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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빌리지] Ep.36 잊을 수 없는 추억 (13)

12 도창섭
  • 조회수84
  • 작성일2025.07.27

Ep.36 잊을 수 없는 추억 (13)

그럼.”

 

피닉스는 설명하려는 금오 경감을 기다려주지 않고 우선 목부터 잡았다. 깜짝 놀란 그는 기침하며 당황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녀는 금오의 당황한 모습을 보고 만족이라도 한 듯 웃었다.

 

, 이건 예상 못했어? 이 정도는 각오는 되어있었어야지.”

꽤 과격하십니다.”

 

금오 경감이 두 손으로 피닉스의 손에 저항하자 그녀는 피식 웃었다.

 

아직 안심하지 마 안 끝났으니까.”

 

피닉스는 다리에 힘을 주고서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단숨에 자신의 보금자리가 있는 불의 산 정상까지 올라왔다.

 

설명해봐.”

 

피닉스는 금오 경감을 던지며 내려주었다. 금오 경감은 금빛 실로 그물을 만들며 자신을 보호하고서 땅에 착지했다.

 

저는 어디까지나 가능성이 있을 수 있는 말을 한 겁니다.”

 

금오 경감은 따가운 목을 매만지며 말했다.

 

그래 나도 지금 개 빡쳐서 너 죽일 가능성은 생각 안 했냐?”

피닉스 님이라면 분명 가능하실 겁니다.”

 

“...내가 뭘 해야 하는데?”

던전으로 가야 합니다.”

 

아니 애초에, 이런거 못 알려준다며, 그동안 가만히 있다가 알려주는 이유가 뭐야?”

 

피닉스는 예전에 금오 경감이 미래를 보고 예지하는 듯한 말을 듣고서 어디까지 아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었고 금오 경감은 분명 알지도 말해줄 수도 없다고 한 적이 있었다.

 

분명 그렇게 알고 있는데. ‘알려줄 수 없다고근데. 감히 나한테 거짓말을 한 거야?”

 

피닉스가 발끝에서부터 점차 강렬한 불꽃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오해가 있습니다. 제가 알려줄 수 없다 한 것은 제가 말한다 한들 그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뜻이었습니다.”

 

그 말에 피닉스는 전에 금오가 말한 것을 떠올리고서 불꽃의 세기를 약간 낮추었다.

 

반작용.”

 

전에 금오는 그렇게 말했었다.

(“길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청장님이 그렇게 되신 건 그 흐름을 막으려는 반작용입니다.”)

 

기억하시는군요.”

 

그래도 여전히 의문이었다. 그동안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이제 와서라는 생각이 피닉스의 뇌리에서 여전히 빠져나가지 않았다.

 

뭐가 바뀐 건데?”

 

정해진 길, 외각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던 당신은 이제 그 편린이 되었습니다. 가능성이 당신의 존재를 포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좀 쉽게 말해봐.”

적어도 반작용이 일어나진 않을 겁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 불의 산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는 이가 있었더라면 현재는 그런 인물이 존재하지 않는 것 정도로 얘기할 수 있겠군요.”

 

하지만 나는 불의 산 밖에선 제대로 힘을 쓸 수 없는데?”

 

피닉스는 불의 산의 기운을 전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드래곤이다. 불의 산으로 정의된 공간 안에서는 그녀는 끝없이 불타오를 수 있으며 그 말은 죽지 않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바꿔 말하면 불의 산 밖에서는 그녀 또한 평범한 드래곤처럼 힘을 제대로 쓸 수 없고 죽을 수도 있다.

 

정해진 길. 그 길 속에 있는 작은 일을 비틀기 위해서는 반작용을 뛰어넘는 대가가 존재합니다. 번개고룡의 죽음을 감내하기 위해서 당신은 어디까지 내놓을 수 있습니까?”

 

. 이 귀여운 새X..”

 

피닉스가 해탈한 듯 고개를 숙이고 헛웃음을 지으며 몸을 어깨를 들썩였다.

 

선택은 당신의 몫. 당신은 번개고룡을 위해 모든 것을 걸 수 있습니까?”

 

 

“...

 

뭐라 하셨습니까?”


그걸 말이라고 하냐. 난 그 애를 위해 다 걸 수 있어. 그니까 말해.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금오 경감은 피닉스를 불의 산 외곽으로 안내하기 시작했다.

 

근데 너, 경감이란 놈이 불의 산 밖으로 와도 되는 거야?”

 

생각해보면 금오도 불의 산에서 그리 낮지 않은 직급을 갖고 있었다. 피닉스는 그 높은 위치에 있는 지휘관이 사라지면 분명 타격이 클 것으로 생각했다.

 

다들 잘할 겁니다. 저 없이도 말입니다. 더 이상 무력한 아이들이 아니니까요.”

“....말 되게 이상하게 한다. 더 안 만날 애들처럼 말하네.”

 

그렇습니까?”

 

금오는 그렇게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리고 그들은 마침내 불의 산의 공간으로 정의되었던 불의 산의 외곽에 도착했다.

 

어떻습니까. 반작용이 사라진 느낌이 드십니까?”

 

마지막으로 밖으로 나왔을 때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번개고룡을 만나기 하루 전이었으니

아마 일주일 정도 됐을 것이다. 그때 느꼈던 힘과 비교하자면.

 

몸이 살짝 더 가벼워진 느낌이야.”

아마 불의 산을 나오는 것 자체로 당신은 반작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당신이 제대로 움직이려고 마음 먹었었더라면 분명 더 큰 반작용으로 당신을 억압했을지도 모르죠.”

