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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프 스포어 : 108개의 능력 > 2화

21 팜파오
  • 조회수448
  • 작성일2021.05.15

< 월프 스포어 : 108개의 능력 >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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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Seoul




   " 이제 슬슬 움직여야, 하지 않아? "

소년은 감자 수프를 삼켜 내리고 우물거리며 작은 탁자 맞은편에 앉아서 자신을 바라보는 매지스트에게 물었다. 그러자 매지스트는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 으음... 근데 이번 건 뭔가 이상해. 내가 말했다시피 날 습격한 놈들은 분명 사이뎀스블러의 팀 엘리멘탈이었단 말이야. "

   " 그러니까 가서 썰자고. 뭐가 문제야? "

망설이는, 아니 고민하는 듯한 매지스트에게 아보가드로는 탁자에서 일어나 그릇을 정리하며 말했다. 몇 발자국 떨어지지 않은 싱크대에서 설거지를 시작한 그의 등에 대고 매지스트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을 이었다.

   " 아니, 분명 팀 엘리멘탈이었는데... 이상하게 압송되는 도중에 사고가 났단 말이지... 그 놈들이 실수로 사고를 낼 리는 없고... 고의 추돌일 가능성이 제일 높지. 총격전이 있었고, 그다음에 다른 놈들이 날 끌고 갔어. 그런데 그건 분명 비능력자에, 훈련도 제대로 안된, 쓰레기들이었단 말이지... "

그러자 그는 싱크대에서 고개를 돌려 물었다.

   " 이러면 좀 까다로워지네. 짐작 가는 놈들 없어? "

   " 으음... 일단 사이뎀스블러는 아니야. 레오도 아니고. 나랑 그놈들, 우리가 서로 싸우는 걸 유도해서 둘의 힘을 뺀 후에 덮쳤다는 건... "

매지스트는 생각에 잠기며 그녀가 습격당하던 그날의 기억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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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흐흥~ "

석양이 높은 빌딩들의 굴곡을 검붉게 물들이기 시작하는 시각. 손에는 장바구니를 들고 콧노래를 부르며 사뿐사뿐 걸어가던 매지스트는 흥얼거리듯이 말했다.

   " 저녁으로는~ 카레를 해볼까나~ "

이리 꺾고 저리 꺾으며 집으로 향하던 매지스트의 가벼운 발걸음은 갑자기 멈췄다. 눈앞의 인영(人影) 둘 중 하나가 골목의 그림자에서 나와 그녀에게 명함을 내밀며 말을 걸었기 때문이다.

   " 아, 기다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사이뎀스블러 제1팀 : 팀 엘리멘탈 소속 능력자인 플레임이라고 합니다. 조사를 위해 같이 가주셔야 하겠습니다. "

붉은 머리의 첫 번째 남자가 그녀에게 공손히 말했지만 그의 눈빛에서는 경계심이 느껴졌다. 매지스트는 시선을 깔고 주위를 살피며 기도 안 찬다는 듯이 대답했다.

   " 하, 이렇게 둘러싸일 때까지 눈치를 못 채다니... 나도 참 많이 무뎌졌네. 평범한 시민 하나 데려가려는데 뭐가 이리 거창한가? 그 유명한 팀 엘리멘탈이 전부 왔네? 들켰으니 이제 나오지? "

그녀는 짜증 난다는 듯이 고개를 돌리며 장바구니를 바닥에 떨어트렸다. 숨을 이유가 없어지자 골목 뒤에서 점차 많은 인영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앞에 둘, 뒤에 하나, 그리고 옆을 가로막는 건물 옥상에서 각각 하나씩, 총 다섯 명과 대치하며 몸을 푸는 매지스트의 모습은 어딘가 불안해 보였다.

   " 아... 우리 자기 배고플 텐데... "

자신을 플레임이라 소개한 남자는 그 말을 듣자 어이가 없는지 이빨을 까득 깨물고 낮게 말했다. 주위의 다른 사람들도 어이가 없는지 피식피식 웃고 있었다.

