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빌리지 월드 (바람 대륙)
※ 이 소설은 바른곰[진]님의 웹툰 「드래곤빌리지 월드」를 바탕으로 쓴 소설입니다.
** 프롤로그 **
머나먼 행성, 평화로운 대륙 드빌월드.
햇빛이 드는 고요한 숲 속, 그 숲 속에 고스란히 놓여져있는 두 개의 알이 있었다.
(...... 바스락 바스락)
두 개의 알 중 검고 불그스름한 알이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깨지기 시작했다. 알이 천천히 깨지기 시작하다가 마침내, 검정색의 드래곤이 태어났다.
이후, 옆에 남아있는 희고 깨끗한 알에서도 금이 가길 시작했다. 그리고 그 알에서는 흰색의 드래곤이 태어났다.
이렇게 두 개의 알에서 드래곤이 태어났을 때, 이 세상의 이야기는 비로소 시작된다.
//
서로 동시에 태어난 두 마리의 드래곤은 이 고요한 숲 속에서 서로 뛰어놀고 울고 웃으며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만나면서 놀고 있었다.
“야, 빨리 안 오면 두고 간다.”
“아, 형~ 같이 가!”
다크닉스가 부르는 소리에 고대신룡은 급하게 나왔다.
“뭐하고 있었어? 빨리 안 나오고.”
“미안, 잠시 무엇을 하느라.”
다크닉스와 고대신룡을 포함한 3명의 드래곤들 (솔라드래곤, 번개고룡, 뱃도치드래곤)과 함께 아이볼을 가지고 놀 준비하고 있었다.
//
(뻥~)
누군가가 하늘 위로 높게 찬 아이볼은 날아가다가 잠시 멈추고는 다시 우리쪽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재빠르게 도망쳤다.
아이볼을 잡으려던 고대신룡은 아이볼을 쫓으며 손을 뻗고 스킬을 쓰려고 했다.
“스킬 쓰지마! 반칙이잖아!”
솔라드래곤의 외침에 스킬을 멈추며 아이볼이 도망가는 쪽으로 계속 쫓아가고 있었다.
한편, 이러한 모습을 나무 뒤에 구경하고 있던 어느 한 드래곤이 수줍게 나왔다.
“저... 저기 얘들아... 나도 같이 하면 안 될까..?”
이 말을 들은 번개고룡과 뱃도치드래곤은 서로 웃으면서 말했다.
“야,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손부터 진화하고 오시지?!”
“그만둬!!!”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고대신룡의 킥은 그대로 뱃도치드래곤의 얼굴에 맞았다.
“어디서 친구를 괴롭히고 있어? 어? 폭력금지!!”
빠른 속도로 날아온 고대신룡의 킥을 맞은 뱃도치드래곤과 번개고룡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고대신룡을 쳐다보았다.
“지땅아, 괜찮아?”
고대신룡은 지하땅굴드래곤한테 친절하게 말했다.
“오랜만에 나왔는데 나랑 놀자.”
“그냥... 갈래.”
울먹거리던 지하땅굴드래곤은 이어서 말했다.
“괜히 나왔어. 그냥 땅굴이나 계속 팔걸...”
“다신 안 나와!!!”
“지땅아!!”
지하땅굴드래곤은 빠른 속도로 숲 속 안쪽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저 멀리 가버린 지하땅굴드래곤을 보면서 고대신룡은 아쉬운 듯 나즈막히 이름을 다시 불렀다.
“지땅아...”
지하땅굴드래곤이 도망간 이후 조용해진 분위기 속 다크닉스가 두 마리의 드래곤을 불렀다.
“이봐, 너희 둘.”
다크닉스가 부르는 소리에 번개고룡과 뱃도치드래곤은 겁을 먹으며 다크닉스를 쳐다보았다.
“잠깐 나 좀 보자.”
“히익...!”
//
한편, 지하땅굴드래곤은 숲 속 안 쪽으로 깊이 도망치면서 눈물을 흘리며 생각했다.
‘내 손이 이러고 싶어서 이런 줄 알아?!’
‘나도 내 손이 싫어...’
결국, 집에 도착한 지하땅굴드래곤은 집 문을 활짝 열었다. 그리고 집 안에 있는 다락문을 열며 땅굴을 파기 시작했다.
‘나도 내 손이 싫다고..!’
//
지하땅굴드래곤이 도망치고 난 뒤, 숲 속엔 고대신룡과 다크닉스, 솔라드래곤. 이 셋이 모여 지하땅굴드래곤이 다시 나오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토의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엔 번개고룡과 뱃도치드래곤이 두 손 들며 벌을 서고 있었다.
