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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빌리지 외전] Ep.71 그들의 추억 (9)

15 도비는자?유에요
  • 조회수61
  • 작성일2025.12.04

Ep.71 그들의 추억 (9)

뭐하냐? 너희들

 

헬 청장이 결투를 구경하고 있는 플레임과 번개고룡을 발견하고 말을 건넸다.

 

무슨 일이야?”

 

번개고룡은 새침하게 대답했다. 그 둘 사이에 낀 플레임은 잔뜩 긴장한 채로 헬을 바라보았고 그녀는 배려인 듯 아닌 듯 그에게 말했다.

 

플레임 경사는 이만 가봐, 내가 번개고룡이랑 할 얘기가 있거든.”

알겠습니다.”

 

헬이 말하자마자 플레임은 곧바로 사라졌다. 번개고룡은 플레임이 없어진 자리를 잠시 쳐다본 뒤에 땀 한 방울을 흘리며 헬을 다시 쳐다보았다.

 

그 상황 자체가 별로 탐탁지 않았는데 그녀의 경험상 어느 순간에서도 헬과의 독대가 그리 좋은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무슨 얘긴데?”

 

헬은 잔뜩 긴장한 채로 자신을 바라보는 번개고룡을 보고서 괜히 놀려주고 싶어졌다.

 

. 혹시, 쫄았어?”

 

쓸데없는 얘기면 그냥 없어져 줬으면 하는데.”

 

, 그게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는 것은 네가 가장 잘 알고 있을 텐데.”

 

원래 같았다면 헬이 사라지든 말든 번개고룡에게 아무런 영향이 없었겠지만 헬이 저 모든 사건의 원인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현재 대화의 주도권은 그녀에게 있었고 번개고룡 또한 그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 아닌가? 네겐 이 사실이 별것 아닌 걸까? 저 나이트 드래곤이 네게 직접 묻고 싶다 한 게 있긴 했지만. 그게 정말로 중요한 건지는 제삼자로서는 잘 모르겠단 말이지~”

 

헬은 일부로 계속 고개를 갸웃거리고 말을 늘리며 번개고룡의 심기를 건드렸으나 번개고룡은 조용히 화를 참으며 말했다.

 

“....뭔 얘긴데.”

 

네가 찾고 있는 고대신룡...에 대해 뭔가 알고 있을 거야.”

 

. 원하는데?”

 

번개고룡은 끝내 먼저 굽히기로 했다.

 

별건 아니고, 뭘 좀 도와. 그리고.”

 

헬은 갑작스럽게 번개고룡의 옷깃을 잡고서 그대로 뛰어올랐다.

 

. 뭐야!?”

어떤 말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꼭 이 사태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고 말하더라. 나로서는 잘 이해는 안 갔지만 너라면 뭔갈 알겠지.”

 

-

 

피닉스는 나이트를 향해 직선으로 주먹을 꽂았다. 하지만 나이트는 간발의 차로 그녀의 주먹을 빗겨 쳐내며 얼굴이 타들어 가는 걸 면할 수 있었다.

 

, 방금 건 분명 닿을 것 같았는데.”

 

나이트도 곧바로 반격하려 했으나 금세 거리를 벌린 피닉스였고 혀를 차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그에게 물었다.

 

. 왜 나만 힘든 것 같지?”

 

아까부터 아주 약간씩 숨이 찼다. 불의 산에서 단 한 번도 호적수를 만난 적도 그녀를 지치게 할 상대도 없었지만 지금 그녀는 분명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다.

 

불의 산이 건재하는 한 절대로 죽지 않는다고 생각한 그녀는 지금 그 생각이 꺼지고 있었다.

 

그야, 네가 네 생명을 불태워 가며 싸우고 있기 때문이지.”

 

그건 너도 마찬가지 아니야? 창조의 힘에 기반의 네 힘은.”

 

더 생각할 틈이 있나?”

 

,”

 

아차 싶을 때 그녀의 시각에서 나이트의 검이 다가왔다.

 

그만,”

 

검이 피닉스에게 닿으려던 그때 나이트의 검과 그 둘 사이에서 헬 청장의 검은 불꽃이 타올랐다.

 

뭐야!”

 

둘의 싸움을 방해하는 피닉스에겐 그저 방해꾼에 불과했다. 그래서 피닉스는 그 싸움을 막은 이유도 묻지 않은 채로 그녀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휘두르려 했지만 헬은 한 손으로 들은 번개고룡을 보여주었다.

 

번개고룡 데려옴.”

 

피닉스는 깜짝 놀라며 주먹을 풀고 헬의 손에서 번개고룡을 낚아챘다.

 

왜 이제 온 거야!”

 

“....넌 닥치고, 나이트 드래곤 그만 해주셨으면 좋겠군요.”

“...”

