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GON VILLAGE

  • 스토어

  • 틱톡

  • 플러스친구

  • 유튜브

  • 인스타그램

소설 게시판

  • 드래곤빌리지
  • 뽐내기 > 소설 게시판

유저 프로필 사진

[드래곤 빌리지] Ep.41 잊지 않을 추억 (3)

12 도창섭
  • 조회수53
  • 작성일2025.08.31

*신체 결손 표현 주의*


Ep.41 잊지 않을 추억 (3)

다크닉스의 봉인을 마치고, 빛의 신전을 세우고, 마침내 자신의 힘을 계승 할 2대 고대신룡을 만든 후 그는 날 찾아왔습니다. 마지막 남은 창조의 힘을 사용하기 위해서 말이죠.”

 

약해졌다더니 할 건 다 했네.”

 

금오는 피닉스의 반응을 살폈다.

 

생각보다 차분하시군요.”

무슨 뜻이야?”

 

화를 내실 줄 알았습니다.”

 

내가 화를 왜 내?”

 

당신의 의지가 그의 생각대로 움직인 걸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

 

금오가 그동안 보아온 그녀의 성격이라면 이런 얘기를 했을 때 분명 분노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피닉스는 주먹을 여러 번 쥐었다 필 뿐이었다.

 

내 안에서 느껴지는 이 미묘한 감정이 분노라면 분노라고 말할지도 모르지. . 화가 났을지도 몰라. 그런데 그놈의 과거를 듣다 보니 그냥. 그래.”

피닉스를 한숨을 쉬었다.


다른 드래곤을 죽이는 게 싫어서 봉인한 놈이 남의 의지를 조종해? 나는 오히려 그게 이상하다 보는데. 그리고 지금 죽은 놈한테 내가 뭔 화를 내겠냐.”

 

금오는 복잡한 마음으로 웃는 피닉스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

예상 외여서요.”


그 눈은 이런 걸 예상 못했나 봐?”

 

피닉스는 어색한 듯 금오 이마 가운데 감긴 눈을 가리키며 얘기했다.

 

이 눈은 미래를 예지하는 눈이 아니라고 전에.”

그래 미래를 보는 건 아니라고 했었지. 그럼 뭔데? 그냥 장식으로 있진 않을 거 아니야.”

그건.”

 

금오가 말을 하려던 중 멈칫했고 표정이 심각해졌다. 그 모습을 본 피닉스는 당연하게도 그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눈치챘다.

 

, 지금 들을 필요는 없겠지.”

 

피닉스는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적당히 몸을 풀었다.

 

빠르게 안내해. 얼마나 급한지는 대충 알 것 같으니까.”

 

-

 

“....장난해? 그동안 내가 해왔던 게 전부 정해진 거였다고?”

 

의미 없는 분노다. 비록 네 동료 둘이 다치는 것까지 예상한 것은 아니었으나 정해진 흐름을 따라간 것은 다름 아닌 너였다.”

 

내 의지가 그 정해진 흐름에 따라 결정된 것이었더라면. 시도조차 하지 않았겠지.”

 

번개고룡의 분노가 점차 후회를 담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이라 생각하여 시도했지만, 도대체 어디서부터 조작된 감정이고 의지인지 의심되기 시작했다.

 

오해가 있군.”

 

나이트 드래곤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정해진 길을 따르는 것은 걷는 이들의 몫이다. 너였기 때문에 봉인 재료를 모은 것이 아니라 네가 봉인 재료를 모으려고 했기 때문에 운명이 너를 택한 것이었다. 정해진 길이라는 것은 그런 의미다.”

 

그렇다고 한들 내가 실패한다는 결과는 바뀌지 않잖아.”

번개고룡의 분노가 후회가 섞인 듯 말했다.


그럼 난 무엇을 위해 여기까지 온 거냐고.”

 

그것은 분노일까.

 

대답해. 아무리 발버둥 치더라도 같은 결과라면 난 무엇을 위해서 10년을 바친 거냐고.”

 

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후회로 뒤섞였다.

 

아직 단정 짓기에는 너무 빠른 판단 아닌가.”

 

나이트 드래곤은 번개고룡의 감정을 모르는 듯 무심하게 한마디 했다.

