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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빌리지] Ep.37 잊을 수 없는 추억 (14)

12 도창섭
  • 조회수94
  • 작성일2025.07.31

Ep.37 잊을 수 없는 추억 (14)

잠시 멈추죠.”

 

날던 도중 금오가 비행을 멈추며 하강하기 시작했다.

 

뭐야? 더 가야 하는 거 아니야? 혹시라도 늦으면 어떡해?”

 

피닉스도 따라내려 왔지만 갑작스러운 금오의 행동에 의문을 품었다.

 

날이 저물었으니, 조금 쉬도록 하죠.”

 

금오는 바람의 산맥 외각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어두운 밤을 그냥 보낼 수 없으므로 피닉스는 금오에게 불을 지필 수 있는 나뭇가지 정도를 모아오라 시켰다.

 

불만 있냐?”

 

금오의 한 손에서 대량의 금빛 실 가닥이 생기면서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 실들은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지만 그다지 밝게 빛나고 있진 않았고 피닉스는 어이없다는 듯이 금오를 바라보았다.

 

어쩌라고.”

아마, 불에 탈 겁니다.”

 

금오는 시선을 회피했다. 피닉스는 여전히 황당할 뿐이었지만 더 말을 하기엔 귀찮았기 때문에 대충 손가락을 튕겨 그 실에 불을 붙었다.

 

작게 타오르던 불은 순식간에 커지더니 어두운 밤도 밝힐 수 있었다.

 

이게 왜 되지.’

 

피닉스는 불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자신의 꺼져가던 불의 열기를 다시 모으다 갑작스럽게 생각난 것이 있어 금오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말이야.”

 

금오는 말없이 쳐다보았다.

 

번개고룡은 왜 던전에 갔는지 말해줄 수 없냐? 혹은 누구랑 갔는지만이라도. 아니다 무조건 걔네들이랑 갔으려나?”

 

던전에 고대신룡이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금오가 말해주지 않을까봐 눈치를 보는 피닉스였지만 그녀의 예상외로 금오는 순순히 말해주었다.

 

?”

 

피닉스가 벌떡 일어섰고 피닉스에 감정을 내비치는 듯 불길도 좀 더 세진 것 같았다.

고대신룡이 왜 던전에 있어? 걔 혼자 갔어?”

 

그 누구도 그곳에 스스로 간 것이 아닙니다.”

똑바로 말해.”

 

무엇을 걱정하는 건지 알겠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움직여야 할 때는 지금이 아닙니다.”

 

어떻게 확신하는데?”

우리보다 더 확실한 드래곤이 그녀와 함께 있으니까요.”

 

피닉스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게 누군데.”

 

모든 것을 지켜봐야만 했던 드래곤이 있습니다.”

 

자신의 동족과 동료들 그리고 가장 소중했던 자신의 친우의 죽음을 막는 힘이 있음에도 오로지 지금을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해야만 했던 드래곤이 그녀의 곁에 있으니까요

 

-

 

나이트 드래곤은 그대로 G스컬에게 달려들어 공격을 맞받아쳤다. 당연하게도 G스컬은 나이트 드래곤의 빛의 검을 막을 수 없었고, 그대로 나머지 한쪽 팔마저 빛의 검에 의해 잘려 나갔다.

 

어떻게 고대신룡도 아닌 놈이 빛을?’

 

짧은 순간에 부러져 있던 칼이 빛을 머금은 빛의 검이 된 것을 보고 G스컬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자신감에 비해. 너의 몰골은 볼품없군.”

 

G스컬은 이제 양팔이 잘려 나갔다.

 

이런. 이런. 이런!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어떻게 고대신룡도 아닌 네놈이 빛을 다룰 수 있는거냐고!! 인정할 수 없다!!”

 

나이트 드래곤은 분에 찬 듯 소리치는 G스컬에게 천천히 걸어가며 말했다.

