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ject Paradise
(낙원을 향하여)
나는 입 속으로 들이닥친 차가운 물을 뱉으며 일어섰다.
가족을 잃은 고통, 상실감과
뼛속까지 얼리려 하는 추위의 강풍,
그리고 내가 떨어진 듯한 차가운 분수물에 젖은 채로
서 있자니 온몸이 얼어붙을 듯 차가웠다.
나: ‘원래라면, 따뜻한 이불 속에서 자고 있었을 텐데.’
아쉬워할 시간이 없단 것은 알았다.
하지만 그냥 힘들었다.
고통스러웠다.
나는 입에 물고 있던 서류 뭉치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다행히 젖지는 않은 듯 했다.
이내 나도 분수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쓰러지듯이 앉았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칠흑같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벌떡 일어섰다.
사실은,
뭘 해야 할지 아직도 감이 잡히지 않은 체였지만,
나는 어둠드래곤들의 위치를 먼저 확인하기로 했다.
정확히 말하면,
어둠드래곤들을 찾으면 가족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실날 같은 희망 때문이었지만.
어쨌든 난 얼마 안 가 어둠드래곤 한 무리를 찾을 수 있었다.
나는 그들에게 발각당할까 순간 두려워지는 바람에
정원 조각상 뒤로 숨어서 그들을 지켜보았다.
그들의 가운데에는 다른 이들보다
덩치가 큰 드래곤이 있었다.
마치,
우두머리 같았다.
그는 우리를 장악했다는 듯한 얘기를 하는 듯
소리 지르고 있었다.
그리고,
한 손에는 무언가를 들고 다른 이들한테 자랑하는 듯 했다.
반면에 포로로 잡힌 빛드래곤들은 그 것을 보고
귀신이라도 본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그 물체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뻗어 째려보았다.
마침내 불빛에 비춰 그 것이 보이던 순간,
난 충격을 먹어 혀를 씹을 뻔 했다.
난 다리에 힘이 풀린 채로 겨우 조각상 뒤에 주저앉았다.
그 물체는…
내 아버지인,
고대신룡의 얼굴이었다.
그것도,
목이 잘린 고대신룡의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