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불쌍하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 저렇게까지 할 정도면 이미 도를 넘어선 수준까지 올라오는 건 기본이고, 게임이라서 그런 남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 유저가 있는 것도 괴물들 입장에선 불쌍하네. 백만 존재하는 세계가 나타나니 결국 흑은 박해받고, 정의라는 악이 점점 물들어가니 이 상황을 정리하는 건 나나 반 할아범인가?”
그는 그 자리에 바로 일어나서 떠날 준비를 하려고 하자, 한 유저는 그를 보며 말했다.
“너는 누구야? 어떻게 하늘왕국에서 여유를 가지는 모습은 뭐지?”
“내 정체에 대해서 말하기 싫고, 이 상황도 불쌍한데 말이야. 뭐, 궁금하다면 어쩔 수 없지. 내 이름은 히지가타 시로, 너희와 같은 사람들로 인해 고통 받는 괴물들과 용들,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너희들을 심판할 방랑무사다.”
“그렇다면 널 상대한다면 좋은 아이템이 나오겠군.”
그 유저의 뒤에서 수많은 용들이 그를 향해 공격성을 띄며 위협했다. 시로는 그 상황이 웃기는 듯이 말했다.
“하하하하! 그래서 저 용들로 날 상대하겠다고? 잘 들어. 너는 지금 엄청난 실수를 한 거야. 뭐, 행복한 사고겠지만 말이야. 바로 간다... 지금 호위무사들이 쓰러지면 너의 패배야.”
그는 아무런 자세를 취하는 것도 없이 시간이 멈춘 듯 빠른 속도로 그들의 목을 베어버렸다. 이 상황을 눈치를 첸 유저는 그의 앞에서 목숨을 구걸했다.
“살려주세요... 다음은 그러지 않겠습니다...”
“아니, 졸렬하게 목숨을 구걸하는 놈은 죽어도 마땅하지.”
그는 그 유저의 목을 베어버렸다. 피는 하늘로 솟구치고, 주변은 피바다가 되었다. 그 상황을 뒤에서 몰래 지켜본 칼리시는 그를 보며 말했다.
“이봐, 우리와 함께하는 건 어때?”
“너와 같은 악인을 협력해줄까? 나와 같은 죄인을 옹호해줄 리가 없겠지. 왜냐하면 토사구팽이니까. 이래서 파우스트나 너희나 악인이라는 사실을 벗어날 수 없지.”
“쫑알쫑알 시끄러워. 너무 시끄러워서 귀가 아파서 피가 날 정도야. 아주 여유를 부리고 X랄하고 자빠졌어.”
칼리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시로는 빠른 속도로 그녀의 목을 베었다.
“누가 X랄하고 자빠졌는지는... 이미 네가 잘 아는 사실 아니야? 뭐,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채로 알겠지만 말이야.”
그는 돌아다니려고 했을 때, 이상한 가면을 쓴 남자가 그를 보며 말했다.
“드디어 찾았군요. Mr.시로, 저는 ‘장 피에르’입니다. 당신과 같은 사람을 만나서 기쁘군요.”
“살인을 예술로 취급하는 더러운 살인마가 그런 입을 열 자신이 있어? 너는 지금 나의 모습을 보면서 박수를 치겠지. 왜냐하면 그럴 만큼 네 눈엔 나의 살인이 예술처럼 느껴지니까.”
“어차피 당신도 저도 둘 다 똑같은 신세 아닙니까? 저는 사이코패스지만 당신은 소시오패스랍니다. 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행한 행동은 무엇이죠? 그렇죠. 당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살인을 저지른 것이죠. 그렇지 않습니까?”
“정의라는 악을 심판하려면 나 자신도 악이 될 각오는 져야지. 그리고 너의 악은 그 어떤 것보다 더 더럽고 끔찍한 살인일 뿐이야. 예술이란 이름으로 사람을 통째로 살을 벗겨내고 거기에 그림을 그리며 천천히 죽이는 너야말로 알면서도 그 행위를 한 살인마가 아닐까? 난 너와 달라. 너는 너의 마음대로 행동한다면 난 이 상황에서 정의라는 이름의 악을 심판하며 다닐 뿐이니까.”
“아, 이쪽도 강력한 히든카드가 존재하니 마음 단단히 먹으세요~ 요호호호~”
“도망친다면 네 목만 달아날 뿐이야. 포기해.”
그는 연막탄을 꺼내 도망치려고 했을 때, 시로는 그 틈을 노려 그의 몸의 살점조각이 없을 정도로 베어버리며 칼집에 넣었다. 그는 나지막하게 말하며 지친 숨을 가다듬었다.
“극-발도, 멸(滅)”
갑자기 피에르의 몸이 사라지는 듯이 살점 조각이 떨어지며 피에르는 그 고통으로 인해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지르면 지를수록 더더욱 살점은 떨어지며 존재 자체가 사라지는 듯 떨어져갔다. 살점이 다 떨어졌을 때, 그는 이미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