“지땅이가 또 마음의 문을 닫았을 거야.”
“어쩌지.”
한참을 고민 하다 좋은 생각이 난 고대신룡이 말했다.
“우리가 가서 용기를 좀 북돋아 주자.”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한 세 마리의 드래곤은 지하땅굴드래곤의 집으로 가기 시작했다. 지하땅굴드래곤의 집으로 가던 중, 고대신룡이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저기, 이왕 가는 거 선물이라도 사 가는 게 낫지 않을까?”
고대신룡의 제안에 승낙한 다크닉스가 다시 물었다.
“좋은 생각이야. 뭐 사갈 건데?”
“어... 음...”
솔라드래곤이 화분에 담긴 꽃을 보고 다급히 제안했다.
“화분 어때?! 지땅이가 식물을 좋아하잖아!”
“좋아! 우리가 사 갈 테니깐 넌 먼저 가있어!”
“그래!”
//
“지땅아~”
“지땅아~ 나야 솔라.”
지하땅굴드래곤의 현관 앞에서 솔라드래곤이 이름을 불렀다. 잠시 있다가 문이 열리면서 지하땅굴드래곤이 울먹거리면서 말했다.
“그냥 돌아가.”
“잠깐만, 지땅아.”
지하땅굴드래곤이 문을 닫으려고 하는 순간 솔라드래곤이 막고 집 안까지 들어오면서 설득을 하기 시작했다.
“걔네들 말 신경 쓸 거 없어.”
“네가 뭐 어때서~”
“지ㄸ..”
“따라오지 마!”
하지만 지하땅굴드래곤은 듣지도 않은채, 소리치며 집 안에 있는 지하땅굴로 내려갔다. 솔라드래곤은 깊게 파여진 땅굴을 보고는 감탄을 했다.
“우와...!!”
때마침, 화분을 사 가지고 온 고대신룡과 다크닉스가 도착했다.
“지땅아~ 우리 왔어.”
“뭘 가져 왔게~?”
솔라드래곤이 뒤돌며 말했다.
“엇, 금방 왔네?”
고대신룡은 집 안으로 들어오면서 솔라드래곤한테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지땅이는 어디 있어?”
“따라오지 말래...”
“뭐야. 쟤 또 땅굴 파냐?”
“화 풀리면 나오겠지.”
//
(...)
한참동안 기다렸으나, 지하땅굴드래곤은 나오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오래 걸리네...”
“그러게...”
땅굴만 한참 바라 보고있으니 땅굴에 대한 호기심이 점점 생겨나기 시작했다.
‘들어가 보고 싶다...!’
결국, 호기심을 못 참은 다크닉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살짝 구경만 하고 금방 나오면 안 될까?”
“그, 그럴까? 지땅이가 걱정도 되니깐...”
“휴... 그럼 어쩔 수 없지.”
“걱정이 돼서 가는 거니까 지땅이도 이해할 거야.”
고대신룡은 해맑게 웃었다. 그리곤 다크닉스부터 천천히 지하땅굴로 내려갔다.
//
내려가보니 엄청 어둡고 깜깜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웠다.
“고신, 불 좀 밝혀봐.”
“응! 내 유일한 스킬~”
고대신룡이 스킬을 쓰자, 어두웠던 지하땅굴이 밝아지며 길이 보였다.
조금씩 조금씩 길이 보이는 대로 지하땅굴드래곤의 이름을 부르며 걸어갔다.
“앗, 저기!”
“허걱! 어디까지 팔 셈이야?”
솔라드래곤이 지하땅굴드래곤을 찾았지만, 지하땅굴드래곤은 찾으러온 친구들의 얼굴도 확인하지 않은 채 묵묵히 땅굴을 계속 팠다.
(달칵)
땅굴을 파던 지하땅굴드래곤이 무언가 부딫치는 소리가 났다. 무엇인가 확인해보니 작고 보랏빛 상자였다.
“방해돼.”
지하땅굴드래곤은 작은 상자를 보더니 저 멀리 던졌고 그대로 솔라드래곤에 맞았다.
‘아프겠다...’
“야, 너..! 도대체 뭘 던진거야?!”
“...상자??”
솔라드래곤이 맞은 작고 자주빛 상자를 고대신룡이 주워서 만지작만지작 걸렸다.
(달그락)
상자 안에서 무언가 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들은 고대신룡은 지하땅굴드래곤한테 물었다.
