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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생은 유타칸 최고 가문의 아들로: 2화

12 익천비
  • 조회수78
  • 작성일2024.08.16



몇 번이나 눈을 감았다 떠봐도, 나는 살아있었다. 


30년간 살아왔던 인생이 뇌리를 스치며 지나간다.

정말 어렸을 때 아버지, 어머니와의 소중한 기억.

지브롤터와의 모험들.

첫 메이저 대회, 지브롤터의 부상.

그 후 초월의 보석을 쫓다 하운드 덴이라는 정체불명의 단체에 죽임을 당한 것.


이 모든 것이 꿈인것 마냥, 지금 거울에서 바라보고 있는 소년은 영락없는 엘드리안의 모습.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지?'

특유의 푸른 머릿결과 상의에 박혀 있는 라피엘 길드 인장이 익숙했다. 


라피엘 길드.

테이머가 아니어도 대륙의 모든 사람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

엘드리안 가문이 운영하는, 명실상부 대륙 최고의 길드. 


푸른 머릿결이 아니라면 이 길드 마크가 엘드리안임을 인증해 주는 듯했다.


"아차,"

문득, 죽기 직전에 들려온 목소리가 기억났다.

"꿈을 이루게 해주겠다"며, 뭐라 했던 것 같은데...


"기회를 한 번 더 줄게" 

머릿속에 메아리가 울렸다. 

"기회를 한 번 더 줄게"

"네 꿈을-"

"기회를 한 번 더—"


"닥쳐!" 

놀랄 정도로 어린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웅성웅성.

문 밖에서 들려온다. 

머릿속의 메아리는 줄어들기는커녕 도발을 즐기는 듯 점점 커졌다.


쾅!


"프란시스 도련님! 괜찮으세요?" 

어린 소년의 목소리?


고개를 들어 확인해보니 열다섯 살쯤 되는 남자아이가 눈앞에서 걱정을 해주고 있다. 


대답을 하려 입을 열-

"기회-한 번-"

"기회를 한 번 더-"

머릿속의 메아리이 점점 잦아들다 또렷한 목소리로 변한다.

우선은 눈앞의 상황에 집중할 겨를이 없다.


"아아, 연결됐나?" 


죽음 직전에 들려왔던 그 익숙한 목소리. 


"들리지, 이카루스? 나야 나, 신."

"내가 널 살려줬다구."

신? 살려줘? 그게 무슨 소리지? 

내가 이 몸에서 깨어난 것과 관련이 있나?


"그래, 자비로우신 신께서 네 죽음을 딱하게 여기셔서,"

"무려 - 최고의 테이머가 될 기회를 한 번 더 선사하셨다는 얘기지." 


내가 생각하는게 들리나?

"당연히 들리지. 난 신이라구?"


신이라는 고귀한 칭호에 맞지 않게 머릿속의 목소리는 친근한 말투로 설명해나갔다. 

"넌 정확히 23년 전, 네가 7살이던 때로 돌아왔어."

"물론, 이카루스가 아닌 프란시스 엘드리안의 7살짜리 몸으로." 

'프란시스 엘드리안?'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다.


"이제 넌 내가 정해둔 운명을 따라 걸으면 돼."

"전에는 없던 드래곤, 대륙 최고의 재력, 라피엘 길드의 지원까지!"

"넌 대륙 최고, 아니, 어쩌면 역대 최고 테이머가 될 수도 있어."


'상황이 어느 정도 이해는 되는군.'

'하지만 머릿속에서 이만 나가줬으면 좋겠어.'

'눈앞의 이 아이까지, 너무 혼란스럽거든.'


"원하는 대로. 나중에 필요할 때 다시 올게." 

머릿속의 울림이 사라짐과 동시에 신은 물러간 듯했다.


'하. 정해둔 운명?'

신의 건방짐은 가히 어이없었다.

'필요할 때 부르라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오겠다고?'

마치 나를 장난감 조종하듯이 대하는 태도. 


"—님! 대답 좀 해보세요, 프란시스 도련님!" 

눈 앞의 아이는 눈물까지 흘리며 절박하게 대답을 구걸했다.

덥수룩한 곱슬머리 위에 씌인 특이하게 생긴 모자.

복장을 보니 엘드리안가의 하인인 것 같다.


"난- 크흠!" 

어려진 목소리.

쉽게 적응되지 않는다. 

"난 괜찮단다... 아이야."


"에- 예? 아이요? 도련님 말투가.." 

'아차, 난 지금 7살이라고 했지.'


"미안,"

'뭐라고 불러야 되지?'

이름조차 몰랐기에 문장을 어색하게 끝맺고 말았다.


"흐으.. 정말 괜찮으신 것 맞죠?"

눈물을 쓱쓱 닦고 있다. 


"그래, 방금 일어나서 조금 덜 깬 것뿐..이야."

