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신사숙녀 여러분!"
"드디어! 제68회 메이저 드래곤 테이머 대회를~~ 시작합니다아!!!!"
"와아아아!!"
관중의 뜨거운 열기.
그래, 지금이다.
가장 중요한 순간, 레이스 시작 30초 전.
---
"이카루스, 이카루스! 이번 대회 본선 진출자 명단 봤어?"
폰델. 텐파 마을에서 새로 사귄 친구다.
"어? 아, 맞다! 지금쯤 광장에 있겠구나!"
당장 지브롤터 위에 올라타서 전속력으로 날아간다.
'세냐? 세냐는 당연히 있을거고...'
드디어 나무 게시판이 눈에 들어온다.
큰 못으로 진출자 명단이 박혀있다.
!!
"4번, 마룬과 윈드 드래곤?!"
"마룬 이 자식, 테이머를 그만둔다 하더니 결국은 욕심이 있었구나!"
"7번, 세냐와 시타엘!"
예상한 대로다.
8번은 나. 이카루스와 바위 드래곤이라고 쓰여 있다.
"...9번, 이카루스...와 프로스티."
"동명이인인가봐!"
주변에서 웅성거린다.
"이카루스, 저거 너 아니지? 어디야, 라핀 지역?"
"아니에요, 아주머니! 전 여기, 텐파.. 지역일텐데..."
"어머, 그 어렵다는 라핀 지역을 말이야."
"아무리 라피엘이 이전같지 않다고 해도 저기서 나온 청년이면 잘 하겠고만."
이카루스.
프로스티.
분명하다.
7살 때 숲에 만난 '이번 생의 이카루스'.
정말로 테이머가 돼서 내 눈 앞에 나타났다.
게다가 메이저 대회 본선 진출을 해서.
---
레이스 하루 전, 광장.
"마룬! 너 이자식, 결국은 돌아왔구나!"
"흥, 이 마룬 님이 없는 레이스는 레이스가 아니지!"
"작년 루키대회 1등을 한 이 몸이 말이야."
"야, 그나저나 이번에 이카루스가 한 명 더 있더라? 너랑 무슨 연관이 있는 사이야?"
"그..게 말이지, 설명하자면 복잡해."
세냐와 마룬 모두 파트너를 45레벨로 맞춰서 출전했다.
부자연적인 레벨 업에 대한 편견은 버리기로 했다.
테이머와의 유대는 꼭 레벨 업을 쓴다고 해쳐지는 게 아닌 것 같다.
'그나저나 이카루스.. 정말 궁금한걸.'
'결국은 또 한 명의 나를 보는 거잖아.'
과연 어떤 사람이 돼있을까?
'16살 때 내가 어땠지?'
---
포탈을 통과하니 익숙한 풍경이다.
희망의 숲 상공.
레이스 출발선에 서니 왼쪽에 세냐가 보인다.
하지만 지금은 더 중요한 사람이 있다.
오른쪽 9번의 이카루스.
놀랍게도 먼저 말을 걸어온다.
그런데 어딘가 이상하다.
"오랜만이야, 이카루스."
날 기억한다고? 고작 그때 잠깐 만난 걸 가지고서?
"내가 말했지, 황금안의 프로스티는 항상 우승한다고."
'...'
???
"바위 드래곤으로는 우승하지 못하는다는 내 '법칙'을 직접 증명하러 왔어."
"영광으로 알라고! 이건 흔지 않은 기회니까."
녀석이다.
오히려 좋다.
"그래 오랜만이야, 유저."
"신 행세는 즐거웠어? 네가 말하는 '운명'이 꼭 절대적인 것 같지도 않던데..."
녀석의 놀란 표정이 가관이다.
'유저'라는 정체를 알아낼 줄은 몰랐겠지.
게다가 레브가 신의 '운명'이 작동하는 방식을 알려줬다.
'파훼법이 분명히 존재해.'
그 잘난 0%의 불가능, 내가 직접 깨부수는 걸 보여주지.
'이솔데 길드장님, 보고 계신가요.'
'제가 이뤄내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꿈을.'
5,
4,
3,
2,
1.
출발.
----------------------------------------------
The End.
성공적으로 완결을 맞이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후기는 자유 게시판에 올려두었습니다.
..이카루스는 우승을 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