“빈 상자는 아닌 것 같아, 뭔가 들어 있어! 지땅아 이게 뭔지 알아?”
“나도 몰라~”
“그게 지금.... 그렇게 중요하냐!!!”
아프고 분한 솔라드래곤이 가볍게 고대신룡이 들고 있던 상자를 차버렸다. 그러나 솔라드래곤이 상자를 차 버리는 덕분에 상자가 열려버렸다.
“어, 열렸다.”
상자 안에는 또 다른 작고 보랏빛 상자가 들어있었다. 그걸 보던 고대신룡과 솔라드래곤은 비싸보이는 작고 보랏빛 상자에 대해 다시 흥미를 가졌다.
“뭐야? 되게 비싸 보이는데?”
“빨리 열어 봐!”
“아까부터 보는데 입구나 열쇠 구멍 같은 게 안 보여.”
다크닉스가 상자를 흔들어 보았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뭐야... 아무 소리도 안 나는데, 그냥 빈 상자 아냐?”
“어... 얘들아... 미안...”
지하땅굴드래곤은 고대신룡을 쳐다보면서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파다 보니 너희 집 앞까지 파 버렸어.”
할 수 없이 고대 신룡과 솔라드래곤은 위쪽 지상으로 땅굴에서 나갔다. 그러나, 다크닉스는 작고 보랓빛 상자를 계속 보고있었다.
“안 오고 뭐해?”
“아무것도 아냐..”
상자를 등 뒤에 숨기며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럼 잘 자! 구멍은 메꿔 줄게.”
“조심해서 가고 얘들이 놀려도 자신감을 가져.”
“응...”
그렇게 지하땅굴드래곤이 가고 난 뒤, 솔라드래곤도 같이 헤어졌다.
//
고대신룡과 다크닉스가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여러가지 일들을 하느라 피곤했다. 하품을 하면서 침실로 들어가면서 고대신룡이 말했다.
“으, 졸려. 난 이만 가서 잘래~”
“어, 잘 자라!”
“응? 형은 안 자게?”
“나, 난 할 일이 생각나서 2층에 좀...!!”
“그~래~??”
“으..응...”
“뭐, 너무 늦게 자지는 마라.”
동생을 재우고 난 뒤 조용히 2층 작업실에 들어온 다크닉스는 탁자위에 아까 땅굴에서 봤던 작고 보랏빛 상자를 올려놓았다.
“역시 궁금한 건 못 참겠다는 말이지... 내 ‘분해하는 능력’ 으로 안 열리는 건 없다고!”
“뭐가 들어 있으려나~”
스킬을 상자에 썼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스킬을 사용해 보았지만 역시나 열리지 않았다.
“쉽게 안 보여 주겠다. 이거지...?”
상자가 열리지 않자 다크닉스는 온갖 방법을 사용해서 열려고 시도했다. 상자를 드라이버랑 망치로 분해를 하거나, 화염방사기로 상자를 태우거나, 전기톱으로 갈았다. 하지만 상자는 열리지 않았다.
‘아파...’
상자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은 다크닉스는 겁을 먹은 채 상자에게서 멀리 떨어졌다.
“지금 상자가 말한 건가...??”
조심스럽게 다시 상자 곁으로 돌아와 스패너로 상자를 툭툭 치면서 말했다.
“야, 한 번 더 말해봐. 어쭈, 말 안 하지?”
그래도 상자에서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결국 다크닉스는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며 상자에게 빌었다.
“이렇게 빕니다. 제발 말해 주세요...”
그래도 소용이 없자, 다크닉스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폭력, 비난, 기만, 욕설 등을 사용해도 상자에서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결국, 지친 다크닉스는 포기할 줄 모르고 계속 상자에 말을 걸었다.
“제발 좀 다시 말해 보라고... 내가 헛소리를 들은 건가...”
상자를 이리저리 살펴보다 상자에 이상한 흠집이 나 있었다.
“...어? 언제 이런 게 묻은 거지..”
다크닉스는 손에 침을 약간 바르며 상자에 묻은 흠집을 부드럽게 닦아냈다.
(달칵)
이상한 문양이 나타나면서 상자가 열렸다. 그리고 그 속에서 어둠이 나와 방 안을 메꾸었다. 어둠 속에는 기분 나쁜 얼굴을 한 형상과 함께 은은한 자주빛 보석을 들고있었다. 다크닉스는 영문도 모른 채 자주빛 보석을 받았고 받자마자 보석에서 검은 빛이 나왔다. 그러곤 집 굴뚝을 통해 마을 곳곳에 퍼졌으며 그 빛을 맞은 동물들이 하나둘씩 몬스터화 되고 있었다.