   " 그냥 따라오시면 서로 피해 없이 편하게 가실 수 있으실 텐데. 거절하시는 건가요? "

   " 당연하지. 따라가서 뭔 짓을 할 줄 알고? 지금 데리러 온 꼴도 수상하고. 뭐 압송 명령 같은 게 떨어졌겠지. 안 그래? "

그러자 플레임은 멋쩍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이다 눈을 번뜩이며 대답했다. 그의 눈빛은 투지로 차있었지만 매지스트는 여전히 여유 넘치게 목을 꺾으며 주먹을 쥐었다 필 뿐이었다.

   " 하하... 들켰네요...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강제로 압송해야겠습니다. 블리츠! "

플레임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그는 뒤로 한발 물러나며 손을 앞으로 뻗었고 그의 손에선 골목을 가득 채울 만큼의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그가 강제 압송이라는 말을 꺼내며 불꽃을 뿜어내기 무섭게 매지스트는 뒤로 물러나며 팔을 교차해 불꽃을 막았다. 방어는 효과가 없었지만 매지스트가 막아야 하는 건 플레임의 미끼 공격이 아닌 숨어있던 팀 엘리멘탈의 마지막 멤버였다.
   순식간에 하늘에서 벼락이 내리치듯 번개처럼 빠르게 골목 뒤에서 다른 멤버들 사이로 파고들어 매지스트의 뒤를 급습한 블리츠의 단검은 매지스트의 어깨에 깊숙이 박혔다. 전류가 흐르는 칼날은 매지스트의 심장을 날카롭게 노려왔지만, 매지스트의 반응속도는 믿기지 않을 만큼 빨랐다.

   " 큿... 전기 능력자...? "

그녀는 왼팔의 소매에서 꺼낸 단검으로 심장을 향한 블리츠의 단검의 궤도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그녀는 몸을 돌려 블리츠의 얼굴에 주먹을 꽂아 넣고 숨을 몰아쉬었다. 블리츠가 능력을 사용해 꽤나 멀리 떨어진 거리를 단숨에 좁혀서 성공한 기습이었다.

   " 후우... 마비독... 신경이 찌릿찌릿한 이런 느낌도... 오랜만이네. "

하지만 대답은 말이 아닌 수많은 원소들이었다. 그녀는 순간 옷 속에 껴입고 다니는 방탄복 주머니에 있는 권총을 떠올렸지만 눈을 질끈 감았다.

   ' 총을 쏘면 사람들이 몰릴 거야. 평생 찾던 평화다. 도망치고 숨기고 달아나는 그런 건 이제 싫어. 드디어 찾은 평범한 생활을... 이렇게 망가뜨릴 수는 없어. '

   그리고 그녀가 다시 눈을 뜨자 시야는 넘실거리는 불꽃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맹렬히 타오르는 불길, 뒤로 물러난다. 화르륵! 아스팔트를 뚫고 솟아나는 날카로운 바위, 왼쪽의 벽에 발을 딛으며 공중으로 뛰어오른다. 쿠드드드득! 탓! 피부를 찢을 듯이 매서운 칼바람 사이로 몰아치는 고드름, 나머지 단검 하나도 뽑아내어 모두 쳐내고 베어버린다. 스칵! 챙! 스칵스칵! 채챙!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사뿐히 착지한다. 탓.
   주위를 둘러보며 상대의 위치를 파악하던 도중 소음기를 착용한 총성이 낮게 울려 퍼졌다. 탕! 총성이 났다는 사실을 인지하기도 전에 등에서 타는 듯한 충격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는 총격은 익숙하다는 듯이 놀랍다는 말투로 더듬거리는 블리츠를 무시했다.

   " 바, 방탄복? 이게 일반인이라고? 젠장, 총은 못 써먹겠네. "

   왼쪽으로 파고드는 불꽃에 휘감긴 플레임의 주먹. 단검을 쥔 오른손을 왼쪽 어깨에 붙여 세이버 그립으로 흘린다. 불꽃을 단검으로 베는 듯한 느낌. 또다시 뒤에서 찔러들어오는 블리츠. 아까 맞은 얼굴에 새겨진 낙인을 보고 피식 웃으며 몸을 틀어 가볍게 피한 후 비어있는 왼손의 단검을 해머 그립으로 바꿔 쥐어 등을 벤다. 살결을 가르고 뼈를 스치는 익숙한 감각. 신음을 뱉고 새빨간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낙인에 깊은 자상까지, 이걸로 한 명. 무언가 잊었다는 듯이 뒤를 돌아보자 얼음으로 증강된 굉장한 크기의 바위가 공중에 떠있다. 작은 바위가 자꾸만 덛붙어 자꾸만 거대해진다. 앞으로 뛰쳐나가며 소리친다.