 

고대신룡은 자신의 빛을 일부 떼어내 다른 드래곤에게 넘겨줄 수 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렇다면 왜 고대신룡은 그동안 너 같은 놈들을 더 만들며 다크닉스를 막지 않은 거냐고!”

 

그래. 말도 안 되는 말이다. 내가 방법을 깨닫기 전까지는.”

 

나이트 드래곤의 검이 더욱 빛나고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그걸 왜 내가 너한테 알려 줘야 하지?”

 

나이트 드래곤은 G스컬의 목을 베어냈다. G스컬의 머리가 공중으로 날아올랐고 바닥으로 떨어져 뒹굴었다.

 

. 이런. 이런 이런!! 빌어먹을!! 이건 말도 안 돼!!’

 

원래도 제대로 된 발성 기관 없이 잘만 말했었지만 G스컬은 목이 끊기면서 더 이상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되었다.

 

떨어진 G스컬의 머리를 향해 나이트 드래곤이 천천히 걸어온다. 차갑고 낮은 소리를 발걸음이 점점 크게 들려오면서 G스컬은 자신의 죽음도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예전에 너와 비슷한 특징을 가진 녀석을 상대해봤지. 분명 목을 베어냈지만, 그 어둠의 드래곤의 특성 때문에 스스로 부활하더군.”

 

나이트 드래곤이 G스컬의 앞에 선다.

 

죽지는 않은 것 같지만, 아무래도 다시 살아나는 것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군.”

 

나이트 드래곤이 빛의 검으로 G스컬의 머리를 갈라내려는 순간. 여러 개의 화살이 그를 향했다.

 

나이트 드래곤은 자신을 향하는 이상한 살기에 반응했고. 자신에게 날아오는 화살들을 막아냈다.

 

이 화살은. 레골리스들이 왜 여기에?’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그 많지 않은 화살을 막아낸 후에는 하늘을 덮는 양의 화살이 그를 향했다. 막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 그 화살들은 엔젤에게도 향한다는 것을 눈치챘다.

 

“G스컬님, 꼴이 말이 아니시군요.”

 

나이트 드래곤이 다른 곳에 시선이 팔린 사이에, 핑크 젤라틴이 G스컬을 바라보며 얘기했다. G스컬은 붉은 눈만이 껌뻑거릴 뿐이지만 핑크젤라틴은 철석같이 전부 알아들었다.

 

물론이죠, 준비는 다 해놓았습니다. 이제 G스컬님의 원대한 계획이 실행되는 일만이 남아 있을 뿐.”

 

G스컬은 다시 눈을 껌뻑거렸다.

 

. 그것까지 아직입니다만.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면 시간이 조금 필요하겠군요.”

 

쓸데없는 짓을, 이게 너희들 방식인 거냐. 도통 변하질 않는군.”

 

짧은 사이에 나이트 드래곤이 엔젤에게 빛의 장막을 펼쳐주고 레골리스들을 전부 제압하고서 다시 그들에게 도약했다.

.. 역시 G스컬님이 이 정도로 고전하신 이유가 있군요. 확실히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핑크젤라틴이 눈웃음을 지어 보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안타깝게 됐습니다. 당신, 끝내려면 아까가 유일한 기회였으니까요.”

 

나이트 드래곤은 작은 젤라틴의 말을 무시하고서 다가갔다.

 

그 순간 핑크젤라틴과 나이트 드래곤 사이로 무언가가 빠른 속도로 내려왔다.

 

먼지가 걷어지고 탁한 기운과 함께 재앙의 칼리시가. 땅에 자신의 지팡이를 꽂은 상태로 그곳에 등장했다.

 

칼리시, 늦었군요.”

간사한 너한테 그런 말을 듣고 싶진 않구나. 내가 할 일은?”

 

시간만 끌어주십쇼. 가능한 많이.”

 

마음에 들진 않지만, 저 녀석은 재밌겠구나.”

