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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빌 2 : 비하인드 스토리 [17] 비내리는 밤 ↣

21 팜파오
  • 조회수422
  • 작성일2020.12.10
[ 유타칸 | 다크닉스의 그림자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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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면체의 공간은 뒤틀려 검은 사각형 안에 그려진 하얀 육면체로 바뀌고 하얀색으로 아무렇게나 그려져 있는 깨진 모래시계에서 흐르는 순백색의 시간은 바닥으로 솟구친다. 여긴... 나의 그림자. 나의 심연. 나의 어두운 면. 이곳에선 카데스의 마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기에 내일부터 여기에 있다. 카데스의 힘을 흡수하면 흡수할수록 내 안에 있는 아모르의 마력이 혼탁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순백색에 내면은 점점 검은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공중에 누워서 위에 있는 바닥을 응시하며 깨달은 사실은, 진정한 사실이란 건 없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고, 결국 모두는 백과 흑, 그 어딘가에 서 있을 뿐이지. 밤하늘보다 훨씬 더 검기만 한 주변이 점점 내 안으로 흡수된다. 어제 정도면 이 공간도 내게 흡수되겠지. 완벽한 중립, 백과 흑 그 사이를 지나 부릅뜬 내 눈은 검어지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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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타칸 | 빛의 사제단 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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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신룡님. 상처는 좀 어떠세요?"
   "뭐, 그럭저럭 괜찮아."
   "그래도 이 정도면 엄청나신 거에요. 하루도 채 안 지났는데 거의 다 나으시다니..."
한 사제가 내 상태를 확인하러 들러서 내게 물었다. 뭐... 정신적 상처라면 아직 멀었지만 말이야... 마이아는 죽었고 형은 타락해버리다니... 거기에 스파이시는 사망, 라파엘은 중상 그리고 바알은 아예 형의 편으로... 나는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어떻게 하면 모두를 지키고 형을 구할 수 있는 거지... 마이아가 여기 있었다면 조언을 해줬을 텐데... 생각에 잠겨서 허공을 응시할 때 미약한 목소리가 들렸다.
   '고대신룡. 나야, 라파엘. 필요 없는 말은 거두절미하고 본론만 말할게. 전쟁을 준비해. 이 전쟁은 피할 수 없어... 무슨 의미인지는 너도 알 거라 믿어.'
   '라파엘? 너 괜찮은 거야? 그리고 전쟁이라고?'
내가 황급히 되물었지만, 라파엘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전쟁... 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직접 들으니 충격이 엄청나네...
   "하아... 얼마나 많은 무고한 생명이 목숨을 잃을까..."
하지만 애석하게도 지체할 시간은 없었다. 이 전쟁의 신호탄은, 이미 장전됐으니. 형은 도대체... 뭘 바라는 거야...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옷을 챙겨입었다. 몸 이곳저곳이 욱신거리고 아팠지만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복도를 걸어나가며 나는 모든 사제에게 외쳤다.
   "지금 이 시각부터 빛의 사제단은 빛과 어둠의 전쟁을 준비한다. 빠르게 모두 앞에서의 연설을 준비하도록."
그리고 1시간쯤 지났으려나. 마을 하나가 통째로 파괴된 것 때문에 많은 이야기가 떠돌았는지 내가 아는 거의 모든 얼굴이 보였다. 모두가 수군대며 내 첫 마디를 기다리고 있었다. 연설대 앞에 선 나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입을 뗐다.
   "이 자리에 와주신 여러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지금까지 빛의 편에 서서 싸우던 어둠의 수호자 다크닉스는... 이제 없습니다. 여러분이 이미 들으신 대로 모닝스타 마을을 파괴한 건, 다크닉스가 맞습니다."
그러자 웅성거림이 커지고 나는 잠시 말을 멈췄다. 그 웅성거림이 잦아들자 나는 다시 입을 뗐다.
   "그리고 이제는 다크닉스가 더 많은 마을을 파괴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소중한 자들과 사랑하는 자들을 해하고자 합니다. 다크닉스는... 전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물어볼 필요가 없는 사실이며, 저희도 빛과 어둠의 전쟁을 준비할 것입니다. 이 전쟁이 처음이자 마지막 전쟁이 될지, 아니면 제1차 빛과 어둠의 전쟁이 될지 저는 모릅니다. 하지만 저희는 싸울 것입니다! 저희의 소중한 것들을 그냥 내주진 않을 것입니다! 저희는 누구보다 평화를 사랑하지만, 그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망설임 없이 무기를 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피 묻은 무기를 내려놓고 다시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누가 저희와 함께하시겠습니까?!"
하아... 하아... 숨이 찰 때까지, 목에 힘줄이 솟을 만큼 열변을 토해내고 숨을 들이쉬자 어마어마한 함성이, 귀가 먹먹해질 것 같은 함성이 하늘을 찌를 듯이 들려왔다. 모두가 굳게 쥔 주먹을 치켜들며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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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타칸 | 희망의 숲 어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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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인지도 모르겠는 시간이 지나고 나의 그림자에서 나오자 세상이 나를 맞았다. 이 공기, 이 하늘, 이 대지. 오랜만이구나. 뭐, 오래 지나지 않아 사라지겠지만. 전부 파괴하려면 모든 몬스터를 모아야겠군... 하울링을 써볼까... 나는 나무 사이에서 공중으로 날아올라 감았던 눈을 뜨고 마력으로 울부짖듯 외쳤다. 정확히 말하면 카데스의 마력이 있는 모든 존재에게 직접적으로 전음을 보냈다. 붉은 눈동자에서 검붉은 마력이 벼락처럼 뿜어져 나왔다.
