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1 잊은 추억 (3)
다들 그녀의 한마디에 모두 입을 다물었다.
“뭐해? 못 들었어? 아니면.”
그녀가 손에 검 붉은 불꽃을 태우며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고대신룡은 금오 경감을 바라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으나 그도 긴장한 듯
고대신룡과의 눈 마주침을 최대한 피했다.
“설마…. 들었는데도 못 들은 척 하는 건 아니겠지? 나 섭섭해지려고 하네~?”
장난스러운 그녀의 말과는 정반대로 그녀의 손에는 핏줄이 터질 듯이 세워져 있었고 뭐라도 말이라도 해보라는 듯 조금이라도 잘못 말했을 시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금오? 너 진짜로 대답 안 할 거야?”
“...적절한 대처였습니다.”
“....그래 엎드리라고 한 것은 장난이었지만, 설명해봐 금오, 자칫하면 하극상으로 오해할 짓을 한 이유는?”
금오 경감은 한숨을 쉬었다.
“뭐야? 설명하기 싫은 거야?”
“그것이 아닙니다. 첫째, 제가 청장님의 공격을 막은 것은 이번이 첫 번째는 아닙니다.”
금오의 한숨에 다시 날 세우는 듯했지만, 그는 천천히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가?”
“두 번째, 제가 몇 번 설명을 계속 드렸으나 이렇게 설명하기 시작하면 청장님이 제대로 듣지 않으시기 때문에 별로 좋아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윽….”
그녀는 어느정도 수용하는 듯 계속 듣기로 했다. 그가 손가락 하나를 들어 올리며 설명하기 제대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이유는 저는 불필요한 싸움을 막은 것입니다. 원래 고대신룡, 그는 청장님을 공격할 의도가 없었으나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오해가 생겼고.”
고대신룡은 그가 하는 얘기를 계속 듣다가 왜 그녀가 금오가 하는 얘기를 한 귀로 흘리게 되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러다 싸움이 생기면 청장님은 흥분 상태에 진입하시기에 더욱 말릴 수 없으며....”
“알았어! 그만! 그만! 내가 잘못했다.”
그의 설명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길어지자 헬은 그가 얘기하는 것을 그만두게 하며 심지어 사과까지 하게 만들었다.
“.....아직 중요한 걸 말하지 않았습니다.”
“....”
하지만 그녀는 그를 막을 수 없었다.
“아까부터 의문이었습니다. 청장님께서는 아무리 긴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저 고대신룡이 이곳에 들어왔다는 사실에 이상함을 감지 못하신 것 같습니다만,”
“아 그러고보니 깜박했네, 나도 참, 정말 놀랐지 말이야~? 그 정도 깡다구가 흔히 나오는 거겠어? 이해 좀 해주라~”
드디어 잔소리가 끝났다는 것에 안심하며 그녀가 능글맞게 대답한다. 금오 경감이 무언가를 더 말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헬의 얼굴이 아주 살짝 심각해지는 것을 보고 그만두었다.
“그나저나, 전부터 궁금했는데 말야. 본부 앞 그을림도 너지?”
단순한 불이 아닌 빛으로 인한 그을림 현상, 불의 산에서 그런 흔적을 남길 수 있는 드래곤은 없다. 그리고 유일하게 빛을 다루는 드래곤은...
“고대신룡 하나밖에 없는데, 넌 내가 아는 고대신룡이 아니걸랑. 하지만 빛의 힘을 다루는 걸로 보아, 그 본질은 같아, 넌 누구지?”
“......”
짧은 침묵 사이에 고대신룡이 입을 열었다.
“그건…. 아마 형님일거야.”
‘반말...’
“오호... 그 녀석에게 동생이 있었나?”
그녀가 흥미롭다는 듯이 눈빛을 반짝였다. 고대신룡의 얼굴을 요리조리 살펴보며 아까와의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마치 그를 처음 본 번개고룡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1대가 아닌 2대 고대신룡, 그의 존재는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빛의 신전이 무너지기 전까지는 그 어딘가에도 나가지 못했다.
