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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월 29일

0 챵민
  • 조회수297
  • 작성일2014.03.19

\"있잖아요.\"

\"......응.\"

\"언제 올거예요?\"

 

나도 몰라. 무심한 듯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흘러 울려퍼졌다.

따듯하지도, 포근하지도 않은 목소리에 갑작스레 기분이 확 나빠진 다크닉스는 입을 삐죽, 하고 내밀었다.

 

\"이왕 대답할 거 좀 확실하게 대답해줘요!\"

\"...언제 돌아올지는 나도 몰라, 아니,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지. 그러니까 쫑알대지 마라, 시끄러우니까...\"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말해보세요, 뭐냐구요...!\"

 

다크닉스가 \'그\'의 팔을 잡고 흔들며 재촉하자, \'그\'가 팔을 빼었다. 순간,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항상 자신을 정겹게 대해주었고, 웃으며 오늘은 무얼 했는지, 심심하지는 않았는지, 보고 싶었냐는지 물어보던 \'그\'였다.

그런데 이게 뭔가, \'그\'가 자신을 피할뿐더러 내치지 않았는가. 다크닉스는 혼란스러웠다. 점점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걸 본 \'그\'는 한숨을 내쉬며 다크닉스의 머리를 토닥였다. 언제나 늘 해주던 것처럼, 부드럽게.

 

\"......울지마라, 내가 너에게 매사 일이 벌어질때마다 울어라고 가르쳤던가?\"

\"...아니요...\"

\"알면서 왜 울어, 울지마. 그리고, 돌아올거야.\"

\"...돌아오지 못할수도 있다면서요, 그게 무슨 소리예요?\"

 

돌아올거야, 2월 29일에.

 

\'그\'가 뱉은 한마디는 다크닉스를 미소짓게 만들기에 충분하였다.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한 미소에 \'그\'는 살짝, 웃음을 흘렸다. 비웃음이 아닌, 다크닉스를 위한 진심어린 미소를.

 

\"언제요? 언제 오실건데요? 며칠뒤에요? 오래 기다려야하나요? 네?\"

\"...천천히, 하나씩 말해. 일단 오래 기다려야 할거야. 최소한 100년이다.\"

\"최소한 100이면 엄청 오래 기다려야 하는 거잖아요! 기다리나 마나네 뭐...\"

\"실망하지 말고, 대신 돌아오는 날짜를 가르쳐줄게.\"

 

언제요?! 조그만 몸집에 어울리지 않는 큰 소리에, \'그\'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하지만 바로 \'그\'는 찌푸린 인상을 폈다.

그리고, 다크닉스에게 자신이 돌아오는 날짜를 가르쳐주기 위해, \'그\'는 입을 열었다.

 

\"2월 29일. 내가 돌아오는 날짜야.\"

 

100년 후, 딱 100년하고 1일 후 되는 날이었다. 기다릴 수 있다, 다크닉스는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날 밤, \'그\'는 떠나버렸다. 29일에 보자는 말만을 남겨놓고 말이다.

 

다크닉스는 기다렸다. 그리고, 100년이 흐르고 1일이 더 흘렀다.

그렇게 기다렸건만, 끝내 \'그\'는 오지 않았다.

 

 

 

애초부터, 2월에 29일이란 날짜는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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