   " 제에기라알! "

가까워지는 물 능력자와 땅 능력자. 그들의 눈동자가 커지는 게 그녀의 눈에 들어온다. 단검을 거대한 바위 정중앙에 던진다. 파캉! 정확히 바위와 바위가 이어진 틈에 단검이 박히며 날카로운 마찰음을 낸다. 흘끗 돌아보자 뒤에서 고통에 찬 신음을 내뱉는 전기 능력자에게 다가가는 플레임이 보인다. 다시 앞을 보며 빠르게 달려 나간다. 5미터. 4미터. 3미터. 뛰어오르며 박혀있는 단검 손잡이를 오른 상단 돌려차기로 강타하며 지렛대의 원리로 틈새를 벌린다. 콰직. 쿠득. 거대한 바위가 천천히 붕괴하기 시작한다. 바닥에 착지하기 전 정확한 왼 뒷발차기로 단검을 보이지 않을 만큼 깊숙이 박아 넣는다. 쿠구구구구... 조각나 떨어지기 시작하는 바위를 뒤로 하고 착지하자마자 앞으로 뛰쳐나간다. 가까워지는 플레임. 오른손에 쥔 단검을 리버스 그립으로 쥐어 왼쪽 어깨에서부터 크게 내리긋는다. 하지만 중간에 마비독이 꽤나 퍼졌는지 멈칫하며 뒤로 물러난다.

   " 큿... 젠장... 팔이... "

그리고 뒤는 뻔했다. 처절한 저항. 베이고 찔린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피. 거친 몸부림.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매지스트는 입에 재갈이 물리고 손발이 묶인 채로 팀 엘리멘탈의 차에 타 어둠이 내려앉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두꺼운 타이어가 잘 포장된 도로와 마찰하는 익숙한 소리가 귓가를 맴돌았다.
   응급처치를 받아서 상처는 지혈이 되어있었고 어깨의 독도 어느 정도는 해독이 된 상태였다. 그들은 매지스트의 시체를 데려가려 한 것이 아니었으니.
   등에 커다란 자상이 나 신음을 흘리며 조용히 앉아있는 블리츠에게 앞좌석에 앉은 플레임이 핀잔을 주듯이 말했다.

   " 못 들었어? 죽여서 데려오는 게 아니라 생포라고 생포! 그런데 심장을 노려? "

그러자 블리츠는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창밖으로 돌린 채 대답했다.

   " 깊게 찌를 것도 아니었어. "

그 말을 들은 플레임은 발끈했고 계속되는 대화에 매지스트는 눈을 감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을지,  지금 가는 곳은 어딘지, 그리고 도대체 왜 자신을 납치, 아니 강제 압송하는 건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만 두 번째 물음을 제외하곤 마땅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아마 사이뎀스블러 본부겠지. 그래도 응급처치를 해준 걸 보면 생각보다는 괜찮을지도...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들을 신뢰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계속 생각을 이어나갈 때 뒷좌석에서 누군가 그녀의 어깨를 약하게 톡톡 쳤다.

   " 저, 저기... 그... 입술이 너무 말라서... 괜찮으시면 이거... "

물 능력자로 추정되는 긴 푸른색 머리카락의 여자가 그녀에게 페트병 뚜껑을 열며 그녀에게 물었고, 매지스트는 그제야 자기가 얼마나 목이 말랐는지 깨달았다. 매지스트는 눈을 뜨지 않은 채 짧게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는 손을 뻗어 매지스트의 재갈을 풀었다. 옆에 앉은 블리츠는 흠칫하며 물 능력자를 바라보았고 백미러로 그걸 발견한 플레임은 마찬가지로 경악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 팀장, 뭐 하는 거야! 아까 싸우는 거 못 봤어? 완전 투견이 따로 없던데 재갈을 풀면 어쩌자는 거야! "

   " 티, 팀장...? 그거 빨리 다시 원상태로 돌려놓는 게 좋지 않을까...? "

매지스트에게서 멀어지며 외치는 블리츠와 아까 자신을 제압하다 팔을 물어뜯길 때 매지스트에게 적잖이 겁을 먹었는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플레임.
   저 여자가 팀장이었나. 매지스트는 이렇게 생각하며 물 능력자를 흘끗 바라보았고 그녀는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고 우물쭈물하며 대답했다.

