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하의 괴물 - 죽음의 독나방, 모스벨 (1화)
(파브레가스ss)
모든 아르하의 괴물들이 왜, 어떻게 탄생했는지에 대하여 스토리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스토리가 될 것 같네요. 재밌게 읽어주세요!
죽음의 독나방 - 모스벨 (1화)
끝이 보이지 않는 동굴 속, 희미한 빛이 뿜어져나오는 작은 공간에 지어진 마을이 있었다. 마을의 모습은 사람이 사는 마을과 많이 달랐다. 가장 큰 차이점은.. 모든 집들이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는 것 이다. 마을에는 어떠한 자연적인 빛이 존재하지 않았다. 햇빛은 물론 그들은 촛불에만 의지해야했다.
“슬슬 출발하자고”
식량 수색을 시작한지 몇 시간이나 지났다.
오늘도 마을 외부에서 주민들에게 나눠줄 식량을 충분히 찾지 못하였다. 내가 마을로 돌아가자마자 봐야 할 처참한 모습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무거워진다..
근방 30Km 전부를 뒤져봤지만, 찾을 수 있던건 작은 유드그라실 몇개가 전부였다. 식량이 부족해서 반드시 더 찾아야했지만, 그들에 눈에 식량은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 농사라도 지어보려했지만, 동굴이라 농사가 불가한점도 식량란에 한 몫 한다.
“오늘은 여기서 그만 철수하지..”
나는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 목소리가 동굴 전체로 울렸다.
이곳은 나와 같은 높은 지능을 가진 나비들, 벨른족이 살고있는 마을. 우리는 모두 아름다운 모습을 가졌다. 몸은 인간같이 생겨서 한 때는 인간 아이들에게 요정이라고도 불렸다. 하얀색 날개를 가진 우리는 먼 옛날, 이런 동굴이 아닌 숲속에서 평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평화는, 인간들이 우리가 가진 독에 대해 알게 된 후 부터 깨져버렸다. 우리는 모두 매우 강력한 독을 가지고 있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우리의 독만 있었다면 인간들은 싸움에서 무조건 승리했다고 한다. 때문에 인간들에게 집요하게 포획당해 생화학 무기 제조에 희생되었다... 더이상 숲에서 생활 할 수 없던 우리는 결국 어느 동굴에 숨어살게 된 것이다. 물론, 탈출을 시도한 나비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석의 소식은 영원히 들을 수 없었다.
마을로 조금만 들어가면 초라한 집들을 뒤로한 채 빛내는 커다란 성이 눈에 띄인다. 여왕이 사는 궁전이었다. 궁전의 모습은 이 마을에서는 도무지 만들 수 없다고 생각 할 만큼 비싸고 아름다운 재료로만 만들어졌었다.
내가 말했다.
“... 어서 들어가서 보고하지”
.... 여왕이 조금만 욕심을 버린다면 이런 식량난을 견더낼 수 있을텐데.. 몇번이고 여왕에게 식량을 나눠야할 것 같다고 요청했지만, 그녀는 절대로 식량을 나눌 호의따윈 배풀지 않았다.
나는 허무한 목소리로 보고했다.
“여왕님, 오늘 주민들에게 나눠 줄 식량이 부족합니다. 아무래도 궁전에 비축해둔 식량을 주민들에게 조금 나눠줘야 할 듯 합니다.”
여왕이 왕좌에 앉아 다리를 꼬고 가소롭다는 듯 답했다.
”모스벨, 식량이 부족하다면 자네가 더 열심히 수색해야하는 것 아닌가? 왜 벌써 돌아와서 나의 식량을 축내려하지?”
순간 내 머릿속에서 무엇인가 끊어졌다.
‘니녀석이 조금만 나눠주면 될것을..’
마음속으론 그녀에게 쌍욕을 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오늘이 지난다면 주민들은 더이상 버티기 힘들것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여왕의 식량을 조금이라도 얻어내야했다.
나는 겁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 두 손을 모아 무릎을 꿇고 그녀에게 간청했다.
“여왕님.. 제발 부탁입니다.. 당신의 식량을 조금만 나눠주십시오.. 주민들이 모두 배고파합니다..”
스르릉-
눈 깝짝 할 사이, 여왕은 나에게 날아와 칼을 내 목에 갔다 대었다. 만약 그녀가 조금만 더 빠른 속도로 내가 다가왔다면, 내 목은 반드시 잘렸을것이다. 칼의 날은 매 시간마다 갈아서 관리한듯이 매우 날카로웠다. 나는 놀란 나머지, 뒤로 넘어지지도 못하고 목 앞에 칼을 둔 채 무릎을 꿇고 있었다. 여왕은 너무나도 빨랐다.
여왕의 목소리는 한순간에 돌변했다.
“꼬우면 니가 나 이겨서 여왕 하던가.”
그 말을 들은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얼어붙은 나의 모습과, 여왕이 나를 죽이기 직전까지의 행동을 취한 모습은 마치 호랑이 앞에서 얼어붙은 작은 사냥감과 같았다.
1화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