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GON VILLAGE

  • 스토어

  • 틱톡

  • 플러스친구

  • 유튜브

  • 인스타그램

소설 게시판

  • 드래곤빌리지
  • 뽐내기 > 소설 게시판

유저 프로필 사진

[드래곤 빌리지] Ep.42 잊지 않을 추억 (4)

12 도창섭
  • 조회수25
  • 작성일2025.09.01

Ep.42 잊지 않을 추억 (4)

번개고룡은 자신을 위해 왼팔까지 희생하면서 칼리시를 막아내는 나이트를 믿으며 지하성체 안으로 진입했다.

 

이 몸 등장!”

 

지하성체의 문을 열며 그렇게 말했다.

 

. 아무도 없나?’

 

혼자였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자신감이 넘쳤다. 실패했더라도 다시 나아가는 그녀의 입이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있었다.

 

가슴이 뛰었다. 한때 무지했던 그 시절처럼 모르는 것을 탐구하듯 설레었고 호기심이 차올랐다. 지하성체는 옛날부터 궁금했던 곳이었다. 비록 전에는 그 다크닉스의 봉인 때문에 뒤로 미루어졌었지만 뒤늦게나마 그곳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여긴 뭐지?”

 

그녀는 수상해 보이는 문을 조심히 열었다. 문이 시끄럽게 바닥을 긁는 소리와 함께 그녀를 안쪽으로 안내했다.

 

“...고롱

 

열린 문틈 사이로 번개고룡이 빼꼼 고개를 내밀어 보았다. 그곳에는 모프된 가고일과 앵그리 가고일 또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

 

어이쿠, 실수 길을 잘못 찾았나 보오!”

 

번개고룡은 아무렇지 않게 달려드는 가고일들을 무시한 채로 문을 쾅 닫아버렸다. 닫힌 문 너머로 사나운 소리가 들렸지만 정작 문을 열지는 못하는 것처럼 보이니 무시하고 다른 길로 가기로 했다.

 

. 고대신룡이 어디 있으려나?”

 

번개고룡은 성체 안에 있는 문을 열며 몬스터들을 마주쳤다. 비록 그녀의 힘이 성체에서는 통하지 않아 도망치는 게 고작이었지만, 단순히 그것만으로도 마치 모험하는 것처럼 즐거웠다.

 

안 보이면 재료만 찾고 가버려야지. . 아니다 아무래도 G스컬을 만날지도 모르니까 챙기는 게 맞겠지?”

 

번개고룡은 자신의 생각을 혼잣말로 하고서는 역시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안 썼으면 좋겠는데.’

 

-

 

지하성체가 크게 흔들린 뒤, 내가 갇힌 감옥 위가 약간 소란스러워진 것 같았다.

 

정말로 애들이 다치지 않은 걸까?’

 

어쩌면 형님의 말대로 내가 무의식적으로 창조의 힘을 사용했고 번개고룡,파워,빙하고룡이 다치지 않고 이곳에 온 것일까? 평소라면 이 상황이 말도 안 되는 걸 알지만 죽었던 형님이 내 눈앞에 나타난 것보다는 놀라운 일도 아니었다.

 

희망이 있어.’

 

(“내가 말했잖니, 넌 나보다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형님은 항상 깨달음을 주네.’

 

그런데 뭔가 놓친 게 있는 것 같은데.

 

G스컬은 나를 이렇게 내버려 두고 확인 한 번 하러 오지 않는다. 그냥 내가 방해되지 않으리라 확신하는 것일까?

 

그래 뭔가 너무 술술 잘 풀리는 그런 느낌이긴 했지. 안 그런가?”

 

내가 수상하다는 낌새를 느낀 동시에 G스컬이 나타나 말을 했다. 그리고 나는 그의 모습에 놀라고 말았다.

 

분명 내가 팔을 도려냈을 텐데?’

 

나는 분명 하늘의 신전에서 그의 팔을 포함한 몸의 절반을 날려버렸지만 G스컬은 너무나도 멀쩡한 모습으로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 팔 말인가? 그냥 언데드의 특성이지.”

 

내 시선이 그의 팔 쪽에 너무 치중돼있었던 것인지 말하지 않았음에도 그는 혼자서 킬킬 웃으며 대답했다.

 

하늘의 신전에서는 워낙 기운에 의해서 재생이 잘 안 됐었지만 있지만 이곳 던전에서는 금방 복구할 수 있는 정도지.”

