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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날개 5화

9 실버윙7313
  • 조회수47
  • 작성일2026.01.18

영혼의 날개

5화: 도사리는 그림자와 포위된 세 드래곤




유타칸 중심지 엘프라의 하늘이 보랏빛 노을로 물들고 있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태양의 황금 사과 덕분인지 루미나리스의 몸에서는 은은한 금빛 마력이 배어 나왔고, 발목에 은풍의 마력 고리를 찬 그레이록의 걸음걸이는 이전보다 훨씬 가볍고 경쾌했다. 식스는 새로 장만한 튼튼한 가죽 배낭을 고쳐 매며 여유롭게 여섯 발을 놀렸다.

"자, 이제 성문을 나가서 북쪽으로 쭉 달릴 거야. 밤이 되기 전에 저 산맥 아래까지는 도착해야 하니까 꽉 잡으라고! 내 발에 붙은 청염 어르신의 바람이 너희를 아주 편안하게 모셔다줄 테니까."

식스가 자신만만하게 앞장을 서며 도시의 북쪽 성문을 향해 발을 내디뎠다. 평소라면 성 밖으로 나가는 상단들과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테이머들로 북적여야 할 성문 광장이었으나, 어찌 된 일인지 주변이 기괴할 정도로 고요했다. 광장 중앙의 분수대는 물줄기가 끊긴 채 메말라 있었고, 길을 비추던 마법 등불들이 하나둘씩 힘없이 깜빡거리더니 이내 차가운 정적이 광장을 짓눌렀다.

"식스... 이상해. 공기가 너무 무거워. 마치 누군가 내 목을 조르는 것 같아."

루미나리스가 가슴에 걸린 펜던트를 꽉 쥐었다. 빛의 속성을 지닌 그녀는 어둠의 기운에 누구보다 민감했다. 방금 전까지 따스한 온기를 내뿜던 펜던트는 이제 얼음처럼 차갑게 식어버린 채, 불길한 징조를 알리듯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스으으으... 스윽...

어디선가 기분 나쁜 연기가 바닥을 긁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식스는 본능적으로 여섯 발을 멈추고 몸을 낮췄다. 바람의 기류를 정교하게 읽어내는 그의 이마 위 외뿔이 사방으로 실룩거리며 경고를 보냈다.

"모두 내 뒤로 바짝 붙어! 뭔가 오고 있어. 이건 자연스러운 바람이 아니야. 인위적으로 뒤틀린, 썩은 마력의 냄새야."

그 순간, 성문 근처의 건물 그림자들이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기괴하게 꿈틀대기 시작했다. 그림자 속에서 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연기들이 솟아오르더니, 이내 핏빛처럼 붉은 안광을 번뜩이는 마물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카데스의 저주받은 마력이 주입된 '그림자 늑대'들과, 보랏빛 재앙의 잔재에 오염되어 피부가 돌처럼 굳어버린 '오염된 가고일'들이었다.

"크르르르... 캬아악!"

마물들은 굶주린 짐승처럼 침을 흘리며 세 드래곤을 향해 서서히 거리를 좁혀왔다. 그들의 몸에서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보랏빛 안개는 엘프라의 활기찬 공기를 순식간에 오염시키며 어린 해치들의 숨통을 조여왔다.

"여긴 도시 중심가잖아! 상단의 호위룡들이나 성벽 수비대 드래곤들은 대체 뭘 하는 거야? 왜 아무도 안 나타나는 거지?"

그레이록이 당황하며 바람의 기운을 끌어올리려 애썼다. 하지만 주변을 감싼 탁한 기운 때문인지, 발목의 마법 고리는 평소보다 무겁게 느껴졌고 마력의 흐름은 뚝뚝 끊겼다. 식스는 이를 악물며 청염이 부여해준 발바닥의 청색 기류를 억지로 쥐어짜 내어 빛을 발산했다.

"누군가 고위급 결계를 쳤어. 소리도, 빛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공간을 격리한 거야. 놈들은 우리가 상점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동태를 살피다가, 여기서 우리를 처리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던 거라고!"

식스의 말이 비명처럼 터져 나오기가 무섭게 건물 옥상과 어두운 골목 어귀에서 수십, 수백 마리의 마물들이 파도처럼 쏟아져 나왔다. 하늘에서는 날개 끝이 찢어진 오염된 가고일들이 불길한 울음소리를 내며 원을 그리듯 하강했고, 지상에서는 그림자 늑대들이 낮은 자세로 포위망을 바짝 좁혔다.

콰아아앙—! 콰쾅!

설상가상으로 성문 입구의 거대한 바위 기둥들이 무너지며 퇴로마저 완전히 차단되었다. 이제 세 드래곤은 막다른 광장에 완전히 고립되었다. 사방에서 뿜어져 나오는 보랏빛 안광이 루미나리스와 그레이록의 작고 어린 눈동자에 선명한 공포로 맺혔다.

"루미나리스, 그레이록! 내 등 뒤에서 절대 떨어지지 마! 한 걸음이라도 벗어나면 끝장이야!"

식스는 여섯 발을 지면에 뿌리박듯 단단히 고정하고, 자신의 외뿔 끝에 파란 마력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몰려드는 적들의 수는 상상을 초월했다. 수십 마리의 늑대들이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렸고, 하늘의 가고일들은 언제라도 급강하할 준비를 마친 채 세 드래곤의 머리 위를 가로막았다.

갓 여정을 시작하려던 그들에게, 유타칸의 잔혹한 진실이 거대한 어둠의 이빨을 드러내며 그들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었다. 루미나리스의 펜던트가 절망적으로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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