'어린아이의 말투에 익숙해지는 데는 조금 시간이 걸리겠군.'


"휴우,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도련님께서 갑자기 소리를 지르셔서 걱정했지 뭐에요."

굉장히 순수한 아이군.


"그럼 어서 가요, 도련님!"

가? 어딜?

"길드장님께서 오늘 생일이라고, 도시에 다녀오라 하셨잖아요!"

"기억 안 나세요?"

기억이 있을리가.

"어제까지만 해도 드디어 7번째 생일에 드래곤 알을 얻게 된다고 좋아하셨잖아요!"


"..아, 그렇지. 어서 가야지."

현 상황에 대한 이해가 턱없이 부족하다.

일단 시간을 좀 끌어야겠다.

"우선 옷 좀 갈아입을 테니 나가줄래?"


아이는 마치 자기 생일이라도 된 듯 기대하는 표정으로 나갔다.


'젠장, 프란시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당장 저 아이의 이름도 모르잖아.'

저 아이가 순수해서 그렇지, 다른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상한 걸 눈치챌 것이다.


우웅-


"그건 내가 도와줄게!" 

신의 목소리가 또다시 침범했다.

"이걸 잘 보라고!"


촤라라락— 

대답을 할 시간조차 없이 머릿속에 수많은 이미지들이 스쳐지나갔다. 


몇 분 전 이카루스로서의 기억이 들어왔듯, 7살 프란시스 엘드리안의 기억이 들어왔다. 


'문밖에 아이의 이름은 안티아고였군.'

안티아고는 라피엘의 길드원으로, 프란시스를 도와주는 하인 역할을 하는 듯했다. 


촤라락-

'다음은 가족 소개인가.'

시간이 되감긴 이 세계에도 프란델 엘드리안은 존재했다.

나이 차이는 13살. 

이미 뛰어난 테이머로서 대륙 전역에 이름을 날린 초신성. 


그 외 프란시스보다 6살이 많은 자매 프린세스 엘드리안,

그리고 아버지인 랜스 엘드리안.

라피엘 길드의 길드장, 엘드리안가의 가주.

현시점 대륙 최강자.


프란시스의 어린 시절 기억은 대부분 안티아고와 보낸 시간밖에 없었다.

'어머니는?'

어떠한 이유인지는 몰라도 처음부터 곁에 없었다.

심지어 나머지 가족도 혈연으로 엮여있다는 점만 빼고는 남이나 다름없었다.

'꽤나 불쌍한 인생을 살아왔구나, 프란시스.'


"푸.. 푸핫, 푸하하핫! 아하하하!"

신의 기분나쁜 웃음.

"아.. 흐으.. 미안, 흐흐. 진짜 너어무 웃겨서 참을 수가 없어서 말이야."

"너? 이카루스, 네가? 프란시스보고 불쌍한 인생을 살아왔다고?"


"정말 오랜만에 듣는 웃기는 개소리야."

신이라는 존재 치고는 기분 나쁠 정도로 미성숙하다.

"프란시스는 최고의 교육을 받으며, 최고의 테이머가 될 운명으로 태어났어."

"파트너를 잃고 아무도 모르는 데서 비명횡사한 네가 그런 말을 한다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

이번엔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려는 노력 끝에 신이 듣지 못한 듯했다.


"이제 좀 꺼져줬으면 좋겠는데."


그러고는 들리지 않게, 

'빨리 머릿속에서 이 녀석을 없앨 방법을 찾아야 해.'

'무슨 이유로 환생시켜줬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더 받을 도움은 없어.'



---



끼익-

옷장에 있는 옷은 모두 호화로운 귀족 가문에 어울릴 법한 것들이었다.

'이중에서 뭘 입어야 하는 거지?'

아무 옷이나 껴입고 방문을 나섰다.


"어서요, 도련님! 정문에 마차가 기다리고 있어요!"

목적지는 대도시 엘피스.

유타칸 대륙의 중심지. 

전생에 내가 죽은 곳. 

비록 도시 외곽의 어두운 뒷골목이었지만, 묘지로 다시 간다고 생각하니 입 안에 쓴 맛이 감돌았다.


가는 길, 마차 안에서 안티아고는 신이 난 건지 엄청나게 떠들어댔다.


"도련님, 신기하지 않으세요?"

"10년 전만 해도 작은 마을이었던 엘피스가 어떻게 대도시가 되었는지요."

"제 고향이 엘피스거든요!"

"제가 떠날 때만 해도 아기자기한 상점들만 있었는데, 이제는 말이죠, ..."


"그렇구나."

안티아고에겐 미안하지만 상당히 귀찮았다.

'난 지금 생각할 게 많다고.'


'신은 날 환생시켰다.'

'그리고 마치 내 운명을 정해놓은 것처럼, 꿈을 이뤄주겠다면서 날 조종하려 들고 있고.'


