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이 끝난 후에는 언제나 상처가 남는다는 말이 있는데이번 만큼은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우리의 적이었던 놈한테 도움도 받고, 같이 싸운 동료가 될... 아직 거기까진 아닌 것 같다
"그나저나... 나 갈비뼈 부러진 거 까먹었네... 아파 죽겠네...."
켈리가 긴장을 풀자 아파하면서 허리를 부여잡는다, 하긴 싸움의 여파로
넘어지고, 굴러서 부딪히고, 머리도 부딪히고... 정말 힘든 싸움이었다
"근데.. 나 오니 몸에 있었을때, 밀쳐지면서 머리 쌔게 박은 것 같았는데?"
레지아나가 조심스럽게 말하자 오니의 눈이 뒤집어 지더니, 태풍에 나무가 꺾이듯 쓰러진다
역시 긴장이 풀린 것일까... 아까전까지만 기뻐하던 오니는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그나저나... 우리 병원이라도 가봐야 하지 않을까...?"
"그러게 말이야... 일단 쟤부터 부축을 좀 해야할 것 같은데...."
지금 이들은 모두 다친 곳이 있기에 섣불리 움직일 수는 없었다, 그러기에 우선 조금 쉬기로 한다
앞으로 다가올 재앙의 공포를 생각할 생각도 없이 말이다...
"그나저나... 그 녀석은 왜 갑자기 도망을 친 거지..."
"그러고보니... 그 녀석은 그들의 일행이 아니었던 것 같아..., 그러고 보니
그 녀석의 단추에 있는 무늬는 내가 걸치고 있는 이 겉옷 단추하고도 전혀 다르게 생겼는데...?"
레지아나의 말로는, 그들에게 덤벼든 놈들은 그 녀석과 다른 사람들이었다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레지아나를 잡으려 했던 놈들은 레지아나와 관련이 없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럼 그 녀석이 우리가 싸웠던 놈들과 다른 놈들이라는 거야?"
"정확히 모르겠어... 그냥 다른 옷을 입은 걸 수도 있으니까...."
오히려 기분은 더 찝찝해졌을 뿐이었다, 무언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 기분이다
도대체 레지아나는 누구고, 그녀를 쫒는 자들은 누구일까...?
그러고 보니... 셋이 쓰러트린 놈들은 아까 전까지만 해도 이미 쓰러져 있었는데
지금은 어디에도... 한 명도 남기지 않고 전부 사라져 있었다
"잠깐, 놈들이 사라졌어.. 너는 오니한테 일단 가봐..."
레지아나가 일어서서 칼을 꺼내고, 켈리는 오니에게 다가간다
그들의 주변에선 정적이 흐르고, 레지아나는 위를 쳐다보고는
"어서 피해!!"
레지아나의 위로 거대한 불꽃이 떨어지고, 이미 그녀는 쓰러져있었다
그녀의 얼굴의 오른쪽은 약한 화상자국이 있었다
"이거야 원... 이렇게 쉽게 찾다니... 오늘 운이 좋은 가~?"
붉은 색과 노란 색으로 불타는 불길 속에서 검은 사람의 윤곽이 나오더니
윤곽은 곧 불길 속에서 빠져나오더니 윤곽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너희들에게 하나 제안을 하지, 저 녀석을 순순히 넘겨라.."
불길에서 자연스럽게 걸어나온 자는, 기분 좋은 말투로 제안을 했다
그는 붉은 색의 머리에, 붉은 색과 검은색, 노란색의 색으로 이루어진
한복같은 복장을 입고, 머리 위에는 늑대..? 의 귀같은 것이 있었다
"빨리 대답 해줬으면 좋겠어~, 난 성격이 조금 급해서 말이야~?"
갑자기 나타나서 앞에 쓰러진 놈을 달라니..., 무슨 황당한 말인가...
켈리는 당연히 그럴 생각이 없다고 소리친다
"사람은 물건처럼 팔거나 그럴 존재가 아니야!!, 너 역시도 사람이잖아!!"
웃고있던 놈의 얼굴은 한순간 정색하더니, 기분 나쁜 목소리로 말한다
"뭐라 그랬어?, 사람...?, 웃기고 자빠졌군.... 둘 다 틀렸어!!"
놈의 주변이 순식간에 화끈하게 달아오르더니, 주변에서 불꽃 입자가 떠오른다
그리고 주변으로 엄청난 충격이 가더니 켈리가 뒤로 날아간다
"난 너희같은 인간과는 다른 초월한 존재지.. 너희들과는 달라!!!"
마치 벌레들이 자신에게 친구를 부르듯 말하는 것을 들은 사람의 표정을 지으면서
화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솟구친 듯 소리를 지른다
"이 녀석 말이야... 이 녀석은 사람이 아니야... 이 녀석은 인간이 아니란 말이야..."