//
다음날 아침, 고대신룡은 하품을 하면서 침실로 나와 거실 식탁에 앉아있던 다크닉스를 보며 인사했다.
“좋은 아침...”
“밤에 시끄럽던데 무슨 일 있었어?”
“...아니. 아무 일도 없었는데.”
“그래? 아, 식스레그혼이 놀러 온대.”
“식스레그혼이?”
어제 상자에서 받은 자주빛 보석을 목에 건 걸 숨기채 평소대로 아침을 끝마치고 난 뒤, 고대신룡과 다크닉스는 친구들이랑 놀러 밖으로 나갔다.
//
“너 죽고 싶냐?!”
“예전부터 네 눈이 맘에 안 들었어!!”
다짜고자 식스레그혼의 멱살을 잡으며 화를 냈다. 그 모습을 본 고대신룡은 당황하며 다크닉스에게 물었다.
“형, 갑자기 무슨 일이야.”
‘얘, 왜 이래..?’
‘알면 이러고 있겠냐?’
식스레그혼이랑 고대신룡의 수신호를 주고받는 사이 솔라드래곤이 허겁지겁 뛰쳐오며 불렀다.
“얘들아!!! 큰일났어! 지금 밖에..!”
[
아까 하양이를 데리고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거기... 누구 없어요...?”
라며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쪽으로 가까이 다가갔는데...
“뱃도치?! 이게 무슨 일이야, 정신 차려 봐!”
뱃도치드래곤이 다친 상태로 쓰려져있었어... 그래서 뱃도치드래곤의 상태를 확인하고 무슨 일이냐 라고 묻자 하는 말이...
“몬스터...”
“갑자기 몬스터가 나타나서 집을 습격했어...”
라고 하더라고... 그리고 무언가 찾는 것 같았는데...
]
이 말을 들은 고대신룡은 표정이 어두워지며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
“멀쩡히 있던 동물들이 왜 갑자기 몬스터가 돼?!”
한편, 다크닉스는 동물들이 몬스터화가 됐다는 소식을 듣고 긴장하기 시작했다.
‘설마... 이것 때문인가...? 어쩌지 얘들한테 말해야 하나...?’
하지만 무엇때문인지 목에 건 보석을 한 손에 꽉 쥐며 애들한테 말하지 않았다.
그 순간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금이 가길 시작하자 땅이 무너지고 그 속에서 거대한 몬스터가 나왔다.
“저, 저게 뭐야?!”
가대한 몬스터를 보고 겁을 먹은 고대신룡과 솔라드래곤, 다크닉스. 거대한 몬스터를 보고 어쩔줄 몰라하던 고대신룡과 솔라드래곤와는 달리 다크닉스는 눈을 감은 채 하양이랑 같이 도망쳤다.
“형?! 어딜 가는 거야?”
그러나 거대한 몬스터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고대신룡과 솔라드래곤은 재빠르게 도망쳤다.
그렇게 계속 도망치다가 어느 무너진 벽 뒤에 숨어 쉬고 있었다.
“저대로 놔두다간 주변까지 다 부수고 말거야...!”
“엑, 그럼 어떡해?!”
“넌 공격 스킬이 있으니 막을 수 있지 않을까?”
“나?!”
고대신룡과 솔라드래곤을 놓친 몬스터는 이것저것 주변에 있던 나무들과 건물들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쾅!)
어디선가 날아온 빛줄기가 몬스터의 손등에 맞았다. 몬스터는 맞은 빛줄기를 따라 째려보았다.
“우리가 상대해주지! 넌 이제 끝이야!”
//
“헉.. 허억.... 헉...”
“내가 왜... 도망친거지...?”
애들한테서 도망친 다크닉스가 자신을 자책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어둠의 목소리가 들렸다.
“키키킥”
“거, 거기 누구있어?”
“키키키키키키”
“으윽, 머리야...”
어둠의 목소리가 들려올수록 다크닉스의 머리가 점점 아파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둠의 목소리는 계속 들려왔다.
“지금쯤 애들은 몬스터와 싸우고 있겠지...?”
“키키킥”
“난 보석 때문에 애들을 두고 도망쳤어...”
“크크크큭”
“나한테 실망했겠지...? 하지만... 돌아가고 싶지 않아... 어떻게 하지...?”
“내가... 도와줄까?”
다크닉스의 목에 건 자주빛 보석이 검은 빛줄기를 뿜어내며 다크닉스 주변에 어둠을 생성해 나갔다.
