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temis
6화
… 칭호? 물론 지금까지 저 앱에서 제대로 된 말이나 익숙한 단어가 나온 적은 거의 한 번도 없었지만, 그 중에서도 칭호는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 단어였다. 거의 달의 힘만큼 알쏭달쏭한 단어기도 했고 말이다. 나도 여느 십 대 아이들처럼 게임을 안 해보지 않아서 칭호를 아이패드에서 들어 본 적 없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웬만한 게임에서는 대부분 미션이나 퀘스트, 또는 어느 조건 충족 시 주는 것을 칭호라고 부르지 않던가. 최소한 메달이라도 주면서 메달 목록이라던지 그런 곳에 추가가 되는 그런 것들이라도 있지 않는가.
하지만 그런 말을 일상생활, 물론 지금 저 앱 자체부터가 일상생활이라는 단어랑 전혀 어울리지는 않는다는 것을 나 스스로로도 잘 알지만, 어쨌든 게임이 아닌 다른 곳에서 들어볼 줄은 전혀 예상 못 했는데. 확실히 저 앱은 나랑 다른 차원에서 온 듯한 말만 골라서 하고 있었다. 마치 게임 속이라든지 아니면 진짜로 판타지 이세계라든지.
나도 이세계물이나 그런 류의 전자책을 좋아하는 아이는 아니지만, 가끔 시간이 뜰 때마다 읽어본 적은 몇 번 있었다. 그러다 보니 저런 단어가 어디에서 자주 나오는 단어인지는 꽤나 잘 알 수 밖에 없던 것이었다.
문제는 그런 것과 상관없이 지금 저 앱에서 나한테 준 내가 누를 수 있는 버튼은 꼴랑 ‘칭호 자세히 보기’ 버튼 하나뿐이었다. 누가 봐도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려면 칭호 자세히 보기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듯 했다. 딱히 누르지 못 할 이유는 없었지만, 계속해서 드는 의문점인 왜? 라는 의문은 아직까지도 사라지기는 커녕 매 화면마다 점점 더 커지고만 있었다.
누가 봐도 어이 없고 수상하지만 은근히 또 자세히 보면 잘 짜맞쳐져있는 듯한 애매한 말만 반복하니 내가 이 앱의 속내를 알 수 있는 길이 없었다. 칭호에 대한 생각뿐만 아니라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의문인 달의 힘부터 갑자기 이 앱이 깔린 것, 비밀번호가 아르테미스였던 것, 나의 부모에 관한 것… 이 중에서 풀린 것은 없는데 계속해서 싸이는 것은 늘어나기만 하니 답답하기만 할 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심지어 칭호의 이름부터도 수상하기 짝이 없는 이름이었다. 칭호의 이름인 ‘달의 후예’.
만약 내 어머니가 아르테미스고 아버지가 크레센트라면 누가 봐도 딱 들어 맞는 이름이었지만, 평범한 인간한테는 그저 판타지물 이름일 뿐 아니겠는가. 만약 지금까지 했던 모든 이야기가 전부 거짓이라면, 이 칭호 역시 맞는 말일 수는 없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내가 살다살다 인간이 달의 후예라는 소리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못 들어본 허상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전부 사실이었다면, 나는 드래곤에다가 달의 후예라는 칭호도 딱 들어맞는 것이 정설이었다.
역설이거나, 정설이거나.
참 극단적인 이야기였지만, 사실이었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