   " 그래도... 목말라 보이는데... "

그러자 둘은 한숨을 내쉬며 다시 원래대로 앉았고 블리츠만 그녀가 너무 무르다는 둥 투덜댔다. 허락을 받았다고 생각했는지 그녀는 페트병의 물을 쏟았고 그 물은 공중에서 거대한 물방울의 형태로 찰랑거렸다. 그녀는 자신을 아쿠아라 소개하며 자신의 손짓에 따라 움직이는 물을 매지스트가 마실 수 있게 해 줬다. 공중에서 넘실거리는 물을 마시는 건 상당히 이상한 경험이었지만 목이 매우 말랐던 매지스트는 공중에 뜬 고기를 뜯어먹듯이 물을 삼켰다. 눈빛으로 감사한 그녀는 다시 눈을 감으며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그때, 거대한 트럭 하나가 그들이 탄 벤츠에게 돌진했다. 쾅! 끼이이익! 콰직! 깨진 유리창의 파편, 머리를 적시는 따뜻한 피, 마찬가지로 피를 흘리는 널브러진 사람들. 유일하게 일어설 수 있던 땅 능력자가 신음을 내뱉으며 일어서 저항하려 했지만 그들은 관심도 없다는 듯이 총을 쏴 그와 나머지 팀 엘리멘탈을 확실히 제압한 후 매지스트를 거칠게 움켜쥐었다.
   트럭 뒤편에 그녀를 태우고 어디론가 향한 그들은 그렇게 매지스트를 감금하고 폭행하며 아보가드로의 신변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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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게 된 건데... "

   " 그 자식들 생각만큼 쓰레기는 아니었네? 물론 그 물 능력자 한정이긴 하지만. "

그녀가 말을 끝마치자 아보가드로는 말허리를 자르며 매지스트에게 말했다. 동감이라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인 매지스트는 툭 던지듯이 물었다.

   " 자, 이제 다 들었으니 말해봐. 떠오르는 놈들 있어? "

얘기를 듣는 동안 설거지를 끝낸 아보가드로는 어느새 매지스트 옆에 앉아서 생각에 잠겼다.

   " 일단 레오는 확실히 아니야. 사이뎀스블러도 절대 아니야. 혹시... 그 녀석들일까? "

그는 근심스러운 얼굴로 물었지만 매지스트는 단호히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 아니, 그것도 아닐 거야. 우리가 그때 전부 쓸어버렸잖아? 뭐, 자기가 거의 다 하긴 했지만. "

   " 그래도 혹시 남아있는 놈들이... "

아보가드로가 말을 이었지만 이번엔 매지스트가 그의 말허리를 자르고 들어가며 다시 고개를 내저었다.

   " 아니, 조직이 궤멸당하면 분명 적개심에 차긴 하겠지만 먼저 피해를 회복하고 확실한 타이밍에 우리를 노릴 거야. 그리고 우리는 그때 최소한 조직의 반을 넘는 숫자의 머리를 모았고. 우리가 표적이 될 때까지는 아직 많이 남았어. "

   " Moss... 네가 옳은 것 같아. 세력을 빠르게 회복했다고 해도 사이뎀스블러가 우리를 노리는 타이밍을 알고 덮쳤칠 확률은 낮지. 청치계와 뒷세계를 모두 지배하고 나를 노리는 조직... 너와 내가 함께 있다는 걸 알 만큼 정보력도 뛰어난 조직... "

매지스트의 말을 받아 고개를 끄덕이고 중얼거리며 생각에 잠겼던 그의 눈이 일순간 번쩍 뜨였다. 그의 날카로운 눈빛은 확신을 가득 담고 있었다.