   '모든 카데스의 아들은 듣거라. 나는 다크닉스, 칠흑의 지배자다. 우리는 빛의 세력과의 전쟁을 시작한다. 음지에 숨어있던 자들이여, 이제는 그 저주받은 몸을 양지로 드러내거라. 다음 달 보름까지 폭포로 모이거라. 그 이름없는 폭포의 이름을 원혼의 폭포로 바꾸고자 하니. 믿고 따르거라. 무조건 승리할 것이다.'
이 정도면 알아들었겠지. 나는 나무 사이에서 나를 가만히 올려보던 바알에게 말했다.
   "가자. 몸이 다 나았다면 말이지. 라파엘의 일은... 나중으로 미루지."
그러자 바알은 고개를 숙이고 나를 따랐다. 조금만 기다려라, 고대신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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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타칸 | 이름없는 폭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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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벼르던 보름달이 뜬 그 밤을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셀 수 없는 몬스터들이 이름없는 폭포에 모였고 내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둠을 먹어치우며 타오르는 횃불, 간간히 들려오는 웅성거림, 철컹거리는 무기들 그리고 각각 보스 몬스터 뒤에 모인 군단들. 마음에 드는구나.
   "잘 왔다. 이제 우리의 차례다. 거대한 역사의 장을 새롭게 써내리는 거다. 1군, 나를 따르도록. 나머지는 바알을 따라가라."
나는 나를 바라보는 수많은 눈동자를 마주 바라보았다. 그러다 누군가가 내게 외쳤다.
   "뭐, 오라고 해서 오긴 했고 카데스님의 마력을 받은 것도 알겠는데, 정말로 우리를 지휘하고 부리고 싶다면 힘을 증명해야 하는 거 아니요! 아무리 기본이 없어도 말이지..."
그러자 몇 개의 동의가 터져 나왔다. 건방지기는... 증명? 증명이라...
   "이 정도면 되겠느냐. 아, 머리가 없으니 대답을 못 하려나."
나는 그들을 바라보는 것으로 머리를 몸에서 분리했다. 툭. 툭. 투툭. 묵직한 머리가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나면서 땅에 뒹굴었다.
   "내게 하고 싶은 말이 더 있는 자가 있느냐."
정적. 정적만이 흘렀다. 이정도 본보기를 보였으면 알겠지. 나를 거역하는 것은 어리석다는 것을.
   "할 말이 없으면 1군단은 나를 따르거라. 저놈들 같은 무능한 놈들은 바로 사라져도 괜찮다."
뭐... 여기까지만 할까. 나는 앞장서서 마을로 걸어갔고 자칭 가장 강하다는 1군이 내 뒤를 따랐다. 저 멀리서 불타오르는 횃불과 석조 건물 그리고 보초를 서는 병사 두 명이 보였다. 거리는 대략 600m 정도 되려나.
   "정지. 나 혼자 다녀올테니 지켜보고 내가 높아 날아오르면 진격해라. 그럴 일은 없겠지만. 전달."
나는 이렇게 말하고 혼자서 뛰어올라 마을의 앞으로 착지했다. 쿠웅! 보초들의 눈이 순식간에 커지고 다급한 외침이 들려온다. 우습기는...
   "ㄷ.. 다크닉스?! 빨리 지원군 요청ㅎ... 커헉..."
   "부를 수 있는 만큼 불러라. 전부 죽여줄 테니. 시작으론... 다크 매직 : 버전 스피어 레인."
내가 손을 아래로 내리자 하늘에서 소나기가 쏟아지듯 거대한 어둠의 창의 비가 쏟아졌다. 아름다운 밤풍경이었다. 떨어지는 빗물을 섀도우 스피어로, 튀어 오르는 인간의 장기를 튀는 빗방울로 그리고 부서져 가는 집을 빗방울에 수그러드는 잔디로 생각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울 밤풍경이었다. 저항 한번 못 해보고 마을 하나가 순식간에 파괴되었고 그제야 그칠 줄 모르고 퍼붓던 비가 멈췄다. 살아있는 생명체는 없었으며 제대로 서 있는 집도 없었다. 오직 피에 젖은 대지만이 그 피와 시체를 게걸스럽게 먹고 마실 뿐이었다. 다음 단계는 아예 필요도 없었네... 내가 강해진 건지, 아니면 저들이 약한 건지. 나는 피웅덩이 앞에 서서 내 뒤에 무릎 꿇고 있는 1군단을 바라보았다. 무능한 놈들. 고기 방패로나 의미 있을까. 뭐... 어떻게든 쓸 곳이 있겠지. 나는 손등에 튄 핏방울을 털어내며 말했다.
   "전쟁의... 시작이다... 이곳에 막사를 설치하고 내 지시를 기다려라."
   "네!"
그리고 모두가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몸도 안 풀렸는데 아쉽네. 나는 입맛을 다시며 돌아서서 한적한 들판으로 걸어갔다. 적당한 바위를 찾아서 그곳에 걸터앉은 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나는 그의 다음 수를 예측하기 시작했다. 이제 너는 어떻게 할 거냐, 고대신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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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팜파오입니다! 이제 전쟁이 슬슬 시작되려 하는 군요..! 카데스의 마력을 엄청나게 흡수하고 습득한 다크닉스는 과연 얼마나 강해진 걸 까요? 다닉의 강함을 빨리 보여드리고 싶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조금 길게 이어질 '빛과 어둠의 전쟁'이 시작되는데 앞으로도 지금처럼 지켜봐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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