“드디어 돌아왔다. 어리석은 드래곤 녀석들.”
//
몬스터는 표효를 하며 공격하기 시작했고 고대신룡과 솔라드래곤은 피하며 공격할 타이밍을 노렸다.
“내가 빛으로 시선을 끌 테니깐 그때 공격해!”
“알았어!”
고대신룡이 강력한 빛으로 몬스터의 시야를 막았다.
“솔라, 지금이야!!”
“간다앗!!”
솔라드래곤은 있는 힘껏 에너지파를 발사했고 그대로 몬스터에 맞았다.
...
(틱...)
“저저저, 저거 왜 저래????”
“하핫... 벌써 방전됐나...?”
(크아아악)
“으아아... 더 화난 것 같은데?! 어떡하지?”
그 순간, 다시 한번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하굴이 몬스터쪽으로 다가와 주위에 원을 그리면서 그대로 몬스터가 있던 땅이 무너졌다.
“헉! 뭐, 뭐지...?”
“어, 이쪽으로 온다.”
지하굴이 드래곤쪽으로 다가오다가 멈췄다. 그리고 땅 속에서 지하땅굴드래곤이 나왔다.
“다들 괜찮아? 다친 데는 없어?”
“지땅아!”
“여긴 어떻게 알고 온 거야?”
“뭔가 쿵쿵가리길래 와 봤어.”
“네가 제때 와 줘서 살았어! 고마워!”
“헉, 그러고보니 형은 어디 갔지?!”
“헉! 맞아, 하양이...!”
“아, 그거라면 저걸 따라가면 되지 않을까...?”
발자국을 따라 가보니 이곳와는 멀고 먼 다른 숲 앞까지 와버렸다.
“형은 어디까지 간 거람...”
“이제 발자국도 안 보여.”
“어!”
“저거 다닉 아냐?”
지하땅굴드래곤이 다크닉스를 보자 반갑게 고대신룡이 나오며 형의 이름을 불렀다.
“형~! 어디 갔었어?”
“형...?”
“형, 그거 뭐야...?”
다크닉스가 손에 쥐고 있는 자주빛 보석에서 어둠이 나와 다크닉스 주변까지 감싸고 있었다. 고대신룡은 그 보석을 보고 말했다.
“불길해 보여. 어서 버ㄹ...”
“캬아아아아아아아아아옹!!!!”
고대신룡이 버리라고 말하자 옆에 있던 하양이가 매섭게 하악질을 하며 고대신룡이 다가오지 못하게 막았다. 그 모습을 본 솔라드래곤은 당황했다.
“하, 하양아?!”
“쟤가 원래 저렇게 사나웠나...?”
“원래 사나웠어!”
“...사나워?”
“큭, 크큭!”
“형!”
다크닉스가 어둠에 잠긴 목소리로 웃었다.
“이미 늦었어...”
다시 한 번 자주빛 보석은 검은 빛을 내뿜었고 그대로 빛은 폭발하기 시작했다. 고대신룡과 솔라드래곤은 눈을 감으며 폭발을 견디고 있었다. 그러나 잠시 조그만하게 눈을 뜬 솔라드래곤은 하양이가 어둠에 휩싸여 타락하는 모습을 보고 말았다.
“하양아...?”
폭발이 멈추자 다크닉스와 하양이의 모습이 변했다. 고대신룡과 솔라드래곤른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
“다닉...?”
“다닉...? 아, 이 몸의 주인인가?”
“내 이름은 '니드호그' 너희에게 절망을 보여 줄 이름이다.”
하양이를 잃은 솔라드래곤이 울부짖으며 하양이의 이름을 소리 높여 불렀다. 하지만 하양이는 솔라드래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고대신룡은 형의 변한 모습에 솔라드래곤보다 더 심한 충격을 받았다.
“다닉...”
[
때는 지난 과거,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던 때였다.
“고신~ 고신 어딨어~! 고신~!!”
“으아악!!!”
“고, 고신?!”
고대신룡의 목소리가 들리던 쪽으로 가 보니 동굴 안 쪽 후드티를 입은 어느 한 사람이 있었고 그 옆엔 겁을 질려 울면서 주저앉은 고대신룡이 있었다.
“어리석은 녀석! 이곳을 본 이상 살려 보낼 수는 없다! 죽어라!”
(푹!)
그가 고대신룡을 죽이려 하자 다크닉스가 재빨리 고대신룡을 안고 그의 공격을 피했다.
“오늘은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이 많군...”
“혀, 형... 어떡해...!”
