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에서 돈을 주려나? 굳이 그릴 필요가 있겠어? 게임이 즐겁기만 하면 다인 개발자는 자작룡을 드빌이라는 게임에 등장시키고, 언젠가 그 유저가 나가면 저작권마저 빼앗아가지. 이런 악순환은 늘 이루어져. 자신은 높은 권력을 가졌고, 플레이어는 아무런 생각 없이 강한 것들을 찾아서 움직이니까. 이러니까... 악이 더더욱 활개치는 법 아니겠어?’
멍하니 게시판을 바라보던 파우스트는 반에게 당한 유저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그 유저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한 유저가 그의 앞을 가로막는다.
“이봐요. 이 사람에게 다가오는 이유가 뭡니까?”
“하나 물어볼 것이 있어서 말이죠. 간단한 질문이라서 시간은 빼앗지 않습니다.”
그의 말을 듣고 할 말이 없어진 그 유저는 길을 비켜줬다. 그 상황을 본 그 유저는 파우스트를 보며 말했다.
“나한테 말할 질문이라니... 그게 뭐야?”
그는 반 레온하르트의 모습을 그려둔 종이를 꺼내며 말했다.
“이런 모습을 한 수상한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까?”
“네, 있습니다. 맨손으로 간단하게 정령작도 다 한 초월 데스락을 주먹을 휘두르는 것만으로 제압했다니까요. 그런 괴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저도 모를 정도에요.”
“흐음... 그렇습니까? 만난 장소는요?”
“하늘의 신전입니다.”
“그렇다면 레이드 선포를 할 생각인가요?”
“네, 그럴 생각입니다.”
“알겠습니다. 이번에 만난 그 기사는 상당한 실력도 있겠지만 보상은 좋은 편이거든요. 약할 것 같지만 실체는 매우 단단한 고가에 거래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갑옷과 후드, 명검 ‘엘’도 가지고 있으면서 드래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특수한 피까지... 얻으면 득이 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소문낸다면 그 기사를 처리하는 일은 쉬울 수 있겠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바로 실행할까요?”
“그러도록 하죠.”
둘이 대화를 하던 도중, 그 대화를 보고 있던 유저는 파우스트의 멱살을 잡으며 말했다.
“넌 누구야? 이름도 없고 드래곤도 없는 것으로 보아하니 NPC아니야?”
“전 NPC가 아니라 요원입니다.. 지금 절 죽일 생각인가요?”
“PK는 아니지만 유저신고라고 해야지. 너는 지금 법을 어겼다고!”
“그래, 법을 어겼다고 가정합시다. 그렇다면 제가 없어진다면 네 신고는 허위 신고가 되겠네요. 아, 멱살을 잡는 행위가 예의 없는 행위라는 사실을 알고 하는 겁니까? 어쩔 수 없이 저도 예의 없는 행동을 보여드려야겠군요.”
파우스트는 옷 속에 있는 아크 터스크를 꺼내서 그 유저의 머리와 심장을 향해 2발을 쏘았다. 그러자 그 유저는 바로 쓰러지며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보던 모든 유저는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겁을 먹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파우스트는 겁먹은 유저를 보며 말했다.
“잠시 소란을 피워서 죄송하지만 이번 레이드에 참여할 생각은 있습니까? 이번 레이드는 보상도 좋습니다. 아무리 결투장 랭킹 최하위인 유저도 1위로 올라갈 정도로 좋은 것들이 많습니다.”
그의 말을 들은 모든 유저들은 오직 그의 말에 대한 아무런 진실도 모른 채 열광의 도가니로 가득찼다. 그 상황을 보고 있던 파우스트는 이런 상황을 즐기며 생각했다.
‘드디어 심판의 때가 왔군. 반 레온하르트, 너는 곧 죄인으로 낙인이 찍힌 채로 누구도 환영받지 못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