 

G스컬은 차분하게 말하다가 감옥의 철창을 뜯어내며 내게 다가왔다.

 

너만 없어지면 말이지.”

 

그의 손에 닿은 철창은 순식간에 부식되어 사그라들었다. 분명 전에 저런 능력은 없었던 것 같았는데 말이지.

 

진짜 죽나?’

능력도 쓰지 못하는 고대신룡을 죽이는 건 일도 아니지.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정말 네가 사라진다면 곧 그분만의 세상이 완성될 것이다.”

 

G스컬이 내게 손을 뻗었다. 철창을 순식간에 부식시키는 기이한 힘저 손에 닿으면 나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정해진 길이 있다며, 여기서 내가 죽는 게 말이 돼?’

어느새 형님은 사라졌고 대답이 없었다. 족쇄 때문에 능력도 쓸 수 없는 나는 정말로 불안에 떨며 몸을 이리저리 흔들 뿐이었다.

 

고통은 한순간뿐 그저 그 시간만 견디면 될 것이다.”

 

젠장, 드디어 희망을 찾았다. 생각했지만 이렇게 허무한 끝이라니.’

 

거기 스톱!”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G스컬도 갑작스럽게 들린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바로 그 짧은 순간 번개고룡이 G스컬을 향해 날아 차기를 한 것이 보였다.

 

빠세, 전에 날 걷어찬 보답이다. 원소의 힘이 통하지 않아도, 힘은 있다고.”

 

내 앞에 있던 G스컬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날아차기 후 멋지게 착지한 번개고룡이 내 앞에 나타났다.

 

번개고룡!’

여깄었네?.”

 

오랜만에 본 그녀의 얼굴은 꽤 밝았다. 살아있음을 둘째치고 하늘의 신전이 무너진 이후로 무기력할 줄 알았지만, 그녀는 처음 만났을 때처럼 호기심 많은 얼굴로 나를 보며 말했다.

 

드디어 찾았다. 소중한 열쇠.”

 

오만하구나! 화염의 드래곤이여

 

번개고룡의 날아차기를 맞고 정신을 차린 G스컬이 그들에게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 정도로 쓰러질 일이 없지

빛의 힘을 담지 않고서 이 몸이 쓰러질 것 같았느냐? 그분의 부활 전까지 나는 절대로 죽을 수 없다!”

 

화가 잔뜩 났는지 손으로 옆면을 긁어가며 번개고룡에게 달려들었다. 번개고룡은 처음에는 맞부딪힐 생각을 했지만, 순식간에 녹아내리는 벽면을 보고서 잘못됨을 인지하고 반드시 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풀려풀리라고!’

 

나는 있는 힘을 다해 족쇄를 끊어내려 몸부림쳤다. 번개고룡이 G스컬의 시선을 끌어주는 지금이 가장 적절한 때겠지만 어째서인지 족쇄의 힘은 더욱 강해질 뿐이었다.

 

이 좁은 공간에서도 잽싸게 잘 피하는군.”

 

네가 너무 느린 거겠지.”

 

아까는 방심해서였겠지만 번개고룡이 G스컬을 이길 수 있을 리가 없다. 번개고룡을 못 믿는 것도, 빛의 힘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

 

번개고룡은 분명 G스컬의 공격을 피했지만, 코에서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공격은 피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G스컬의 본질은 결국 어둠이다. 전에 어둠에 잠식된 빙하고룡을 봐서 알겠지만, 일반 드래곤이 어둠의 힘에 노출되는 것을 오래 버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천천히 죽어가는 거다.”

 

아 그런거야? 그때 빙하고룡이 이것 때문에 아파한 거구나

 

그런데도 번개고룡은 차분했다. 아니면 미친 건가? 이길 수 있을 리가 없다. 번개고룡은 천천히 코에서 흐르는 뜨거운 피를 닦아내었다. 그리고 내 쪽을 바라보며 웃었다.

 

고대신룡, 나 믿어?”

 

 ---------------

믿습니다 누님.


좋아요와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댓글0

    • 상호 : (주)하이브로
    •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 432 준앤빌딩 4층 (135-280)
    • 대표 : 원세연
    • 사업자번호 : 120-87-89784
    • 통신판매업신고 : 강남-03212호
    • Email : support@highbrow.com

    Copyright © highbrow,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