고대신룡이 이 상황을 걱정했다. 침착한 다크닉스는 고대신룡한테 조심스럽게 물었다.
“고신, 달릴 수 있지?”
“응, 으응...!”
“내가 신호하면 달리는 거야.”
약간의 침묵이 흘렀다. 다크닉스는 공격할 타이밍을 재었고 고대신룡은 달릴 준비를 했다.
“지금이야! 어서 달려!”
다크닉스는 그에게 올라탔으며 고대신룡은 신호를 받자마자 뒤도 안 돌아본 채, 계속 달리기 시작했다.
“크윽, 잔챙이같은 녀석!”
(싹!!)
그의 얼굴에 올라탄 다크닉스의 손톱으로 그의 얼굴을 할퀴었다. 그는 할퀸 얼굴을 부여잡으며 괴로워했다.
“크윽, 감히...”
“네녀석!!”
“네 놈만은 살려 보내지 않겠다!”
그에 얼굴에 할퀴는 순간 바로 달리기 시작한 다크닉스는 얼마 못 가 그의 공격에 당했으며 이어서 그의 분노가 풀릴때 까지 계속 다크닉스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크윽!)
온갖 상처 및 부상을 당한 다크닉스는 땅바닥에 주저앉으며 괴로워했다. 그는 그런 모습으로 보고 마지막 일격을 날렸다.
(휘익!!)
(촤악!!!)
“크하하! 나약하구나!”
“이걸로 끝이다!”
(팅!)
“어린아이에게 너무하는군.”
갈색 마법사 모자를 쓴 파란 드래곤이 나타나며 그의 공격을 막으며 말했다. 그는 당황하며 파란 드래곤의 정체를 물었다.
“네, 네놈은...? 분명 그때 죽었을 텐데...! 아직 살아 있었나...”
“큭, 내가 명줄이 꽤 길어서 말이야... 그래서 지금 나와 붙어 볼 텐가?”
“크윽... 지금은 물러나 주도록 하지. 하지만...”
(쿠쿠쿵)
동굴이 점점 무너지기 시작했으며 온갖 공격에 당하여 기절한 다크닉스는 고대신룡이 부르는 소리에 깨어났다.
“형...”
“형...!”
깨어나보니 다크닉스는 동굴 바닥이 아닌 길바닥에 누워져있었으며 고대신룡이 눈물을 흘리며 다크닉스를 내려다 보았다.
“다닉...”
“고신...?”
“어디 다친 덴 없지?”
“바보야! 형 꼴이나 봐!”
다크닉스 주위엔 피가 잔뜩 나왔으며 몸 자체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나 말할 힘은 있는지 고대신룡한테 위로의 말을 전달했다.
“걱정마. 넌 내가 지켜줄게.”
]
과거 회상을 하던 고대신룡이 각오를 다지며 말했다.
“...내 차례야.”
“이번엔 내가 형을 구할 거야. 내가 지켜 줄 거라고!”
// (드래곤빌리지 월드 ; 바람 대륙 편 끝)
드래곤빌리지 월드 (땅 대륙)
//
다크닉스가 떠나자 고대신룡, 솔라드래곤, 지하땅굴드래곤은 무너진 집 터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구할 건데...”
“이, 일단 형을 만나서...”
“다닉이 어디로 간 줄 알고?”
“그건... 지금부터 알아봐야지. 갑자기 이상하게 변했다 해도 다닉은 내 형이야. 두고 볼 수만은 없어.”
지하땅굴드래곤이 무언가 알고있다는 듯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기...”
“옆 마을에 사촌이 있는데 어쩌면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사촌...?”
“모르는 게 없는 드빌 지식인이라고... 무척 스마트하거든.”
목표가 생긴 고대신룡은 지하땅굴드래곤의 이야기를 듣고 활기찬 얼굴로 변했다.
“일단 만나 보자. 뭐라도 해야지!”
“그리고 다닉을 찾으면 분명 하양이도 찾을 수 있을 거야!”
“... 응!”
모두들 옆 마을로 향하려던 그 순간 땅 속에서 아까 전에 쓰려뜨리진 못한 몬스터가 다시 일어났다.
“뭐야, 쟤 아직도 살아 있었어?!?!”
화가 가득 찬 몬스터는 주먹을 날리며 공격하기 시작했다. 공격에 맞은 세 마리의 드래곤은 튕겨져 나갔다.
“출발도 못하고 벌써 끝나는 거야??”
“지땅아, 저번처럼 땅굴이라도 어서 파 봐!”
“저번은 저 녀석이 몰랐으니깐 된 거지...!”
