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10화네요!
원래는 10화 되면 기뻐야 하는데 항상 이렇게 얘기하고 갑자기 완결해버려서 그런가,, ㅠ
이상한 얘기 안 쓸께요 ..(쓰고 잘 된 적 없음)
Artemis
10화
내 눈에 드디어 마지막 줄이 들어온 것은 나한테 남은 시간이 1초 남았을 때, 알람음이 울리고 나서야 였다.
너무 늦었다.
내가 겨우 마지막 줄을 다 읽었을 때, 타이머는, 매정하게도 날 기다려주지 않고 알림음을 내며 끝나버렸다. 감정 따위 있을 리 없는 기계한테, 기계라는 걸 인지하고도 계속해서 기다려주지 하는 마음이 드는 걸 막을 수가 없었다. 아직 정하지도 못 했다.
글쎄, 본심은 이거였을 지도 모른다. 두렵다. 솔직히, 두렵다.
하지만 그래봤자 였다. 타이머가 끝남과 동시에 아이패드는 다음 화면으로 넘어갔다. 평소처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타이머 종료
대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어 예가 자동으로 눌립니다.
승인 대기 중…
승인 완료까지
24시간(하루)
난 말 없이 화면을 쳐다보았다. 이러 기냐고. 욕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아이패드를… 어떻게 하면, 해결될까. 깨부수기라도 하면, 끝인 걸까. 아쉬운데, 그러기엔…
아직,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는데. 이러면 어쩌라는 거냐고.
아이패드를 주먹으로 쾅쾅 쳐보았지만 승인 완료까지 남은 시간이 똑딱똑딱 가기만 할 뿐 반응은 전혀 없었다. 시간이 1초씩 갈 수록, 초조해졌다.
진짜로 깨부서야하나. 어떻하지. 말도 안 돼는 온갖 상상과 생각이 난무했다. 심지언느 급기야 ‘아이패드는 어떻게 해야 잘 깨지지’ 하는 말도 안 돼는 생각까지 뻗어갔다.
핸드폰을 깨부수는 장면이라면, 가까이서도 두 번 봤었다. 알다시피 난 부모가 없었고, 부모가 없단 건 깡패가 되기 최적이란 소리였다. 모든 학교에는 깡패 무리가 있다. 난 그중에 하나였다. 아니, 현재 진행형이라고 해야 하나.
초등학생 때부터 난 깡패 무리에 들어가 있었다. 항상,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 아이들은 항상 넌 부모가 없잖아. 그럼 자동 깡패 아니냐며 날 끌어들였다. 딱히 휘말리고 싶진 않았는데, 항상 그랬다.
그럼에도, 싫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미친 짓을 할 때면, 나도 항상 같이 했다. 할 것이 없어서 그랬던 것 아니었던 것 같은데. 왜 그랬지.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떠날 순 없었다. 그냥, 날 무리의 한 명으로 받아들여 준 놈들이, 아무리 미친 놈들이어도 걔네 밖에 없었다. 그게 어떤 무리든, 그냥 그런 대우를 받아 본 적 없었다. 그래서, 떠날 수는 없었다. 어떻게 남든, 남을 것이었다.
아무튼 깡패 무리가 평소에 하는 일이 뭐겠는가. 특히 아직 완전히 빠지지는 않은 중학생 무리라면. 40명 가까이 있는 큰 무리라면. 당연히 폭행, 조리돌림, 절도… 그런 것들이 일상이다.
중 1 때부터 그들과 함께해서 그런지 은근 있어서는 안 될 추억들이 많았다. 그들이 핸드폰을 깨부수는 것을 두 번이나 봤는데. 심지어는 한 번은 나도 동참했었는데. 막상 내 아이패드는 또 못 부수겠네, 어이없게도.
그때, 아이패드가 울렸다. 알림음은 아니었다. 불행하게도, 전화음이었다.
아이패드가 구리면, 전화가 되지 말아야지. 왜 다른 건 다 구리면서 전화는 또 되는 건데. 난 짜증난다는 듯이 고개를 돌렸다. 그들이었다, 깡패 무리.
나: 아, 시X. 그놈들 생각하는게 아니었는데. 하, X같은 놈들이 왜 계속…
그럼에도 차마 끊을 순 없었다. 내 손이 천천히 통화 버튼에 가까워졌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