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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용] Ep.06 용병 (6)

19 허씨
  • 조회수9
  • 작성일2026.06.17

Ep.06 용병 (6)

네 번째는 무사했다. 석두가 던져서 생긴 상처를 제외하고 그 수상한 자는 네 번째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저 그곳에 있던 한 인간이 사라졌을 뿐이었다. 광천의 직원들은 네 번째의 건강만 확인한 뒤 전부 철수했다.

 

일처리 한 번 깔끔하네. 더 조사는 안 하는 건가?”

전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 그래요. 다들 형식적인 것만 처리하고 가는 거죠.”

 

네 번째의 표정이 또 울상으로 바뀌었다.

 

네 번째님!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에게는 엄청 중요한데!”

 

하나가 양 볼을 잡으며 표정을 마구 풀어주었다. 하나도 처음에는 기분을 풀어주려도 만진 거지만 촉감이 썩 나쁘지 않아 이리저리 움직여보면서 석두에게 말을 걸었다.

 

그래서 형씨 누굴 만난 거야?”

 

납치범이 있었는데 납치범을 누가 데려간 것 같아. 얼굴은 진중하고 되게 낮은 목소리에 말투가 특이했어. 근데 무슨 능력인지 몰라도. 말 한마디 하니까 움직이질 못하겠더라고. 내 주먹도 쓱 피해버리고 갑자기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은데.”

 

석두는 아리송한 기억을 되짚으며 그들에게 설명해주었다.

 

. 그 말 진짜야?”

 

하나가 열심히 움직이던 팔을 멈추었다.

 

“...설마

 

그들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런데 공포의 표정이라고 생각했던 그의 예상과는 달리 전혀 그들의 표정은 미지의 공포보다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듯 기겁해 하고 있었다. 마치 집에 에어컨을 안 끄고 나온 것만 같은 표정이었다.

 

“..형씨 어떻게 산 거야?”

 

아무래도.”

 

그 이유를 설명해 준 것은 네 번째였다.

 

형님이 오셨던 것 같아요.”

 

형님? 누구?”

정확히 말하면, 첫 번째 형이죠.”

 

“...?”

 

그 양반이 여길 왜 와? 아니, 애초에 당신은 왜 알아?”

이봐 형씨, 광천에 사는 사람, 드래곤들은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님들의 얼굴, 목소리. 다 안다고~ 그중 그런 특징을 가진 건 첫 번째님 밖에 없어. 근데 진짜 첫 번째님이 왜 왔지?”

 

그건 저도 잘.”

 

어쨌든 멀쩡하니 된 거 아닐까?”

근데, 첫 번째는 왜 꼬맹이를 노리지 않은 거지?”

 

사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형님은 어릴 때부터 항상 절 잘 챙겨주셨어요. 세 번째 누나만큼 표현은 잘하진 않으셨지만, 애정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계승식이라는 말이 나온 뒤로 절 멀리하셨어요. 여전히 절 적대 하시는 것처럼 보이진 않지만, 뭔가 알 수 없는 벽이 생긴 것만 같았어요.”

 

“...대충 이번 일의 범인은 첫 번째는 아니라는 거네.”

형씨, 제대로 이해 못했지.”

 

“...”

 

혼자서 뭔갈 생각하다 대충이라는 말을 듣고서 하나가 눈을 얇게 뜨며 말했다. 그런데 의외로 네 번째는 이 사건의 주동자가 누구인지 아는 것 같았다.

 

“..이런 짓을 할 사람은 두 번째님 밖에 없어요. 항상 절 싫어하셨거든요. 제대로 된 혈통이 아니면서 계승식에 끼어든 것부터 마음에 들지 않으신 거겠죠. 아마 여러분들이 처음 본 그 사람도 두 번째님이 보낸 걸 거예요.”

 

. 네 번째님 아량 넓다? 그런 놈에게 끝까지 자를 붙이네?”

 

근데 꼬맹이, 첫 번째하고 세 번째는 왜 형과 누나지?”

“...”


아하. 나름의 차별화를 둔 거구나? 오히려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자를 붙이는 거였구나?”

 

“...그런데도 이상함은 있어요. 두 번째님이라면 이런 식으로 귀찮게 일을 처리하시진 않을 텐데.”

 

이런 식?”

결국 광천의 직원들이 움직이는 거잖아요. 저희 직원들의 움직임은 전부 초대 님의 정보망에 들어가게 돼 있거든요. 그리고 정말 두 번째 님이 시킨 일이었다면 제가 이렇게 얌전히 풀려날 일도 없었겠죠. 근데, 다른 사람은 생각나질 않아서.”

