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요! 글 읽으시기 전에 [ 안예은 - 홍연 ]과 함께 한문장 한문장 즐기시면서 감상해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오늘 글과 맞는 여러 노래 들어봤는데 이 노래가 제일 잘 어울리더군요..! 그러면 이제 글 감상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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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타칸 | 희망의 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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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타칸 곳곳에 연결해둔 섀도우 포탈 중 희망의 숲으로 향하는 섀도우 포탈을 선택했다. 순식간에 그림자 속으로 사라진 내 눈에 마지막으로 비치는 것은 나를 바라보는 멜티론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감았던 눈을 뜨니 나는 희망의 숲 깊은 곳에 도착해 있었다.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한눈에 들어온 것은 사그라드는 빛의 기둥이었다. 저건 설마... 생각을 하기도 전에 내 몸은 칼바람의 산맥으로 향하고 있었다. 검붉은 날개를 펼치고 공기를 가르고 칼바람의 산맥에 가까워질수록 한기가 뼛속까지 파고들었지만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오직 떠오르는 한 이름, 마이아 아오라.
"안 돼... 제발..."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마이아...... 머릿속을 가득 채운 그 이름이 사라진건 그 이름의 주인을 발견했을 때였다. 거대하게 파여있는 구덩이와 장작을 태운 것처럼 널려있는 - 하지만 엄청나게 많은 잿더미 속에 빛이 나면서 쓰러져있는 마이아는 검고 어두운 주변에서 홀로 빛나고 있었다.
"마이아! 마이아, 안 돼..."
내가 인간으로 폴리모프해 달려가서 마이아 앞에 무릎 꿇고 그녀를 팔에 안자 감았던 눈을 힘들게 뜬 놀란 마이아가 대답했다.
"다크... 닉스...? 네가 여긴... 어떻게..."
"전음으로 들었어. 어떻게 된 거야... 아니지 마이아? 제발 아니라고 해줘..."
간곡한 나의 부탁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듯 마이아의 쇠약한 대답이 들렸다.
"아니라고 할 수 있으면... 좋겠네..."
"아아아... 제발... 아니야... 아닐 거야... 고신도 소식 들었을 거야... 고신이 오면 어떻게든 치료해줄 거야... 그러니까 조금만..."
"아니야 다크닉스... 이 부족한... 나는 아모르님의 권능을... 쿨럭! 사용했어... 하지만 그걸로 너와 모두를 지켰으니 만족해... 단지 한 가지... 미련이 남는다면... 이런 너를 이제 다시는 못 본다는... 거야... 그러니까 울지 마, 다크닉스..."
왜 항상 불길한 예감은 빗나가질 않는지. 마이아는 이렇게 말하고 내가 알지도 못하던 사이에 내 눈에서 계속 그녀의 얼굴에 빗물처럼 떨어지던 눈물을 집게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닦아주었다. 내 눈물이 그녀의 눈가에 떨어지자 마치 마이아가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였다.
"안 돼... 꿈이라고... 환상이라고... 이게 현실이 아니라고, 제발 누구라도 좋으니... 제발 그렇게 말해줘... 흐윽... 흐아아아!"
"키르... 이제 내 말 잘 들어... 내가 그때 너에게 손을 내밀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네게 손을 내미는 자들이 있을 거야. 쿨럭! 쿨럭! 그러니... 이제 나 없이도.... 행복하게 살아... 내가 항상... 너와 함께 할게..."
아니야. 이건 꿈일 거야. 이건 환상일 거야. 이게... 이게 현실일 리 없어.
"마이아... 제발... 너도 내 삶과 시간 전부가 너로 물들었다는 걸 알잖아... 내가... 내가 너를 얼마나... 크흑..."
제발. 제발. 제발... 내가 누군가의 도움을 간절히 원하며 신에게 기도할 때 마이아가 마지막 힘을 짜내서 똑바로 말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꼭 너를 찾아갈게. 자유롭게 떠도는 한 마리의 흰 비둘기로, 네가 걷는 모든 길 옆에 피는 이름없는 들꽃으로, 그리고 언제든지 네게 불어오는 상쾌한 남풍으로. 내가 어떤 모습으로든 너를 찾아갈게. 그러니까 꼭 행복해야 해. 너라는 존재가 있어서 행복했어. 나라는 사람에 대한 행복한 기억만 남겨줘... 진심으로 사랑해, 키르."
툭. 내 뺨을 쓰다듬던 손이 힘을 잃고 떨어진다. 아름다운 보라색 눈이 감긴다. 희미하게 빛나던 태양이 결국 그 빛을 잃는다. 어두운 내 세상 속 한줄기 햇살이던 마이아가, 삭막한 내 마음속에 한송이 꽃을 피운 마이아가, 그 누구보다 내게 소중하던 마이아가, 죽었다.
"왜... 왜, 왜, 왜, 왜!! 왜 네가!! 왜 하필이면 네가!! 너를 위해서라면 내 모든 걸 바칠 수 있는데에!! 흐아... 흐아아아아!!"
나는 태양을 잃은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구름 한 점 없는 미칠 듯이 푸른 하늘이 어두운 밤을 향해 붉어지고 있었다. 더 이상 목소리도 나오지 않을 때까지 나는 상실감, 사랑, 슬픔 그리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분노가 뒤섞인 포효 - 어쩌면 비명을 울부짖었다. 맹렬히 타오르던 분노가 사그라들자 죽고 싶을 만큼 거대한 슬픔이 나를 사로잡았고 나는 컥컥 대며 속삭이듯 말했다.
