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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해병 응우옌 드레이크

0 운지무현
  • 조회수589
  • 작성일2022.03.04
옛날옛날. 숲속 호랑이가 씨가를 꺼내물던 시절 한라산에는

피부가 유난히 까만 드래곤이 살았어요.

"응우옌은 세수도 안한데요~"
"에이 더러워!"
응우옌의 또래 친구들은 응우옌을 더럽다며 놀려댔어요.

'으아아아앙'
유치원의 아이들은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응우옌을 괴롭혔어요.
어떤 친구는 응우옌에게 물을 뿌렸고, 비누를 던지는 아이도 있었으며, 한 구석에선 자신도 괴롭힘을 받을까 그저 외면하는 아이들도 있었어요.
"애들아! 왜 애를 놀리고 그래!"
그런 응우옌을 감싸준건 다름아닌 마리화나 유치원의 도내 S급 초절정 미녀, 맹빈아 드래곤이었어요.

"애가 잘 못씻을 수도 있지! 그렇다고 괴롭히면 안되는거야!"

"?"

아차! 맹빈아가 그만 실수를 저질러버렸어요.
그말을 들은 응우옌은 즉시 유치원을 뛰쳐나가고 말았네요.
응우옌의 유독 까만 뒷모습을 바라보며 맹빈아는 어리둥절했답니다.

<...>

집으로 돌아온 응우옌은 자신의 엄마, "티탄 콩 푸엉"의 품에서 펑펑 울어댔어요.
하지만 아무리 울어도 자신의 까만 피부색은 달라지지 않았답니다.

티탄 콩 푸엉 드래곤은 그런 응우옌을 안타까워하면서도, 한편으론 가슴이 찢어질 듯 슬펐어요.
자신에게도 응우옌의 시절이 존재했었기에. 그 누구보다 아들의 아픔을 뼈저리게 알기에.
콩 푸엉은 혹여 아들이 볼까 애써 눈물을 감추며, 응우옌의 귀에 그동안 숨겨왔던 비밀을 노래했어요.

"아가야. 검은 해병의 전설을 알고있니?"

정말 길고도 마법같은 밤이었어요.
응우옌이 어머니가 들려주는 몽환적인 이야기는. 잠깐이지만 따돌림으로 얼룩진 응우옌의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듯 했어요.

자신의 품속에서 편안하게 잠든 응우옌을 바라보며. 콩 푸엉 드래곤은 오래전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자신의 남편을 떠올렸어요.

콩 푸엉 드래곤의 남편은 참 우아한 남자였답니다.
그는 여행중 콩 푸엉 드래곤을 처음 만나게 되었고. 첫눈에 반한 그가 청혼하기까진 얼마 걸리지 않았어요.

하지만 콩 푸엉 드래곤과 자신의 마을로 돌아왔을때. 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까만 피부를 보며 손가락질 해댔답니다.
시장에선 아무도 그에게 물건을 팔려하지 않았고. 그의 친구들은 모두 역병이 옳을거라며 그를 멀리했어요.
"다 저때문인 것 같아요."
콩 푸엉 드래곤이 처음으로 그에게 눈물을 보였을 때. 그는 누구도 자신의 가족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도록 하겠노라 결심했답니다.

다른 여성들보다 아름답고. 우아한 자태를 풍기기로 유명했던 그는. 그의 아내를 따라 까맣게 썬탠을 하고, 멋진 근육을 키우고, 끝내는 응우옌이 3살이 되던 해에
빨간 빤쓰와 팔각모를 갖춰입고 악명높은 "해병대"에 지원하였어요.


진실된 오도짜세해병에게 3가지의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전설의 해병짜장"을 얻기 위해서...

"나는 아버지같은 해병이 될거야."
응우옌의 피부는 유독 새까맣지만, 새로운 꿈을 품은 그의 두 눈은 누구보다 밝게 빛났어요.

<...>
<...>
<...>

<...>




7년 후. 대마초등학교.

띵동댕동
"우와! 쉬는시간이다!"
"똥마려워요 똥!"
유난히 똥배가 두둑히 나온 영철이가 급하게 교실 문을 열었어요.
설사똥이 뿜어져나올까 눈에 뵈는게 없었던 영철이는. 그만 무언가에 부딪혀서 넘어졌어요,

'뿌득. 뿌득. 뿌다다다다닥 뽀옹.'
"으악! 영철이가 똥쌋다!"

공포의 엉덩꼬리 오케스트라가 교실에 울려퍼졌어요.
악마의 유황냄새가 아이들의 코를 찔러댔어요.
바닥에 갈색의 액체와 건더기들이 줄줄 흘렀어요.

"으아아아아앙! 나 똥마렵다고 했잖아!!"
어라? 근데 누가 영철이의 길을 막은걸까요?
몸무게로는 학교에서 탑을 달리는 S급 뚱땡이인 영철이를 감히 몸빵할 수 있는 드래곤이 몇이나 있을까요?

마치, 터져버린 거북알 아이스크림을 방불케하는 영철이의 두꺼운 엉덩꼬리골짜기 위로.
키가 커서 얼굴이 다 보이지도 않는. 근육질의, 빨간 빤쓰와 팔각모를 쓴,
.......까만 피부의 사나이.

"저..저거. [응우옌]아니야?"
"으악! 괴물이다! 괴물이 되어 들어왔다!"

교실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었어요.
선생님은 서둘러 산탄총에 총알을 넣었어요.
응우옌은 아랑곳 않고 씨가를 꺼내물더니 영철이를 한심한 눈으로 바라봤어요,

소중한 해병짜장을 낭비하다니...새끼. 기열!

아무래도. 응우옌의 복수가 시작된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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