 

여전히 검은 불꽃의 벽 너머에 있었지만 헬이 나이트 검에 붙은 불을 꺼주면서 공손히 그에게 말하자 나이트는 말없이 칼을 검집에 집어넣었다. 그러고 나서 헬 청장도 그들 사이에 벽을 없앴다.

 

다들 돌아가세요. 구경은 여기서 끝입니다.”

 

헬은 화사하게 웃으며 둘의 전투를 구경하러 온 드래곤들을 모조리 돌려보내러 갔다.

허튼 짓거리 하지 마라.”

 

그 전에 피닉스에게 약간의 조언을 하긴 했지만

 

“...”

 

싸움한 후의 둘은 이상하리만큼 조용한 분위기를 풍겼다. 조금 전 분명히 즐겁듯 웃으며 말을 했었던 피닉스였지만 싸움이 끝난 후에는 아까 헬에게 짜증을 낸 거 말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대령은 원래 말을 잘 안 하던 사람이었으니, 이상할 건 없지만. 당당하면 당당했지 피닉스가 이렇게 긴장한 거는 처음 보는데.’

 

번개고룡도 둘의 사이가 수상하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침묵이 계속되었다.

 

나이트 대령.”

어휴. 다 돌려보냈다.”

 

헬이 돌아와 번개고룡과 동시에 얘기했다. 자신이 번개고룡의 말을 끊은 것을 눈치채고 여러 번 재차 물었지만 번개고룡은 고개를 돌린 채 답하지 않았다.

 

맘대로 하고. 당사자들이 전부 모였으니 이야기하죠. 나이트 드래곤 던전의 그 빛을 설명해주겠다 했었죠.”

 

던전의 빛. 헬은 신문에도 떴었던 기이한 현상을 말하는 거였다. 그 현상은 분명 고대신룡이 한 것이겠지만 왜 그렇게 했는지는 번개고룡이 아는 바에선 고대신룡과 엔젤 말고는 아무도 없었어야 했다.

 

하지만 그녀가 간과하고 있던 사실이 있었다. 다크닉스가 쓰러진 이후 자취를 감췄던 나이트 드래곤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 생각하지 못했던 거지?’

 

맞다, 어느 정도 알고 있겠지만 너희들은 그것이 왜 그렇게 된 건지는 짐작이 가지 않겠지.”

 

고대신룡의 단순한 정화 작업이 아니었던가요?”

 

그걸 물어본 것은 헬이었다.

 

그만한 기운을 덮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대장이 의도한 건 그것이 아니다. 빛의 결정체가 파괴된 후 던전에 흡수되어 떠돌아다녔을 때처럼 기운을 퍼트리기 위해 가장 쉬운 방법을 택했을 뿐.”

 

의도를 말해주세요. 전 반드시 알아야 해요.”

 

그건 번개고룡의 말이었다. 한 집념이 보이는 올곧은 눈동자를 한 채로 번개고룡은 나이트를 바라보았다. 그는 눈동자에서 그녀의 진심을 꿰뚫어 보며 항상 무념한 상태의 눈동자로 그녀에게 말했다.

 

나는 너를 직접적으로 도울 수 없고, 대장의 의견을 따라야만 한다.”

 

그것은 분명한 거절이었다. 간신히 희망을 얻었다고 생각한 번개고룡의 마음이 재차 무너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의 마음만큼은 너와 같다.”

 

그 말에 그녀의 마음이 벼랑 끝에서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반드시 해내겠다는 의지만큼은 창조의 힘이 필요 없을 정도로 밝고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앞으로 하루 뒤, 더 이상 지형의 구분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도 봐야지.”

 

그게 무슨 말이죠?”

 

유타칸 모든 곳에 뿌려진 창조의 빛이 터지게 되면 더 이상 지형에 상관없이 모든 드래곤이 자신 안에 창조의 힘을 가지게 된 것처럼 본래의 힘을 쓸 수 있게 되겠지. 그리고 모든 이가 이상을 실현하게 할 수 있게 될 거다.”

 

모두가 미약하게 창조의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겁니까?”

 

나이트는 조용히 끄덕였고 번개고룡은 그게 말이 되는 건가?’라며 중얼거렸다.

 

근데, 이상하네요. 불의 산엔 고대신룡이 온 적 없는데 말이죠.”

 

헬이 그의 말의 이상한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나이트는 전혀 문제없다는 듯 말했다.

 

그래서 내가 온 거다.”

아하?”

 

뭔가를 이해한 헬은 약간 불편한 목소리로 반응했다.

 

내일.’

번개고룡

 

나이트가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하는 번개고룡에게 말했다.

 

모든 것은 무너진 하늘의 신전에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내가 기다리고 있겠다. 난 두 번 다시 대장을 잃고 싶지 않다.”

 

아주 잠깐 나이트의 표정이 어두웠던 것 같았다. ‘잃는다의 의미는 번개고룡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그 말에 아까의 같은 마음이라고 했었던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알려줘서 고마워요. 반드시 해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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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안에 끝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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