공격 방안을 생각해보던 중 솔라드래곤이 무슨 생각이 있는 듯이 나타났다.
“어... 솔라?”
“따지고 보면...”
“솔라, 뭐하는 거야?!”
“하양이를 놓친 것도 다...”
“너 때문이잖아!!”
분노와 슬픔에 찬 솔라의 에너지파에 몬스터는 한순간 잿덩이가 되었다. 솔라의 강력한 에너지파에 대해 놀랐지만 일단 방해되는 몬스터는 처리했기 때문에 옆 마을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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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익)
마법책이 조그만한 쥐를 잡아먹었다. 스마트드래곤은 이 행동을 보며 마법책한테 혼을 냈다.
“또 이상한 거 집어삼켰지!”
스마트드래곤은 무심한 듯 마법책을 들어 삼켜버린 쥐를 놓아주었다.
“먹지도 못 하면서 왜 자꾸 삼키는 건지...”
(후웅–)
“바람이 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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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신룡 일행들은 옆 마을로 가기 위해 다리를 건넜다.
“옆 마을은 안전하겠지?”
“내가 그 상자만 파내지 않았어도... 미안해...”
“네 탓이 아냐, 자책하지마.”
“고, 고마워 얘들아...!”
“길은 내가 안내할ㄱ–”
지푸라기로 된 바닥을 밟자 쑥 내려앉더니 그대로 구멍에 빠졌다.
“드, 드래곤... 살려~~~”
구멍에 빠진 고대신룡 일행 앞에 스마트드래곤이 불쑥 나오며 말했다.
“화려한 등장이네. 그렇게 소란 피우지 않아도 마중 나와 줄 수 있는데.”
“헤헤... 안녕, 스마트.”
“도와줄게, 어서 나오기나 해.”
지하땅굴드래곤은 스마트드래곤을 소개하며 정식으로 인사했다.
“이쪽이 바로 내 사촌, 스마트야. ‘장서지기’ 지.”
“ ‘장서지기’...?”
“마력이 담긴 오래된 책들을 관리 하는 거야. 그것들은 특별한 열쇠가 없으면 내용을 볼 수 없지.”
“그런데 우리가 오는 건 어떻게 알았어?”
“바람이 알려줬어.”
“바람이...?”
“그래서 용건이 뭐야?”
스마트드래곤이 묻자 고대신룡은 이제껏 있어던 일에 대해서 주절주절 설명했다.
“니드호그라...”
“아! 그것과 관련된 책을 본 게 기억나!”
“그럼 어서 그 책을 보자!!”
니드호그에 관한 내용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고대신룡 일행들을 화앗 얼굴빛이 돌았다. 하지만 스마트드래곤은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 책은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는데...”
“문제가 있어...”
“문제...?”
“저 탑이 바로 도서관이야.”
스마트드래곤이 가리킨 곳은 숲 속에 있던 높고 높은 탑이였다. 하지만 바로 들어가진 않고 풀 숲에 숨어 지켜보기만 했다.
“그런데 왜 빨리 안 들어가?”
“나도 당장 들어가고 싶은데... 이 근방에서 몬스터를 봤거든.”
“여기에도 몬스터가 나타났어?!”
몬스터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놀란 고대신룡과 솔라드래곤의 입을 스마트드래곤이 급하게 막았다.
“조용히 해...!”
“난 아직 몬스터 밥이 되고 싶지 않아.”
“밥...?”
“넌 이 순간에 배가 고프니?”
갑자기 수풀 향기는 나지 않고 어디선가 달달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앗, 잠깐만... 뭔가 달달한 냄새가 나지 않아?”
그 순간 스마트드래곤 뒤쪽에 보라색의 물컹물컹한 무언가가 올라왔다.
“스, 스마트...”
“...응?”
스마트드래곤이 뒤쪽을 보자, 그 정체는 다름아닌 ‘퀸즈스네이크’ 였다. 퀸즈스네이크는 벌통을 높이 들어서 벌이 나오게 했다.
“내가 시선을 끌 테니까 다들 도망쳐!”
벌들의 가시 공격에 혼자 막고 있는 고대신룡의 외침에 아무런 대꾸가 없자 뒤돌아 보니, 나머지 드래곤 모두 급히 도망치고 있었다.
“뭘 멍하니 있어?! 빨리 와!”
‘얘들아... 가면 간다고 해주지...’
“칫, 벌쯤이야. 나 혼자서도.”
“충분–”
고대신룡이 스킬을 써서 벌들을 없앴다. 하지만 없애고 난 뒤에도 다른 벌들이 또 다시 날아왔다.