 

네 번째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왜 납치했는지 물어봐야 할 납치범은 사라졌기 때문에 심증만으로는 제대로 된 추리가 어려웠다.

생각보다 복잡하네.”

형제끼리 다투는 정도가 다르네. ...형씨는 가족 같은 거 없었나?”

 

조금 눈치를 보긴 했지만 하나가 꺼낸 가족이라는 단어에 그는 몸까지 움찔할 정도였다. 그런 반응에 하나는 말을 잘못 꺼낸 건가 싶었다.

 

“...있었지. 소중한 가족.”

 

조금의 정적 후로 그의 미소를 보면서 하나는 안심했다.

 

. 뭐야?! 왜 괜히 용 쫄리게 만드는 거야?”

같이 생활하는 건 문제가 없었지만 하는 일에 불만이 있었거든. 그래서 도망쳤어. 아무도 모르게.”

 

. 형씨, 그거 확실해?”

 

?”

가족이란 건. 아니다. 내가 무슨 참견이람. ”

 

표정은 침울해진 채 석두에게 무슨 말을 꺼내려 하는가 싶었지만, 그녀는 어색한 눈웃음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하고 고개를 휘저었다.

 

왜 말을 하다 말아?”

 

자꾸 심각한 얘기하는 거 나랑 안 맞걸랑. 그리고 여기 냄새 진짜 고약하거든? 빨리 돌아가고 싶다고~”

 

듣고 보니 그렇네.”

근데 어떻게요?”

 

히히, 네 번째님도 깜짝 놀랄걸?”

 

공사장은 꽤 멀었지만, 석두가 둘을 잡고 발로 직접 뛰었다. 하나는 하늘의 주홍빛 노을을 보면서 크으으소리를 내며 감탄했다.

 

어때? 죽여주지? 형씨, 정말 대단하더라고~. 네 번째님?”

 

그런데 뒤에 있는 네 번째의 표정은 그렇지 못했다.

. ..”

 

아무래도 이 정도 높이의 하늘까지는 와본 적이 없는 것 같아 보였고. 높은 하늘과 지상을 반복적으로 오가니 숨 쉬는 게 어려워 보였다.

 

. 형씨? 스돕!! 네 번째 님 숨넘어간다!!”

 

결국 그들은 중간에 택시를 불러 돌아갔다.

 

우린 개인차량 같은 건 없구나.”

죄송합니다. 돈만 있는 저라서.”

“...”

 

근데 우리 먹지?”

 

네 번째 납치당했던 곳 아무도 없을 것 같던 폐공 사장에서 누군가 뒤늦게 나타났다.

 

, 분명 익숙한 냄새가 나는데.”

 

코를 쉼 없이 움직이며 공사장을 탐색했다.

 

싸움은 있었지만, 피가 튀지 않았다. 누군가 일방적으로 압도했다는 건데.’

 

누군가의 말에 따르면 범인은 다시 제자리에 나타난다죠. 당신이었습니까? 네 번째님을 납치하려고 한 것이.”

 

네 번째. ? 그게 누군데. 그것보다, 심상치 않잖아?”

 

갑자기 나타난 그자의 온몸에서 흘러넘치는 전장의 냄새를 맡았다. 그자가 누구인지는 몰랐지만, 그는 그저 재밌는 상대가 나타난 것이 더 중요했다. 그는 허리춤에 있는 검 두 개를 뽑았다.

 

“....차이를 보여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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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저녁은 광천의 호텔식이었다.


"이게 지금 꿈인가.. 현실인가..?"


낮에 있던 빙수의 충격에 이어, 하나는 광천의 호텔식을 보면서 다시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음식을 먹었다.


"천천히 먹어요..." 

"이런 걸 어떻게 천천히 먹으라는 거야~! 네 번째님! 빨리.. 빨리 다른 것도 먹어야 한다고!"


하나는 매우 만족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석두는 접시 위에 있는 고기를 그저 바라만 보았다.


"..괜찮아요?"


그 말을 듣고 그는 포크를 집어 고기를 한 번 찍어보았지만, 역시 아니라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절해서 그런지 입맛이 없네."


"그럼 내가 먹어도 돼?"

"마음대로"


한 입도 대지 않은 고기를 하나가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것 같았지만  네 번째는 어딘가 마음이 불편했다.


"윽..."


그는 밖으로 나오자마자 구역질을 억지로 참았다. 숨을 고르고 있던 시간에 누군가 그를 부르는 게 느껴졌다.


"석두씨,  잠시 이리 오시겠습니까?"

"가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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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face and new dragon,  I lik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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