"커헉... 마이아... 내가... 내가 너한테 이말을 얼마나... 얼마나 하고 싶었는데... 메탈 타워에서도... 컥... 한시도 빠짐 없이... 너에게... 어떻게 사랑한다고 말할지... 고민했는데... 이제는 그 말을... 할 사람이... 없네... 하... 하하... 크흐하하... 크흑... 제발 다시 일어나서 내 붉은 눈에 흐르는 이 눈물을 닦아줘... 제발 다시 그 예쁜 눈을 떠서 내게 눈웃음을 지어줘... 제발... 제발 다시 그 고운 입을 열고 내게 사랑한다고, 아주 많이 사랑한다고 해줘... 제발... 흐윽..."
나는 이제는 온기가 남아있지 않는 마이아의 부드러운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 후드득. 내 눈에서는 눈물이 아닌 붉디 붉은 피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내 눈에서 흐른 피눈물이 마이아의 눈가에 떨어져서 흘러내렸다. 마이아가, 피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푸르지 않고 붉은 하늘을 바라보며 나는 신에게 통곡했다. 하얀 마이아의 사제복이 내 눈물에 붉게 물들어갔다.
"만물을 비웃는 시간의 여신 기누여, 왜 그대가 우리에게 허락한 시간은 이리 짧단 말이오..."
멈추지 않고 멈출 수 없는 시간의 여신 기누에게.
"모든 기억을 품은 기억의 신 에자녹이여, 왜 내게 있는 모든 기억들을 이리도 쓰디쓴 슬픔으로 바꾸어 놓았단 말이오..."
모르는 것이 없는 기억의 신 에자녹에게.
"누구에게나 달콤한 잠의 여신 샌즈여, 왜 하필 그녀를 영원한 잠에 빠지게 하였소? 그녀를 위해서라면 나는 백번, 아니 천번이라도 영면에 빠질 수 있건만..."
모두에게 사랑받는 잠의 여신 샌즈에게.
"시작과 끝을 가르는 공간의 신 구드라여, 어찌 나와 마이아는 이리도 멀리 떨어져 있단 말이오... 너무나도 가깝지만 너무나도 먼... 크흑..."
넘을 수 없는 벽을 만드는 공간의 신 구드라에게.
"미래를 손안에 쥔 운명의 신 다이즈여, 왜 당신이 그린 우리의 운명은 이리도 슬픈 비극이란 말이오. 만나지 않았다면 헤어지지도 않았을 것을..."
그리고 운명을 결정하는 운명의 신 다이즈에게도. 나는 호소했다. 온 마음을 담아 호소했다. 한 번이라도 기적을 내려달라 온 마음을 담아 호소했다. 하지만 역시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나는 비통하게 중얼거렸다.
"아아... 나는 아직도 어리석고 무력하구나..."
그리고 대답을 바라지 않고 한 내 말에 대한 대답이 어디선가 들려왔다. 그 음산한 목소리는 주위를 울렸다.
'힘을 원하는가? 모두를 지킬 수 있는 강한 힘을?'
"뒤지기 싫으면 그 아X리를 찢어버리기 전에 꺼져라..."
나는 날카롭게 살기를 담아서 말했고 그 목소리는 웃으며 응수했다.
'크핫... 크하하하! 감히 네놈이 나 카데스를?'
음산한 웃음이 멈추고 목소리가 섬뜩하게 바뀌었을 때 엄청난 공포가 나를 덮쳤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엄청나게 짧고 엄청나게 길던 시간이 지난 후 나를 뒤덮은 공포는 사라졌다. 정신을 차리니 내 몸은 땀으로 흥건히 젖어있었다. 카데스... 태초의 주신인 어둠의 신... 살기만으로 이런 공포를 만들어 내다니...
'아아... 초면에 너무 겁을 줬나... 그래서, 어때? 이제 생각이 좀 바뀌었나?'
"당신은... 제게서 무엇을 바라시는 겁니까..."
내가 딱딱히 대답하자 그 목소리는 여유롭게 말하며 엄청난 말을 했다.
'딱딱하게 생각하지 말고... 뭐... 조금 도와주고 싶달까? 복수를 원하지 않나? 네게 가장 소중한 것을 뺏어간 것에 대한 숨 막히는 복수...'
뭐? 복... 수...? 저게 누구 때문이라는...
'이상하지 않아? 그동안 자신에게 평생을 바치며 살아온 마이아가 죽었는데도 모습 한번 비추지 않고 묵묵히 일관하는 아모르가? 이런 상황을 바꿀 수 있음에도 침묵하는 데르사가?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방관한 고대신룡이?'
내가 입을 닫고 침묵하자 카데스는 달콤한 유혹을 이었다.
'내가 너를 도와주겠다. 모든 빛을 파멸시킬 힘을 주겠다. 너는 단지 내 힘을 받아들이면 돼...'
복수... 모든 빛을 파멸시킬 수 있는 힘... 나는 내 안을 가득 채운 분노의 말을 따랐다.
"힘을... 받아들이겠어... 마이아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겠어..."
내 살기 넘치는 말을 들은 목소리는 만족하는 듯 웃었고 그러자 검은 마력이 내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나는 그 힘을 거부하지 않았고 나는 감았던 눈을 다시 떴다. 붉고 검은 안광이 칠흑을 뚫고 빛났다.
"... 죽여주마, 고대신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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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팜파오입니다! 오늘은 제가 이 소설을 구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할 수 있는 핵심 스토리에 들어가는 [14]화를 올렸습니다! 가장 중요한 내용 중 하나다보니 많이 공을 들였고 그래서 조금 늦어진 것 같네요..! 그 점은 죄송합니다...ㅠ 이제 카데스의 유혹에 넘어간 다크닉스는 어떻게 될까요... 빠른 시일 내에 전투씬 열심히 써서 오겠습니다! ( 드디어 제대로 된 전투씬을 써서 내적 환호 중 ) 그러면 오늘도 제 소설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