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드디어 10이 된 실버윙7313입니다.
기념으로 새 작품을,,
제목이 좀 긴 아르테미스입니다
Artemis: T.G.O.T.M
프롤로그
내 이름은 윤슬.
이윤슬… 이다.
…윤슬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뭘 떠올릴까? 나는 바다의 윤슬을 떠올린다. 나와 달리 아름다운 그 윤슬 말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밤하늘에 떠 있는 밝은 보름달에 비치는 바다의 윤슬. 한 번도 실제로는 봐 본 적 없지만.
돌아가신 부모님이 무슨 뜻으로 지었는지는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건, 그들이 바라시던 아이는 내가 아닐거란 것?
나는 곧 있으면 중 3이 되는, 평범한 여자애였다. 아니, 평범하지는 않은 건가. 돈이 없으니. 그리고 부모도 없으니.
나는 낡아빠진 십 몇 년 된 원룸에서 살고 있다. 말이 원룸이지 사실상 3평은 될 지도 의문이었다.
그렇게 작아빠진 원룸 주제에 한 달에 150만 원이나 받는 바람에, 나는 이 곳에서도 3달째 밀리고 있었다.
새해가 되면, 난 이 곳에저 쫓겨날 것이었다. 일주일 뒤에. 모두가 웃고 있는 그 때, 난 쓸쓸히 떠나겠지.
원래도 친구나 짐도 없었다. 딱히 남기고 갈 것도 없었고, 아쉬운 점도 없었다.
그나마 좋았던 점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야구가, 그러니까 야구장이 가까웠었는데. 이젠 OTT 앱으로만 보는 수밖에. 어차피 내가 좋아하던 팀 홈 구장도 아니었다.
이 곳에 내 짐이라곤 침낭과, 부모님이 남겨주신 유일한 물건인 낡은 아이패드 하나. 새빨간 아이패드다.
어머니가 나를 낳으면서 돌아가실 때 옆에 있던 유일한 물건이라고 한다.
나를 처음 발견한 자의 말에 따르면, 유언장도 아이패드 위에 올려져 있었다고는 한다.
그 사람이 중요한 물건인 지 모르고 가져오진 못 했지만.
그런 나의 생각을 깨트리고 싶어 작정했는지 때 맞춰 아이패드에서 달갑지 않은 알람 소리가 울렸다.
12:00
스터디카페 가기
나는 무심하게 알람을 껐다.
내가 그 어느 곳보다도 자주 들낙이는 곳이었지만, 마음에 들어서 가는 곳이 아닌, 그저 시간 때우러 가는 것이었다.
집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이곳에서 고작 3분 거리. 나로서는 어쩔 수 없이 가는 곳이었다.
딱히 그 곳에서 할 것도 없는데.
이 곳의 주인장은 나보고 중학생이 공부를 해야지 그럼 뭘 하냐 그러지만, 교과서를 살 돈이 없는 게 현실이었다.
나는 옷을 챙겨서 밖으로 나갔다.
이런 가난에 찌든 현실을 생각하다간, 내 인생도 이대로 찌들 것만 같았다.
3분 동안 나는 아이패드만 들고 옷만 걸친 채 밖에서 걸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순간이었다. 비록 아무도 없는 한적한 거리였지만, 밖에서 아이패드만 들고 걸을 때면 누가 볼까 걱정이 되는게, 나였다.
나를 위한 것은 하나도 없어 보이는 이 곳에서, 내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야구였다.
한국프로야구 리그, 다른 말론 KBO 리그.
그마저도, 비시즌이라 경기는 하지도 않았다. 물론 선수들의 훈련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지만.
나는 여러 생각을 하며 스터디카페 건물을 올려다보았다.
간판을 달기도 귀찮았는지 종이에다가 네임펜으로 큼지막하게
스터디카페(24시간 영업)
이라고 적어놓은 스터디카페였다.
나름대로 좋다고는 생각하지만, 이런 몰꼴의 스터디카페가 가장 싸서 이곳에만 갈 수 밖에 없는 나로서는 착잡할 뿐이었다.
나는 평소보다 더 우울하게 문을 열었다.
차가운 날씨에 얼었는지 잘 열리지도 않는 문에 괜히 화풀이를 하며 안으로 들어섰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낡은 건물에서 5층까지 걸어가라 하는 건 너무한 것 아닌가.
나는 속으로 투덜거리며 5층까지 올라갔다.
엘리베이터 좀 만들지. 자동문 좀 만들지.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해도, 매일 겪는 일일 뿐이었다.
다시 문을 열었다.
이번에는 얼지는 않았는지 기분 나쁜 삐걱— 소리만 낼 뿐, 잘 열렸다. 비록 여는 사람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옆에는 낡은 키오스크 하나가 서 있었다.
나는 제일 싼 무제한 연회원권을 끊어나 한 번도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애초에 사용해 보고 싶게 생기지도 않은 키오스크였다.
나는 스터디카페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는 한숨을 내쉬며 내 전용 방인 19번 방 문을 열었다. 아무도 없어서 거의 한 층 전체가 내 전용이었지만.
덜컥—
평소와 왠지 다른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고, 난 조용히 안으로 들어섰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