“할 리가 없잖아!!!”
“저기야! 도서관으로 빨리 들어가!”
도서관에 도착하자마자 문을 열고 들어갔다. 고대신룡 일행들이 전부 도서관에 들어오자마자 문을 재빠르게 닫으며 책꽂이로 문을 막았다.
“사, 살았다...!”
“안심하길 일러! 저 정도 몬스터면 곧 문을 부수고 들어올거야.”
“그, 그럼 어떡해?!”
“어떡하긴, 힘을 합쳐 물리쳐야지!”
스마트드래곤의 안경을 올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후훗. 이럴 때를 대비해 만들어 놓은 게 있지.”
‘믿어도 되는 걸까...’
//
(쿵! 쿵!)
(끼익)
퀸즈스네이크가 도서관 문을 열며 천천리 들어왔다.
“이쪽이야, 몬스터!”
“너는 우리 둘로도 충분하다고!”
고대신룡과 지하땅굴드래곤은 퀸즈스네이크의 시선을 끌었다.
지하땅굴드래곤은 뛰기 시작하더니 재빠르게 공격을 할라고 했으나, 퀸즈스네이크는 꼬리로 공격을 피했다.
(캉–)
퀸즈스네이크가 하찮은 듯이 웃자 뒤쪽에서 밝은 빛이 보였다.
“이번엔 내 차례야!”
고대신룡이 날린 빛은 잠깐 번쩍 했을 뿐, 퀸즈스네이크에 맞지 않았다. 이러한 공격에 퀸즈스네이크는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푸핫! 고작 그거냐!”
“솔라, 준비됐지?”
저 멀리 도서관 2층에서 바라본 솔라드래곤이 대답했다.
“몰론이지! ‘마력 응집기’ 장착 완료! 방전된 에너지도 충전 완료! 목표 조준!”
(지이잉)
“넌 이제 끝이닷!!”
‘마력 응집기’ 로 에너지를 모아 쏜 솔라드래곤의 에너지빔은 그대로 퀸즈스네이크에 맞았고 그대로 쓰러졌다.
“니... 니드호그님...”
“니드호그...!”
그 사이 니드호그에 관한 책을 찾았던 스마트드래곤이 고대신룡 일행들을 불러 모았다. 그러곤 열쇠를 책에 꽂아 열더니 녹색 홀로그램으로 책 내용이 비치기 시작했다.
(차라라락)
“‘니드호그’ 에 관한 내용이야!”
[
과거, 막강한 힘을 탐낸 검은 마법사는 악신 ‘니드호그’ 를 소환해낸다.
하지만 그의 욕망은 끝이 없었고 끝내 드빌월드를 위협하기에 이른다.
이에 세 명의 빛의 마법사들이 힘을 합쳐 여섯 속성의 힘이 담긴 ‘실스톤’ 에 악신을 봉인하는 데 성공한다.
]
“실스톤...? 다닉이 가지고 있던 그 보랏빛 보석?!”
“책에 따르면 실스톤의 봉인을 완전히 풀기 위해선 불의 대륙에 가야만 해. 불의 대륙은 어둠 대륙에 있는 ‘신성한 나무’ 를 통해 갈 수 있어.”
“불의 대륙... 그곳에 다닉이 있다는 거지.”
“그래서 너희들을 위해 몇 가지 준비해봤는데...”
스마트드래곤이 들고 온 건 여행의 필수품인 가방과 물통 그 외의 물건이었다.
“오오오...! 이게 다 뭐야?!”
“뭐... 특별한 건 아니고, 그냥 여행에 필요한 이것저것...”
“후후, 부끄러워하긴~”
“누, 누가 부끄러워 한다고... 빨리 가!”
작별 인사를 하기 전에 지하땅굴드래곤이 말했다.
“...고마워.”
“갑자기 찾아왔는데도 도와줬잖아.”
“뭘 새삼스레 그러냐?”
“바람이 알려 줬다고 했잖아. 너희들 덕분에 몬스터도 쓰러뜨렸고.”
“그치만...”
“그리고 이 여행은 너에게도 굉장히 도움될 거야.”
먼저 간 솔라드래곤이 지하땅굴드래곤을 불렀다.
“야! 안 오면 두고 간다~?!”
“가, 같이 가...!”
스마트드래곤은 여행을 떠나는 고대신룡 일행들을 뒤에서 조용히 바라보았다.
‘몸 조심해. 얘들아.’
// (드래곤빌리지 월드 ; 땅 대륙 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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