 

그건 생각하기 귀찮고. 어디로 가면 되는데. 지금 이 상태면 어디든 하루도 안 돼서 갈 수 있을 것 같거든.”

 

이 전에 피닉스는 약화 된 힘으로 인해서 모든 성체 드래곤이라면 반나절도 안 걸려서 돌 수 있는 유타칸을 혼자서만 사흘을 걸쳐 회복해가며 돌아다녔어야 했다. 그런 피로함에 피닉스는 외각으로 잘 나가지도 않았다.

 

전에 한 번 가보신 적 있을 겁니다.”

 

내가 밖에서 가본 적 있는 곳이라면. 던전?”

 

금오는 피닉스의 유추에 다시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좋아, 일단 최대한 빨리 가야겠지. 안내해, 나 길 몰라.”

전에 가본 적 있지 않았습니까?”

 

피닉스는 으쓱대며 말했다.

그때도 번개고룡이 안내해줬어, 전에 헬이랑 갈 때도 네가 해줬었잖아. 난 불의 산 아니면 길 잘 안 외워. 갈 일이 얼마나 있다고.”

 

.”

 

*

 

고대신룡이 왜 던전에?”

날 따라와라. 그걸 설명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걸 봐야 한다.”

 

나이트 드래곤은 번개고룡이 쓰러졌었던 자리로 돌아왔다.

 

왜 여기로 다시 오는데?”

 

그는 그곳을 조금 서성였다.

 

잠깐. 여기 오니까 기분이 이상한데.”

 

번개고룡은 그곳을 다시 오니 기분이 찝찝했다. 단순히 자기가 죽을 뻔했던 장소였다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인지는 알 수 없었다. 나이트 드래곤은 그 장소에서 조금 더 움직인 후 걸음을 멈추고 번개고룡을 불렀다.

 

여길 봐라.”

 

 

이건.”

 

나이트 드래곤이 부른 곳에서는 아무것도 없었다. 잔해도 시체도 그저 이상하게 회백색으로 타들어 간 잔디들이 있을 뿐.

텅 비었잖아.”

 

하지만 그곳의 기운은 역겨울 정도로 불쾌한 느낌이 났다.

 

근데 여기. 기운이 왜 이래? 좀 불쾌한데. 뭔가 전에도 느껴본 적 있는 것.”

 

알아볼 수 있겠나?”

아까부터 자꾸 뭐를.”

 

나이트 드래곤이 바닥을 신발로 툭툭 건드리자 붉은색의 빛을 내며 숨겨져 있던 거대한 법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심지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탁한 기운을 내뿜고 있는 거대한 법진.

 

이것 때문에 번개고룡이 그 불쾌한 느낌을 받았던 것이었다.

 

우욱...”

 

번개고룡은 역겨움을 참고서 그 마법진을 살펴보았다.

 

이게 왜 여깄지?”

 

알아볼 수 있겠나?”

 

모양을 봐서는 순간이동을 위한 것 같은데.”

 

그녀는 법진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법진의 존재 의의를 고민해보았고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그 이유를 파악할 수 있었다.


설마.”

 

그리고 나이트 드래곤이 말을 꺼냈다.

 

네가 깨어나기 전, 난 엔젤과 제트 드래곤을 공격하려던 G스컬을 가까스로 막아냈지.”

 

-

 

충분했다. 그 한순간.”

 

나이트 드래곤이 G스컬의 팔을 막아내며 그들 앞에 나타났다.

 

! 또 누군가 나타나셨나?!”

 

나이트 드래곤은 G스컬을 멀리 밀쳐내며 엔젤과 제트 드래곤을 호위했다.

 

뒤로 물러서라.”

 

엔젤은 조용히 다친 제트 드래곤을 잡고서 뒤로 물러났다.

“...조금 놀랐지만, 고작 하늘의 신전의 나이트 드래곤이라니. 그저 운..게 막아 낸 것 두고 날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거냐?!

 

봐라! 그 약해 빠진 검으로 뭘 하겠다는 거지? 고대신룡이 아니라면 날 잡을 수 없다고!”

 

G스컬의 말처럼 나이트 드래곤의 검이 그 일격을 버티지 못했는지 뒤늦게 금이 가기 시작하고 부러지고 말았다.

 

“....”

“....!”

 

그는 부러진 검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다시 검을 잡았다. G스컬은 그 알 수 없는 자신감에 놀라며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말도 안 돼, 내가 고작 하늘의 신전 드래곤 따위에게 겁을. 먹었다고? 아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저놈은 고대신룡이 아니다! 그저 시간을 끌기 위한 것일 거야!’

 

G스컬은 아까와 같은 위화감을 느꼈지만 그건 예상할 수 없는 그를 막은 드래곤이 고대신룡이라는 특이한 상황 때문이었다. 그저 하늘의 신전 드래곤이 자신을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기세는 좋으나. 기세만으로는 날 죽일 수 없을 거다! 그저 하늘의 신전의 드래곤이여!”

 

G스컬이 손에서 붉은 기운을 내뿜으며 나이트 드래곤에게 돌진했다.

 

죽어라!”

 

오만하군.”

 

나이트 드래곤이 중얼거렸다.

 

그래서 너희들이 싫다.”

나이트 드래곤의 부러진 검에서 조금씩 반짝이는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빛은 점점 커지며 모양을 잡기 시작했고 모여든 빛은 부러진 검을 대신하여 빛나기 시작했다.

 

다크닉스의 추종자여, 너는 이곳에 오면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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