"그렇다면 왜?"


"네?" 

당황한 안티아고가 되묻는다.


'아,'

무의식적으로 입에서 튀어나왔던 모양이다. 

"아무것도 아니야, 안티아고."


'그 녀석의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내 목표는 여전히 같아.'

당연하게도 지브롤터와의 테이머 대회 우승이다.

'그리고 난 지브롤터와 계약을 맺어야 해.'


'예상이 맞다면, 이번 생에도 지브롤터가 있을 거야.

7살 때 발견했던 바로 그 자리에. 

'잠깐,'

지금이 7살 아니었나?


"안티아고, 오늘이 유타칸력 몇 월 며칠이지?"

이미 늦었으면 어떡하지.  


"어.. 도련님 생신이니까.. 4월 16일일 거에요. 왜 물어보세요?"


'내가 지브롤터를 처음 만났던 날.. 언제였지?'

분명 봄, 이맘때였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안 나, 젠장!'


"안티아고, 지금 당장 마차를 돌려야 해! 희망의 숲으로 가야 한다고!"


"네? 희망의 숲이요? 그게 무슨 소리세요!"

크게 당황한다.

"기, 길드장님께서 명령하셨는걸요. 명령을 거스르면.."


"어떻게 되는지는 잘 아시잖아요, 도련님께서도."


'프란시스의 기억을 아무리 뒤져봐도 그런 기억은 없는데.'

하지만 전생의 정보가 정확하다면...

랜스 엘드리안.

자식에게마저 엄격한 냉혈한이었다.

'명령을 어기면 안 좋은 일이 있을 게 뻔하군.' 


'게다가..'

앞에 있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이 아이도 같이 처벌을 받을까 걱정되어 차마 마차를 돌리지 못했다. 


빨리 일을 끝내고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 

'부디 늦지 않았어라, 제발.'



"아, 도련님! 벌써 도착했어요!"

"저기가 엘피스 마을... 아니, 이젠 엘피스 도시라고 해야겠네요."

"우와..."


우와.

대륙 최고의 도시라는 이름값에 걸맞게 엘피스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다.

거리를 붐비는 사람들. 

하늘을 찌르는 고층 탑. 

하나같이 창의적으로 디자인된 건축물들.


'이런 발전 속도가 말이 안 되는 것도 아니지.'

세상 모든 곳에 깃들어 있는 '정기'라는 에너지와 드래곤의 힘은 인간의 상상의 한계를 자주 넘나들곤 한다.


전생에도 오래 머문 적이 없는 엘피스였는데.

'도심은 그야말로 다른 세계에 온 것 같군.' 


안티아고가 어딘가로 가리킨다.

"저기에요! 엘피스 알 거래소!" 

거대한 돔 모양의 건물.

유타칸에서 구할 수 있는 알이라면 다 있다고 알려진, 우스갯소리로 고대신룡의 알마저 구할 수 있다는 최대 규모의 거래소. 


위잉-

'자동문이라. 신기하군.'

거래소 내부는 알을 고르고 있는 테이머들로 가득했다. 

'1층엔 익숙한 알들이 많군.'

보통 구하기 쉬운 알들은 가치가 낮게 책정되는 탓이었다.

이제 막 테이머 생활을 시작하는 어린 아들이 생일 선물로 많이 분양받는 용들.

하지만 귀족층에게는 그만큼 쉽게 버려지기도 했다. 


유기된 드래곤들은 야생에서 살아남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많은 경우에는 몬스터의 먹잇감이 되거나 납치당해 밀렵꾼들에게 팔려 나가기도 했다. 


전생의 내가 다른 테이머들을 가까이하지 않았던 이유.

그들의 용이 몇 번째 파트너인지 알고 싶지 않았으니까. 


"히, 히익!"

매장을 돌아다니던 한 직원이 날 보자 소스라치게 놀라한다.

 보아하니 셔츠에 박혀 있는 라피엘 문양을 눈치챈 것 같다.

"바, 바로 관리자님께 연락드리겠습니다!"


잠시 후 적어도 일흔 쯤은 되어보이는 자가 내려와 나를 맞이했다.

'완전 장사꾼의 용모를 갖췄군.'

얇은 외안경과 어질게 자리잡은 주름에서 경험이 묻어나오고 있다.


"소문대로 7살에 드디어 알을 구하시는군요."

"축하합니다, 프란시스 엘드리안님."

내가 올 거란 걸 알고 있었나?

"절 따라오시죠. 이곳엔 볼 게 없습니다."


타닥- 타닥-

간단한 외관과는 대비되게 올라가는 길은 상당히 복잡했다.


마지막으로 1층에 혹시나 바위 드래곤 알이 있나 훑어보았지만, 역시 바위 드래곤은 크게 인기가 없었던 걸까.