 

너의 실패가 정해진 흐름이라고 말한 적 없다. 정해진 흐름은 모두가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던전에 도착하는 것이다.”

 

나이트 드래곤이 먼 곳을 바라보았다.

 

누군가는 본인의 죄책감을 덜어내거나, 그저 사명을 다하려는 걸지도 모르고.”

 

다시 번개고룡을 바라보았다.

 

어쩌면 자신의 목표를 이루려고 이곳에 당도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실패라 할지라도.”

 

번개고룡은 나이트 드래곤의 말을 이해했다. 자신의 목표라 하면 하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곳에는 더 이상 재료가 없어!”

 

그녀의 목표는 하늘의 신전에서 산산조각이 났었다. 서펜트가 빼돌린 재료들은 전부 G스컬에게 갔을 것이다. 그리고 빛의 결정체 또한.

 

“!!”

아직 기회가 남아있지.”

 

전부 G스컬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저 지하 성체의 어딘가에서.

 

그리고 누군가는 오래된 운명을 끊어내기 위해 이곳에 왔다.”

 

나이트 드래곤은 그 말을 하고서 검을 위로 들어 올리더니 지하성체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나는... 모든 것의 원흉인 G스컬을 내 손으로 끝내려 왔다.”

 

빛을 머금은 섬광은 지하성체의 결계를 아주 쉽게 베어내고 지하성체에 닿았다. 비록 지하성체를 갈라내지는 못했지만, 성체가 크게 흔들리며 불안정해지기 시작했다.

 

마지막 기회.’

 

나이트 드래곤의 말을 들은 후에 번개고룡의 머릿속에는 그 생각뿐이었다. ‘실패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실패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은 정해진 결과보다는 수백 배는 괜찮은 말이었다.

 

번개고룡은 희망을 찾은 듯 지하성체의 입구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감히, 무슨 짓을!!”

 

그러나 그녀의 앞에 나타난 것은 어느새 회복을 마친 칼리시가 전보다 강한 기세로 번개고룡을 노렸다. 현재 그녀의 속도로는 피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허공을 가르며 지팡이를 꽂았다.

 

나이트 드래곤...?”

 

다행히 번개고룡은 무사했다. 그러나 나이트 드래곤의 팔은 그렇지 못했다. 하늘의 신전에서 관통당한 왼팔이 한 번 더 관통당했다.

 

이번에는 그냥 뚫린 것으로는 넘어가지 못할 거다!”

 

칼리시의 지팡이가 뜨겁게 달궈지며 관통당한 나이트 드래곤의 팔을 그대로 뽑아냈다.

그녀는 나이트 드래곤의 분리된 왼팔을 보며 웃어댔다.

 

어리석구나, 이곳은 하늘의 신전이 아닌 것을.”

 

피가 흘러나왔지만, 나이트 드래곤은 잠깐 움찔할 뿐 그의 힘으로 빠르게 지혈을 마쳤다. 그리고 자신을 걱정하는 것처럼 보이는 번개고룡에게 말했다.

 

너는 지하성체 안으로 들어가. 고대 신룡을 구하고, 네 계획을 끝 마쳐라.”

 

나이트 드래곤은 한쪽 팔로 칼리시의 공격을 막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번개고룡이 아직 쉽사리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듯했다.

 

그럼. 너는?”

아직 이곳에서 해야 할 일이 남아있는 것 같군.”

 

나이트 드래곤은 힘겹게 칼리시의 공격을 막아내면서도 여전히 눈은 번개고룡을 향해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지하성체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자신을 앞에 두고서 한 눈을 파는 칼리시가 열을 받는 듯 한 마디 했다.

 

한 손이 없는 상태에서도 여유로워 보이는군. 근데 과연 그게 어디까지 갈까나?”

 

네 말대로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군, 한 팔로는 아직 힘 조절이 어려운데 말이지.”

댓글0

    • 상호 : (주)하이브로
    •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 432 준앤빌딩 4층 (135-280)
    • 대표 : 원세연
    • 사업자번호 : 120-87-89784
    • 통신판매업신고 : 강남-03212호
    • Email : support@highbrow.com

    Copyright © highbrow,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