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GON VILLAGE

  • 스토어

  • 틱톡

  • 플러스친구

  • 유튜브

  • 인스타그램

소설 게시판

  • 드래곤빌리지
  • 뽐내기 > 소설 게시판

유저 프로필 사진

빛과 어둠-5편(상)

8 실버윙7313
  • 조회수17
  • 작성일2026.02.05

5편: 막다른 길


벽보에 그려진 문양을 확인하는 순간, 루아의 심장은 차가운 얼음물에 담긴 듯 얼어붙었다. 노란색 문양의 머리핀. 그것은 돌아가신 부모님이 남겨준 유일한 유품이자 자신을 지켜주던 수호부였다. 그런데 이제는 자신을 쫓는 왕실의 표식이 되어 있었다. 윈 역시 충격에 휩싸여 루아의 팔을 세게 맞잡았다.


"루아, 이거 보통 일이 아니야! 왕실에서 널 찾고 있어! 그것도 '황금의 파편'이라는 이름으로!"


윈의 경고는 급박한 경보음처럼 루아의 귓가를 때렸다. 시장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점차 커지는 것이 느껴졌다. 방금 그 귀족이 붙인 벽보에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수군대기 시작했다. 누군가 루아의 흰 머리카락과 머리핀을 번갈아 보며 손가락질을 하려던 찰나였다.


"튀어야 해, 루아! 빨리!"


윈이 루아의 손목을 낚아채듯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루아는 윈이 이끄는 대로 정신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좁은 시장 골목은 사람들로 가득했고, 그 틈을 비집고 나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상인들이 진열해 놓은 과일 바구니를 넘어뜨리고,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가죽 노점 사이를 가로질렀다. 등 뒤에서는 "저기 저 애들 아니야?", "여봐, 저기 봐!" 하는 목소리들이 화살처럼 날아와 꽂혔다.


두 아이는 죽을힘을 다해 달렸다. 골목의 어둠이 드리운 곳, 시야를 가리는 적재물 사이로 몸을 숨기며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움직였다. 윈은 빈민가에서 단련된 몸으로 능숙하게 사람들의 시선을 따돌리는 경로를 선택했고, 루아는 그를 놓치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뒤따랐다. 마침내 시장의 북적거림이 희미해지고, 가로등조차 꺼진 낯선 뒷골목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시장의 소음이 완전히 사라진 컴컴한 골목길, 두 아이는 벽에 기댄 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루아의 심장은 여전히 갈비뼈를 뚫고 나올 듯 격렬하게 뛰고 있었다. 윈은 땀으로 젖은 회색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하아... 겨우 빠져나왔다. 역시 내가 이래 봬도 도망 하나는 일가견이 있다니까. 이제 좀 안전할 거야. 이 뒷골목은 미로 같아서 쉽게 쫓아오지 못할 거..."



윈의 말이 끝나기도 전이었다. 어둠 속에서 번쩍이는 금빛 휘장과 함께 철컥거리는 금속음이 들려왔다. 왕실 병사들이었다. 그들의 투구 위에는 왕가의 문장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고, 손에 든 창끝은 달빛을 받아 서늘하게 빛났다. 그들은 정확히 루아와 윈이 숨어 있는 골목 입구를 봉쇄하며 다가오고 있었다.


"저기 있다! 도망치는 황금의 파편과 바람의 인도자다! 잡아라!"


병사들의 우렁찬 외침이 정적을 깨뜨렸다. 윈의 얼굴에서 안도감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다시금 절박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젠장! 어떻게 벌써 여길 안 거지? 루아, 다시 뛰자! 멈추면 끝장이야!"


루아와 윈은 다시 전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병사들이 훈련된 움직임으로 골목을 압박해왔다. 루아는 윈의 재촉에 필사적으로 다리를 움직였지만, 폐가 찢어질 듯 아파왔고 다리는 천근만근 무거웠다.



-5편(상) 끝-


댓글1

    • 상호 : (주)하이브로
    •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 432 준앤빌딩 4층 (135-280)
    • 대표 : 원세연
    • 사업자번호 : 120-87-89784
    • 통신판매업신고 : 강남-03212호
    • Email : support@highbrow.com

    Copyright © highbrow,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