   " 베일린. 멍청한 사이뎀스블러 놈들이 모르는 조직, 그와 동시에 나에 대한 적개심을 불태우는 조직. "

베일린이라는 말이 나오자 매지스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에게 물었다. 

   " 베일린? 난 처음 들어보는데? 내가 모르는 조직이 그 정도의 힘을 쥐고 있다는 건 말이 안 되는ㄷ... "

   " 말이 돼. 그 조직이 하나의 길드라면. 이해했지? "

서로가 서로의 말허리를 자르고 얘기하는 대화가 계속되고 아보가드로는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지만 매지스트는 여전히 이해가 안 된다는 말투로 물었다.

   " 하지만 길드는 힘이 많던 적던 유명해지기 마련인데 내가 아직까지 모른다는 게 말이 돼? 아무 소식도 못 들었는데, 작은 새들조차 베일린이라는 조직에 대해서 모른다고? 그렇다는 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아주 철저히 자신들의 행동을 숨겼다는 건데... "

그제야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베일린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천천히, 하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 네 말이 맞아. 역사가 깊진 않지만 아주 철저해. 모든 분야에 그림자처럼 숨어 들어서 흔적을 찾기도 어려워. 정치계 고위 인사들 사이에도 베일린 소속이 있고 얼마 전 그 암살 사건, 기억나지? 국방부 장관이 아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시체로 발견된, 그 사건. 내가 확신하는데, 그거 베일린 소속 능력자가 벌인 짓일 거야. "

그는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갔고 이야기가 계속될 때마다 매지스트는 놀랍다는 표정을 지으며 잠잠히 듣고 있었다. 마침내 이야기가 끝나자 매지스트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 그런 조직이 있었다니... 대단한데? 그 얘기가 전부 사실이라면 력 길드? 아니 레오에도 필적할 길드일 것 같은데? 사이뎀스블러하고 비교하기엔 아직 세력이 부족해 보이지만... 근데 자기는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 거야? "

매지스트가 턱을 쓰다듬으며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던 그에게 묻자 아보가드로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작게 대답했다.

   " 그냥... 악연이 조금 있거든. "

그가 더 이상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매지스트는 과연 그 악연이 무엇일까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하실로 내려가 생각을 정리할 겸 운동을 하려던 그녀는 문을 닫기 전 뒤를 흘끗 돌아보았다. 아보가드로는 여전히 아랫입술을 깨물고 생각에 잠긴 듯 보였고, 그녀는 별 말을 하지 않고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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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정보 :

[ 길드 ] : 길드란 초능력자들이 모인 조직을 말한다. 국제 초능력협회는 최소 다섯 명의 초능력자가 소속되어야 길드라 규정하며 가장 유명한 길드로는 사이뎀스블러와 레오가 있다. 2대 길드라 불리는 그 둘을 제외한 길드로는 새롭게 떠오르는 소규모 길드인 력(力)이 있다.
   사이뎀스블러는 특이하게 시간 능력자와 공간 능력자가 공동으로 길드장 자리를 맡고 있고 레오의 길드장은 피를 다룬다는 제보가 잇달아 오딘 능력자가 저술한 <초능력자들과 그들의 종류, 능력 그리고 위험성>을 참고해 블러드 능력자라고 추정 중이다. 력 길드의 길드장에 관해선 많이 알려진 정보가 없지만 현재로써는 그녀가 염력 능력자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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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오랜만이야 글 올리는 이런 기분... 안녕하세요 여러분! 팜파오입니다! 전투씬의 문체를 조금 특이하게 바꿔봤는데 어떠신가요? 전 뭔가 몰입이 잘 되던데... 여러분은 어떠실지 궁금하네요. 월프 스포어는 드래곤 아카데미처럼 장편 소설이 될 예정입니다. 전투씬이 아직은 딱히 화려하지가 않아서 보시는 재미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좋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 드래곤 아카데미도 잊지 않았으니 걱정 마세요! 다음으로는 드래곤 아카데미의 쟁탈전 시즌이 올라갈 예정이랍니다! 후후... 드디어 닼나와 베네지의 진도를 확 뺄 수가 있겠군요... 후후후... 아직도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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