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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빌리지] Ep.20 잊은 추억 (2)

6 도창섭
  • 조회수46
  • 작성일2025.04.18

ep.20 잊은 추억 (2)

알았다면서, 기억 할거라면서.”

 

용암이 흐르는 지하에 헬 청장이 그녀의 말을 조용히 들으며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게 뭐야.”

 

철창 건너편에는 손과 발이 묶여 있고, 눈이 가려진 상태로 빙하고룡이 바닥에 누워있었다.

 

이 상태로는 내가 왔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되잖아.”

 

번개고룡이 흐느끼며 그곳에 주저 앉았다. 그 광경을 헬 청장은 더 이상 지켜보지 못했다.

 

. 그러면 어떻게 할 거야?”

 

풀어 줘.”

이곳에 오기 전에 빙하고룡은 한 번 더 날뛰었었다. 그곳엔 헬도 피닉스가 같이 있었기 때문에 제압에 문제는 없었으나,

 

그건 안돼, 본인이 가장 잘 알면서?”

 

그녀가 차갑게 식은 왼팔을 잡으며 망설였다.

 

제우스놈 귀에 안 들어간걸. 다행으로 여겨. 그리고..”

 

헬 청장은 번개고룡의 목을 팔로 밀며 벽에 그녀를 밀어붙였다. 번개고룡은 얌전히 듣다가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팔을 잡으려 했지만, 한쪽 팔을 다친 상태에서는 제대로 힘을 내기 어려웠다.

 

내가 지금 기어오르는 거 많이 봐주고 있다는 걸 모르는 거야? 그곳에서 다친 게 배틀이여서 천만다행이지 만일 거기서 내 부하들이 죽었으면 어쩔 건데?”

 

헬 청장이 그녀의 눈을 죽일 듯 응시하며 그녀를 몰아세웠다. 번개고룡의 눈은 항상 생기가 돌아있었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헬이 말하는 최악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안일한 생각으로 인한 죄책감의 무게는 도저히 고개를 세울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넌 너밖에 생각을 안 하지. 피닉스 그 놈도 참 불쌍해. 이런 놈을 왜 계속 감싸주는 거야?”

 

...나는

 

번개고룡이 숨 쉬기 버거운 듯 약간의 쇳소리를 내며 힘겹게 말했다.

 

선택하지 마, 그냥 내 말에 복종해. 지금 네 처지를 생각하라고.”

 

그녀를 땅바닥에 던지며 그녀의 위치를 각인시켜준다. 헬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네 처지를 생각해서 특별히 원래 위치로 복귀는 시켜줄게.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아니, 우린 이곳에 남지 않아.”

“...?!”

 

고대신룡이 헬에 앞에 나타나며 검 손잡이 부분으로 그녀를 밀쳐 번개고룡으로부터 멀리 떨어뜨린다. 헬이 구역질하며 벽에 처박힌다.

 

고대신룡..?”

 

고대신룡이 쓰러져 있는 번개고룡과 갇혀있는 빙하고룡을 번갈아 쳐다보고 서는 빛의 검을 꺼내 철장들을 잘라낸다.

 

뭐 하는 거야! 미친 거냐!?”

가만히 있어, 제대로 해결할 힘도 없으면.”

 

신성한 빛을 내는 고대신룡의 칼이 그녀의 턱 끝을 향했다.

 

?”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갑자기 와서는 해결할 수 있다는 듯한 투로 말하는 그가 그녀의 입장으로선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이었다.

 

. 다 죽어가길래 고쳐놨더니.”

멈추십쇼.”

 

헬 청장이 능력을 쓰려고 했지만 금오 경감이 나타나 그들을 멈춘다.

 

금오! ”

반가운 듯 손을 들지만, 그는 고대신룡이 아닌 헬의 손을 묶으며 제지한다.

 

“......이거 뭐 하자는 거야?”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금오 경감을 바라보았다. 그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마치 이게 맞는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 진짜로?”

고대신룡, 찌르십쇼

 

..! !? 진짜로?”

 

당황하며 말을 얼버무린다. 배신의 당혹감과 함께 죽음의 공포가 잠시 느껴졌었다. 하지만 고대신룡의 칼끝은 금오를 제외한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고대신룡은 헬 청장이 아닌, 빙하고룡을 향해 겨누었다.

 

절망을, 어둠을 베라. 그건 비유 따위가 아니었어.’

 

그동안 잠시 잊고 있었다. 그들이 가진 힘의 근원은 암흑에 저항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었다.

 

고대신룡....?”

 

힘 없는 번개고룡의 목소리에 잠시 흔들렸다.

몇 번을 되뇌어 보아도 의심은 쉽게 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을 깨닫도록 해준 건 다름 아닌 그 힘을 가장 잘 아는 드래곤이었다.

 

믿어줘, 번개고룡. 내가 반드시 되돌려 놓을게.”

 

고대신룡은 확신을 하며 웃음을 보이고 고개를 돌려 빙하고룡을 바라보았다. 칼 손잡이를 쥐며 그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보였던 그 끔찍한 기운 향해 빛의 검을 찔러넣었다.

 

빙하고룡 몸속에서는 피가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아니 자세히 보니 그건 피가 아니었다. 새카맣고 축축한 검은 액체가 흘러나오더니 빛에 의해 타오르며 증발했다.

 

“....그런 거였어?”

 

모든 것을 깨달은 듯이 헬청장이 금오의 실을 끊어내며 말한다.

 

오해.”

 

그의 행동이 정당했다고 받아들인 것 같았다. 고대신룡이 안심하며 빛의 검을 집어넣으려고 했으나.

 

로 끝나면 안되겠지? 싹 다 엎드려, 뒤지기 싫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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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고룡 정화 작업 끝. 이제 한 곳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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