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을 떴을 때 유리조각에 난 상처가 아파서 팔도 잠깐, 손가락 하나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오만상을 찌푸리며 일어났을 때 나는 내가 누운 곳이 어딘지도 모른 채로 성의 없이 붕대로 감긴 손을 붙잡고 낑낑댔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어색한 공간이 이질적으로 느껴지면서도 손이 너무 아파서 다른 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먼저 며칠 전 어렵게 구매한 셔츠가 엉망이 된 것도 문제였다. 소매 부분만 그런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얼룩덜룩 핏자국이 묻어 있었고 핏자국 말고도 발길질이라도 당한 건지 거뭇한 얼룩 같은 것도 군데군데 묻어 당장 버려야 할 수준이었다. 손바닥 뿐만 아니라 온 몸이 다 욱신거리며 아픈 것도 그랬다. 넘어지면서 접질리게 된 건지 오른 쪽 발목도 너무 아팠고 왼쪽 허벅지도 누군가에게 발로 걷어차인 건지 욱신거렸다.
겨우 어떻게 몸을 일으켰을 때는 온 몸이 전체적으로 쑤셔서 나도 모르게 신음을 뱉을 수 밖에 없었다. 약간 습한 퀴퀴한 냄새와 익숙한 고급 향수 냄새가 섞인 이상한 집 안 거실 겸 주방 같은 곳 그 딱딱한 바닥에 내가 얇은 이불 한 장 덮고 베개도 없이 누워있었기에, 그렇게 불편한 바닥에서 세상모르고 누워 잔 거라면 온 몸이 아플만 했다. 당연하게도 모텔이나 호텔 같은 데서 눈을 떴을 때 보다 더 기분이 구릴 수 밖에 없었다.
아무도 없는 집, 처음에 손이 아프고 온 몸이 아파서 아무 생각도 없다가 나중에 그 집을 한 번 둘러보다 그 거지같은 집과 어울리지 않는 비싼 가방과 옷 같은 게 걸려있는 낮은 행거가 눈에 들어왔다.
시발,
거짓말처럼 그려지는 인물에 탄식과 같은 욕을 뱉었다. 곧 그런 내가 더 무안해지도록 다시 현관문이 열렸고 엔젤이 좁은 현관문을 닫으며 들어섰다. 그 거짓말 같은 상황을 담는 내 눈이 몹시도 피로했다.
온 몸의 근육이 막 잠에서 깨어났을 때 보다 더 딱딱하게 굳어버린 느낌이었다. 내 피로한 눈에 담긴 얼굴이 엔젤이라는 게 이상해서. 엔젤일 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떴다. 여전히 환영이 보이는 게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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