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안에서 책을 정리하며 치우던 나는 갑자기 앤젤라의 부름으로 인해 롤랑과 함께 거기로 갔다.
앤젤라와 롤랑이 대화하는 것을 눈 앞에 보며 생각했다.
'붉은안개와 싸워야 한다고... 결국 큰 희생이 따르겠군.'
대화가 끝나고 붉은안개가 들어와서 접대를 시작하려고 했을 때, 롤랑 씨는 날 보며 말했다.
"이봐 청천혼, 이번 전투는 상당히 힘들 수 있으니까 집중하라고~"
"... 이번 손님은 뭐야? 진짜 강한 놈이 왔나?"
"그래, 이번엔 내가 희생될 차례야. 너가 이 무대의 주연이니까."
나는 롤랑과 함께 붉은안개를 맞이하러 왔다. 그러자 붉은안개는 우리를 깔보는 듯이 보았다. 서로의 감정이 점점 고조될 때, 붉은안개는 날 향해 집중적으로 공격하려고 했으나 롤랑이 다음에 들어갈 공격을 막았던 덕에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서로의 감정이 증폭되며 싸움을 이어가던 도중, 롤랑은 지쳐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상당한 상처와 강렬한 공격의 연속으로 인한 피해였을까? 그는 지친 듯이 숨을 헐떡거렸다. 그 상황을 놓칠 리가 없던 그녀는 그의 목을 베어버렸다.
그 광경을 본 나는 그 자리에서 롤랑을 추모하고 붉은 안개의 눈을 째려보았다. 그리고 그녀가 내 일격으로 무너질 때, 알 수 없는 붉은 빛과 함께 모습이 변했다.
그 모습은 마치 유사 뒤틀림과 같았다. 나는 자세를 잡으며 말했다.
"슬슬 마무리를 지어볼까? 붉은안개"
"좋고 말고, 너는 좀 특별한 녀석인데? 내 공격을 압도적으로 이길 정도로 말이야."
"마지막에 할 말은 없다는 것이지? 그렇다면... 이쪽에서 먼저 간다."
극한의 혈전 끝에 나는 붉은안개를 겨우 이겨서 서로 신경전을 벌일 때, 그녀를 바라보았다.
서로의 심장 소리만 들리고 있을 때, 그녀가 나에게 먼저 달려들었지만 늦었다. 이미 난 그녀를 이길 정도로 너무 강해져 있었고, 그리고 그녀는 지금 본래의 힘만큼 내기 힘들었다.
그녀의 숨통을 끊어낼 정도로 마지막 일격을 날릴 때, 그녀는 날 째려보았다. 하지만 그녀의 눈은 점점 죽어가더니 시들었고, 책이 되었다. 난 그 책을 들고 층으로 돌아가 몸에 생긴 상처를 치료했다.
이 자리에서 피곤해진 나는 눈을 감고 편안하게 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