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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behind story [Ⅰ]

21 팜파오
  • 조회수318
  • 작성일2021.10.20
Re : behind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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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다크닉스 님 맞으시죠? “

 

   “ 맞다면 어쩔 건데. “

 

   “ 에…. 에? “

 

   그것이 나와 그녀의 첫 만남이었다. 나무들은 울긋불긋 아름다운 단풍을 자랑하듯 잎을 떨어트렸고 차가워지기 시작하는 바람은 가을의 끝이 와감을 알렸다.

   세상과 나를 단절하고 혼자서 무너져있던 시절이었다. 부서진 마음을 치료할 생각도 없이, 그저 외롭게 혼자서 시간이 흘러가는 모습을 관망하던 시절이었다.

   가끔 찾아오는 동생이 세상 소식을 전해주는 일을 빼면 외부와 아무 접촉도 없던 그 시절, 처음으로 내게 찾아온 손님이 있었다. 영겁만 같던 그 시간을 뚫고서.

 

   “ 어…. 안녕하세요! 전 마이아 아오라라고 해요! “

 

   예상치 못한 반응에 조금 당황했는지 잠시 고민하더니 다시 인사를 한다. 인간 따위, 알 게 뭐야. 귀찮게 하지나 말고 꺼져주면 좋을 텐데.

 

   “ 인사는 아까도 했어. 왜 여기까지 온 거야? 아니, 애초에 어떻게 왔지? “

 

   “ 고신이가 형이 있대요! 그래서 만나서 반갑습니다! “

 

   해맑게 웃으며 손을 내민다. 뭐가 저리 좋아서 웃는 걸까. 뭐라고 지껄이는 건지. 고대신룡 그 자식이 내 얘기를 했나. 그래서 궁금해져서 찾아왔고 만나서 반갑다는…. 아니 애초에 내가 이걸 왜 해석하고 있는 거지?


   “ 말 똑바로 하고 다녀. 그리고 난 너 안 반가워. “

 

   “ 아! 또 막 말해버렸다! “

 

   머리를 '탁' 치더니 조금 부끄러운지 또 헤헤 웃는다. 도대체 왜 자꾸 웃는 거냐고.

 

   “ 그리고 안 반가워도 괜찮아요. 같이 산책하러 가실래요? “

 

   그 순간, 짓궂은 바람이 쌓여있는 낙엽과 춤을 추기 시작했다. 흥겹진 않아도 충분히 즐거운 가을의 노래를 부르며. 스스스, 스스스.

   그녀의 금빛 머리카락, 자수정처럼 빛나는 눈, 입가에 걸린 아름다운 미소 그리고 새하얀 피부 중 어떤 것이 그 광경과 어울려 나를 홀렸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순간 그녀는, 세상 만물 그 어느 것보다 더 아름다웠다.

 

   “ 그러고 싶으면 그러던지. “

 

   젠장, 하찮은 생명 주제에 엄청 예쁘네. 왜지? 난 천천히 동굴을 나섰다. 긴 시간 동안 사용되지 않은 도구를 사용하듯 이질감이 느껴졌다. 몸을 더 많이 움직여야겠네. 조금만 더 지나면 아예 굳어버리겠어.

 

   “ 그러면 같이 가주시는 거죠? “

 

   기쁜 듯 또다시 웃다가 고민하는 눈빛으로 나를 올려본다.

 

   “ 저기- ”

 

   “ 뭐. 산책하러 가자며. “

 

   “ 아니 아니 그건 맞아요! 고신이는 사람으로 변할 수 있던데, 다크닉스 님도 하실 수 있나요? “

 

   궁금함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묻는다. 그건 왜 궁금해하는 거지. 당연히 할 수 있긴 한데.

 

   “ 그건 왜. “

 

   “ 아아니…. 산책하는데 눈높이가 안 맞으면…. 조금 어색해서…. “

 

   까마득하게 높은 나를 올려보다 시선을 돌린다.

 

   “ 귀찮게…. 어차피 이 모습이어도 눈높이는 안 맞을 텐데. 쯧. “

 

   오랜만, 아니 거의 처음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오랜만에 인간의 모습으로 변했다. 기억하던 모습 그대로네.

 

   “ 아…. 머리카락…. 불편하네. 인간이란…. “

 

   동굴을 가로지르며 스스로의 모습을 확인한다. 칠흑처럼 검은 장발, 짙은 붉은색 눈동자 그리고 훤칠한 키. 대충 이 정도로 기억하는데. 다 맞는 것 같네. 시야를 가리는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넘기며 마이아를 돌아본다.

 

   “ 뭐해? 안 올 거야? “

 

   못 박힌 듯이 우두커니 서 있는 마이아의 얼굴이 유난히 붉어 보이는 건 착각이었을까.

 

   “ 가, 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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