“형님은 날 항상 신전 안에서 있길 바라셨지, 그것이 무엇을 위한 거였는지 이제는 알 수 없지만.”
“뭐? 왜?”
“빛의 신전은 무너졌어,”
대답은 회복을 마친 번개고룡이 대신했다. 힘겹게 금오의 부축받으며 일어섰다.
“몇 주 전 빛의 기둥, 불의 산에서도 충분히 보였을 텐데?”
헬이 깨달았다는 듯이 손뼉을 치며 미소 지었다.
“아~ 그때 그 빛? 무척이나 아름답게 빛난다 싶었는데. 흠….”
“표정을 보아하니, 무슨 일인지는 대충 알겠네. 좋아 알았어, 너희들은 놓아줄게…. 쟤 빼고.”
그녀는 빙하고룡을 가리켰다.
“뭐? 왜?”
번개고룡이 당황한 듯 물었다.
“...정말 모르는 거야?”
“그의 의지가 아니었어, 문제로 삼으려면 서펜트라는 드래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해. 그가 이 일의 원흉이니까.”
“아~ 난 그런 건 모르겠고. 결국엔 가여운 내 부하들을 다치게 했잖아. 그게 본인 의지든 아니든. 아니면 네가 남던가 번개고룡.”
“왜 갑자기 답답하게 굴어? 경감님 어떻게 안 되나요?”
“지금은 청장님의 말이 맞습니다. 그가 파이어,인섹트, 배틀 그리고 당신까지 피해를 입힌 건 사실이니까요.”
맞는 말이었다. 번개고룡도 그 사실에 부인할 수 없어 난감해졌다.
“청장은 나인데 걔한테 도움을 요청해봤자 쓸모 있겠냐?”
순간 모두가 조용해졌다. 그들의 도움을 받아버린 이상 고대신룡의 무력도 피닉스에게 더 도움을 요청하기도 애매해졌다.
그 정적을 깬 것은 빙하고룡이었다.
“더는 못 들어주겠군.”
빙하고룡이 힘겹게 일어서며 말한다. 어느새 그는 그에게 풀어진 구속구를 전부 풀어놓았다.
“나는....”
그가 무엇을 말하려다 갑자기 말을 끊었다. 그러고서는
“아니, 우리는 이곳에 남지 않는다. 해야할 일이 있으니까. 난 너희들의 심판을 받을 이유가 없다.”
“웃기시네, 이 상황에서 네가 어떤 수로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을거라 믿는거지?”
이곳은 불의 산 지하, 금오 경감도 그들의 편일 수 없는 상황에서 그들이 빙하고룡 또는 번개고룡을 데리고 나가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 상황은 전부 파악했다. 이놈들이 데리고 온 드래곤이 나 하나뿐일 것 같나?”
하지만 빙하고룡은 이미 계산을 끝 마쳤다.
“고대신룡, 뚫어라.”
빙하고룡은 간단한 명령과 함께 그의 손가락이 지하감옥 위를 향했다. 그의 의도를 파악한 뒤에 행동은 하나뿐이었다. 고대신룡은 재빠르게 빛의 검을 위로 향했다. 헬 또한 그의 의도를 뒤늦게 파악하고 막으려고 했지만 이미 늦은 후였다. 천장은 빛의 검에 의해 무너지기 시작했다.
“멍청하긴! 고작 한다는 게 천장을 무너뜨려 혼란을 일으키려는 거냐? 소용없어! 밖에는 우리 애들이 대기하고 있다고! 설마 피닉스가 도와주는 걸 기대하는 거냐?”
헬은 지하가 무너지고 있는 와중에도 빙하고룡의 판단에 비웃으며 소리쳤다.
“놀라지 마라, 이제 너희들은 우리가 빠져나가는 지켜보게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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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고룡은 지능캐입니다.
지능 순은 파워<<<<<<<<고대신룡<<<번개고룡<<빙하고룡 쯤 되겠네요.
남은 잊은 추억은 이제 하나입니다. 그 후에는 하늘의 신전 편으로 다시 또 통합본이 올라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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