자신의 발 밑에 쓰러져있는 레지아나를 가리키면서 장난스럽게 말한다
레지아나는 전신이 타오르는 것 같은 고통을 이겨내면서 쓰러진 친구들에게 다가가지만
"어딜 도망가려고 그러시나~?, 넌 나한테서 벗어날 수 없어~"
놈이 레지아나의 다리를 밟으면서 조롱하듯 말을 한다
당연히 레지아나는 고통을 느끼면서도 계속 도망가려고 한다
순간 놈의 머리 쪽으로 무언가가 날라오고
놈은 재빨리 날아오는 것을 잡고, 손으로 꽉 쥐어서 불태운다
"걔는 건드려도 상관없어... 근데.. 내 친구를 건드리는 건 용서 못해..!"
쓰러졌던 오니는 여태껏 보여준 적 없는 진지한 표정으로 싸늘하게 말하낟
놈은 더욱 재밌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레지아나를 놓아준다
"오호... 어디 한 번 해보자는 거야~?"
놈은 불꽃의 휩싸이더니 불꽃처럼 오니의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가까이서 본 놈의 키는 오니보다 머리 하나만큼 더 컸다
"지금이라도 넘겨준다면 너랑 쟤도 무사할 꺼야.."
놈이 쓰러진 켈리를 가리키면서 협박하듯이 말을 한다
오니는 무언가를 보고 당당하게 말을 하나 한다
"좋아.. 그래도.. 넘길 생각은 없어..., 그리고... 우리에겐 엔투라스가 있지...!"
오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엔투라스가 나타나 놈을 밀쳐서 뒤로 날려보낸다
"역시 무슨 일 있는 줄 알았어,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멀쩡하군..."
엔투라스는 짜증난 표정으로 오니를 노려보지만, 목소리는 걱정이 섞여있는 듯했다
뒤로 날아간 놈은 왼쪽 다리를 뒤로 뻗어, 가뿐히 도약하고 말을 잇는다
"친구라도 부른 모양인가보군~, 죽고 싶은 모양이군.."
엔투라스가 온몸에 불꽃을 둘러서 놈에게 돌진하고, 놈 역시 불꽃을 두르고 달려들면서
엄청난 속도로 부딪히고, 주변에 엄청난 바람과 붉은 불꽃이 퍼지면서 폭발한다
"으윽... 엄청난 힘이군...."
폭풍과도 같은 바람을 견디지 못한 오니는 뒤로 날아가 벽에 부딪힌다
오니는 엄청난 고통에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겨우 그들의 싸움을 쳐다본다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게 만드는 그들의 대결을 실로 대단했다
엔투라스는 불꽃을 두른 주먹을 계속해서 지르고, 놈은 간단히 피하면서 반격을 한다
마치 불꽃과 불꽃이 부딪히면서 불꽃이 흔들리는 듯한 붉은 현상을 띄었다
"단순히 주먹만 날리는 걸로는 날 쓰러트릴 수 없어!"
엔투라스의 주먹을 막으면서, 엔투라스의 다리를 걸어 넘어트린다
엔투라스는 다리가 부러진듯, 절뚝 거리며 일어나지만 결국 쓰러지고 만다
"뭐야~ 벌써 쓰러진거야?, 아직 더 싸울 수 있는 거 아니야?"
놈은 엔투라스의 부러진 다리를 밝아 짓누르면서 즐기듯 말한다
엔투라스는 고통스럽게 울부짖지만 놈은 그냥 즐길 뿐이다
"그럼... 이제 방해할 놈은 없겠군... 그렇다면....?"
놈이 레지아나를 보려고 뒤를 돌아봤을때는 이미 사라진 이후였다
놈이 다시 앞을 보자, 켈리와 오니, 레지아나가 놈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렇게 된 이상... 무력으로라도 데려가야.."
오니가 들고있던 텀블러의 물을 놈의 얼굴에 뿌린다, 켈리와 레지아나는 놀란 표정을 짓는다
놈의 얼굴에 물이 묻자, 놈의 얼굴에 레지아나의 얼굴처럼 화상자국이 나면서 비명을 질렀기 때문이다
놈은 얼굴을 부여잡으면서 불꽃이 놈을 감싸더니 아까보다 강한 바람에 의해 넷은 날라가게 된다
그들은 모두 바다에 빠지고, 화창했던 바다는 갑자기 폭풍이 몰려오면서 그들은 서로 멀어지게된다
"안돼... 이렇게 죽을 순 없어..!!"
오니가 허우적거리면서 헤엄치고, 옆에서는 엔투라스가 살려달라고 소리 지른다
엔투라스는 순간 물에 잠기더니, 오니의 바로 옆에서 튀어나온다
"이러다가 죽는 거 아니야...?"
"진정해!!, 진정하면...."
오니는 최대한 진정하라고 엔투라스에게 소리지르지만, 그들의 앞에 거대한 파도가 오자
오니의 눈에는 눈물이 맺히고, 엔투라스는 이제 끝이라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오니는 어느 해변에서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본다
붉은 모래는 그를 공포에 빠트리기 충분했고, 오니는 무언가를 본다
"여긴... 어디인거지....?"
오니가 본 곳은 산 위의 거대한 성과, 붉게 타오르는 화산과 푸른 광석들을 운반하는 사람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