 

칼리시는 지팡이를 들며 나이트 드래곤을 흥미롭다는 듯이 눈을 마주쳤다.

 

시끄럽군. 고대신룡이 있던 동안 모습을 보이지도 않던 놈들이.”

 

나이트 드래곤은 불쾌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더 세게 칼을 쥐었다.

 

아쉽구나, 이 전에 만났더라면 더 좋은 상대였을 것을.”

 

칼리시는 미소 지으며 지팡이에서 불꽃같이 일렁이는 붉은 기운을 뿜어냈다.

 

-

칼리시까지 왔었다고?”

 

번개고룡이 듣던 도중에 놀라며 소리쳤다.

 

어떻게 됐는데?”

 

나이트 드래곤은 자신의 왼쪽 팔의 갑옷을 뜯어냈다. 나이트의 팔뚝이 무언가에 관통당한 듯한 상처가 보였고 그 주위가 검게 번져있었다.

오 근육

 

아무리 던전 밖이었다 한들 칼리시는 도무지 무시할 수 없는 상대였다. 한쪽 팔을 내어주지 않고서는 빈틈이 보이지 않았으니.”

 

-

 

다가가기 쉽지 않다.’

 

칼리시의 공격은 까다로웠다. G스컬은 나이트 드래곤이 그저 평범한 드래곤으로 알았기 때문에 그리고 이전 고대신룡과의 일방적인 전투에서 얻은 큰 부상 때문에 상대하기 쉬웠지만

 

칼리시, 그녀는 나이트 드래곤의 검이 닿지 않는 원거리에서 마치 시간을 끄는 듯 그를 견제만 할 뿐이었다. 하지만 나이트 드래곤은 후일을 위해 반드시 그녀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그는 더 생각할 여유 없이 칼리시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칼리시는 깜짝 놀라며 지팡이를 뜨겁게 달궈 화염을 만들었다.

 

역시 근접전을 택했구나! 하지만 그게 나의 노림수였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는 건가?”

“!?”

 

나이트 드래곤의 발이 있는 지면이 갑자기 폭발했다. 폭발로 인한 반동으로 나이트 드래곤은 찰나였지만 칼리시에게는 엄청난 빈틈을 보여주었다.

 

방심했구나!”

 

뜨겁게 달궈진 칼리시의 지팡이가 나이트의 갑옷을 뚫고 지나갔다. 나이트 드래곤은 가까스로 심장에서 빗나가게 할 수 있었지만 팔이 관통당한 것은 치명상이었고 밝게 빛나던 나이트 드래곤의 검이 희미해지고 있었다.

 

나이트 드래곤이 아모르의 힘을 쓰는 건 처음 봤지만. 역시, 힘이 꺼져가고 있는 거겠지?”

 

나이트 드래곤은 말없이 지팡이를 움켜쥐었다.

 

빛이 희미해진 걸 보아하니 맞구나. 상대로도 알맞지 않은 상태에서 이 정도를 버텼구나. 하지만 아쉽게.”

 

칼리시는 지팡이를 빼내려고 했다.

 

‘....뭐지? 빠지지 않는다.’

 

이상했다. 지팡이는 빠지지 않았고 분명 꺼져가는 것처럼 보였던 나이트 드래곤의 기운이 다시 거대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입을 열었다.

 

드디어 다가왔군.”

 

그의 기운은 꺼져가고 있지 않았다. 그저 약해지는 척하며 그녀가 승기를 잡았다고 확신한 그 순간을 노리기 위해. 인내하고 있었고 마침내 그 순간이 왔다.

 

허풍은! 내부에서 불태워줘야겠구나!”

 

칼리시는 지팡이를 달궈 나이트 드래곤의 팔을 그대로 태워 날려버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녀는 힘을 전혀 쓸 수가 없었다.

 

모든 악한 기운은 빛에 의해 베어져 정화될지어다.”

 

나이트 드래곤은 다시 찬란하게 빛나는 검을 잡고서 칼리시를 향해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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