 자신의 삶도 포기할 정도로 점점 게을러지지.”
“지금 상황에 포기라는 말은 어떤 것으로 받아들일 생각이야?”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은 채로 떼로 몰려드는 용이라는 강한 군대만 있는 귀족들을 상대로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는 꼴이지. 부유한 귀족들은 부러울 만한 돈들이 많다니까. 허나... 돈을 통해서 강한 힘을 얻었다거나 혈통으로 매우 강하다고 해도 제대로 된 노력과 노련함, 많은 경험을 가진 노장에겐 상대하기 힘든 법이야. 아무리 기계병사라고 해도 기계병사에 대해서 많은 경험을 가진 노련한 노장에겐 이길 리가 만무하지.”
“X친놈아. old.나 ☆드사모☆가 한꺼번에 쳐들어오면 어쩌라고...”
“온다면 상대해서 실력 차이가 얼마나 큰 것인지 보여주면 편하잖아.”
“하... 나는 너 때문에 걱정할 문제가 산더미야... 산더미라고...”
“하하하하! 그런 건 안심해. 나머지는 내가 처리할 거니까.”
반은 웃으며 고대신룡의 말을 이해했고, 그의 말로 인해 걱정하는 고대신룡은 그를 보며 안쓰러운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