'대륙의 모든 알이 있다고 한 줄 알았는데.'



---



"허허, 그거 아시나요?"

"지금 프란델님께서 계약을 맺고 계신 루드오어도 제가 추천해 드렸습니다." 


"그렇군."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자 관리자의 얼굴에 주름이 많아졌다.

'자존심이 상한 건가?'


"그뿐만 아닙니다."

"현재 대륙 최강의 테이머 반열에 오른 많은 테이머 분들의 파트너는 제가 찾아 드렸답니다."


"도련님께도 최고의 드래곤 알을 찾아드려야 할 거야!"

안티아고가 힘 있게 끼어들었다. 

'누군가 날 위해서 목소리를 내어주는 것도 신선한 경험이군.'


흠.

아무리 프란시스의 기억 속을 뒤져봐도 없다.

"그러고 보니, 안티아고."

"네 파트너 드래곤은 무슨 종이지? 아직 못 본 것 같은데."


'같이 보낸 7년 가까운 시간동안 본 적이 없다고?'

지브롤터와 자주 떨어지지 않았던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일. 


"아... 제 파트너는 수룡이요- 수룡이었어요."

"근데 길드장님께서... 그, 아니에요."

"...하하, 안 궁금하시죠? 


안티아고의 눈을 바라본다.

청색 눈동자에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깊은 슬픔이 자리잡고 있다.


"..뭐?" 

자세하겐 몰라도..

'딱 봐도 뭔가 안 좋은 짓을 한 거잖아.'

치밀어오르는 화를 겨우 억누르고 앞을 바라봤다. 


'엘드리안가는 하루빨리 떠야겠군.'

귀족들은 역시 견딜 수 없는 쓰레기들이다.


띵!


엘리베이터가 기계음을 내며 멈춰섰다. 


관리자는 속삭이며 말했다.

"자, 불필요한 잡담은 여기까지 하지요."

"이제 최상층, 5층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부턴 조용히 하셔야 합니다."

"최상급 종들은 부화 전부터도 소리에 예민하거든요."


"제가 프란시스님께 딱인 녀석을 알고 있으니, 따라오시면 됩니다."

나에게 딱이라고?

지브롤터 말고 그런 드래곤이 있을리가.


"우와.."

안티아고가 작게 속삭인다. 

"저기 보세요, 백룡이에요."


지푸라기더미 위에 던져져 있던 1층의 알들과는 다르게, 이곳의 알들은 각자 환경에 맞게 보관되어 있었다. 

마치 생태 박물관에 온 느낌이었다. 

'알아볼 수 있는 알들보다는 모르는 것들이 더 많군.'


내 표정을 읽은 듯 관리자는 신이 나서 속삭였다.

"허허, 모르는 알들이 있으신 모양이군요."

"그럴 만도 하지요."

"이곳의 알들은 존재한다는 정보조차 빠져나가지 않은, 실로 엄청난 녀석들이거든요."


모형 화산, 조형 숲, 바닷가를 지나치며 관리자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프란시스님께서는 드래곤 종의 분류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

역시 이 이야긴가..

"뭐, 어느 정도는."

"일반종, 희귀종, 고유종이 있지 않나?"


생명에 가치를 책정해 분류하는 건 질색이다.

따라서 이러한 분류 기준은 자주 언급하지 않는 것을 선호했다.


"그렇지요. 그리고 고유종들은 하나같이 한 세대를 풍미할 정도의 압도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기에 한 세대에 보통 한 마리밖에 발견되지 않지요."


"얼마 전에 프란ㄷ.. 형님이 루드오어를 데려갔으니 이젠 없겠군."


"후 후 후..."

관리자는 음침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네가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라고 하는 것처럼.

"무엇을 상상하시든, 그 이상을 보여드리도록 하지요."


잠시 뒤, 우리는 조그마한 물웅덩이에 도착했다.

'흐음..'

지금까지 지나온 다른 모의 환경들에 비해서는 다소 초라했다. 


'그래도 기운 하나만큼은 심상치 않군.'

전생에 비슷한 수준의 기운을 느껴본 적은 단 한 번.


프란델의 루드오어. 


프란시스의 생에서도 한 번 있었다.


랜스 엘드리안의 빙하고룡.


'가만,'

다시 보니 물웅덩이는 표면적에 비해 그 깊이가 심할 정도로 깊어 보였다.


관리자는 다시 한 번 내 표정을 읽어냈다.

"1층은 물론, 지하로 수천 미터나 뚫고 내려가지요."

"제가 아까 미리 말을 해뒀으니 곧 있으면 기계가 위로 데리고 올라올 겁니다."


위이이잉—


지속되던 기계음이 멈추자 물웅덩이에서 처음 보는 드래곤 알이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 이 드래곤입니다. 프란시스님의 파트너."


"이 세대의 두 번째 고유종,"



"심해의 브리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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