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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용] Ep.07 용병 (7)

19 허씨
  • 조회수7
  • 작성일2026.06.25

Ep.07 용병 (7)

가리온?”

 

목소리가 들리는 창문으로 다가가자 갑자기 손이 뻗어 나오며 창문 밖으로 꺼내고 그를 외벽에 밀착시켰다.

 

제 모습을 숨겨야 하는 상황이라서요.”

놀래라. 근데 꼭 이런 자세여야 하는 거야?”

 

가리온은 석두의 손을 짚은 채 석두가 빠져나갈 곳을 전부 차단해놓았다.

 

급해서 그렇습니다.”

뭐가 그렇게 급한데?”

 

일단 첫 번째. 석두씨의 맞춤 정장이 나왔습니다. 계속 그 옷을 입고 다닐 수는 없으니까요.”

 

내 옷이 어때서.”

적절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운이 좋았을지 몰라도 나중, 광천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야 할 상황이 생긴다면 분명 오해를 사게 될 테니까요. 그리고 눈에 띈다라는 의미가 어떤 의미인지는 석두씨가 가장 잘 알거라 믿습니다.”

 

“...그런가.”

 

석두는 자연스럽게 넘겼지만 어쩌면 자기 옷 때문에 네 번째가 들켰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오늘 일도 석두 씨의 책임이 조금은 있을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가리온도 같은 생각을 한 것 같다.

 

내가 너무 가볍게 생각했네.”

 

석두는 자책하는 표정을 지었다. 가리온은 팔을 거두며 머리를 긁적였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어디까지나 예상이고 석두 씨가 아직 잘못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벌써 움직일 줄 몰랐던 저의 불찰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대처를 잘 해주셨기 때문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러고 보니, 광천 직원들이 다 올 때, 네가 안 보였던 것 같은데.”

 

안 그래도 말씀드리려고 했습니다. 연락은 받았지만, 두 번째 님이 절 붙잡고 있던 탓에 못 갔습니다.”

 

아하.”

사실, 제가 온 진짜 이유는 석두 씨의 정체 때문입니다.”

 

? 나를 왜?”

 

두 번째 님이 아직 당신의 존재를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하네. 내가 그렇게 중요한 인물인가?”

패는, 숨겨둘수록 좋습니다.”

 

, 그건 맞지만. 굳이 나를 숨겨둘 이유가 있나?”

 

그 말은 석두도 이해할 수 있었다. 모든 싸움에서 중요한 건 결국 수 싸움이니, 최대한 상대가 방심할 수 있도록 판을 짜야, 그 판에서 이길 확률도 올라갔다. 하지만 석두는 자신이 그렇게 중요한 패인지가 의문이었다. 하지만 가리온의 다음 질문이 문제였다.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전에 소속되었던 용병단의 이름을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석두는 약간 꺼림직한 느낌이 들었다.

 

“...그건 왜? 이미 알고 있는 게 아니었나?”

 

그의 태도가 갑자기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 모든 감각이 날 선 느낌. 석두는 지금 가리을 경계하고 있다. 가리온도 그 사실을 느꼈고 말을 조심스레 꺼냈다.

 

이상하지만, 석두 씨가 어느 용병단의 소속이었다는 것 외에는 알지 못합니다.”

 

이름을 묻는 이유를 물어봐도 되나? 아니. 그게 말이 되나?”

 

석두는 혼란스러웠다. 가리온은 분명 자신이 이곳에 처음 왔음에도 자신을 알고 있다는 듯 말했다. 그건 조금의 정보라도 미리 알지 않는 이상 불가능했다.

 

사실, 당신이 이곳에 오기 전. 제게 온 무전이 있었습니다. 언제부터 그 무전기가 그곳에 있었던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그 무전 너머의 사람은 당신이 이미 이곳에 올지 알고 있었습니다.”

 

석두의 정보는 알려진 게 거의 없다. 애초에 본인도 본인의 정보가 무엇인지 거의 모른다. 어떤 나라나 도시의 소속도 아니었기 때문에 마땅히 기록할 곳도, 기록할 것도 있지 않았다.

 

,”

 

지금 얘기해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런데도 가리온이 그의 정보를 조금이라도 미리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 인물은 한 명밖에 없다.

 

대장. 이미 전부 알고 있었던 건가.’

그래서 내가 숨겨진 패라는 건가? 내가 그 용병단 소속이라서? 근데 어쩌지? 내가 도망자 신세라 그 용병단의 사람들이 날 발견하면 죽이러 올 텐데. 오히려 더 위험해지는 거 아닌가?”

 

석두의 몸집이 약간 커진 것 같았다. 그는 내면의 분노가 가라앉질 않았으며 당장이라도 무언갈 때려 부숴야 기분이 한결 가벼워질 것 같았다. 배신이라는 느낌은 그의 머리를 찌르듯 아파왔다.

 

그런 의미로 말한 게 아닙니다.”

 

가리온은 진정하라 말했다.

 

저도 그 무전 너머의 사람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지금 물어보는 겁니다.”

 

날 도와주려고?”

 

.”

도대체 왜?”

 

그게 계약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네가 무슨 힘이 있다고.”

말해드릴 순 없습니다. 하지만, 장담하죠.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겁니다.”

 

석두는 망설였다. 앞에 있는 그의 말은 온전히 믿을 수 없었다. 대장과 자신과 함께 전장을 싸웠던 용병들의 힘을 알기 때문이었다. 가리온이 만약 그들과 싸운다면 반드시 죽을 것이다. 그런데도 저렇게 말한다는 건.

 

모든걸 걸 만큼의 무언가가 있다는 말이겠지. 어쩌면.’

굉장히 수상쩍지만, 그래도 대장만큼은 아니니 한 번만 넘어가 주겠어. 다음은 이렇게 넘어가지 않아.”

 

“..명심하겠습니다.”

 

무전의 목소리에 대한 특징, 기억나?”

 

차분하고, 어딘가 얄미웠습니다.”

예상대로네, 아마 대장이겠지. 내가 속했던 용병단의 이름은.. 세피로트.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다녔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디의 소속되어있지도 않은 대장의 중심으로 모인 떠돌이 용병단들이었어. 그렇게 용들을 죽이고 동료들이 죽는 걸 보다 지쳐 여기로 오게 됐지.”

 

석두는 목소리 특징에 대해 듣고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전부 대장의 손아귀에 있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어디로 떠날지 말도 안 했었는데. 이미 다 알고 있었나.’

 

세피로트. 그렇습니까.”

 

혹시 들어 본 적 있어?”

 

석두는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가리온은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그럼 그렇지. 난 유명하지 않을 줄 알고 있었어. 그러니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았겠지. , 돌아가도 되지?”

 

“...아마 다시 자리로 돌아간다면 두 번째 님이 계실 확률이 높으니. 다시 네 번째 님의 객실로 돌아가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석두는 손가락으로 OK표시를 하면서 돌아갔다. 가리온은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골똘히 생각했다.

 

세피로트 용병단.”

 

보통의 도시인이라면 알 수 없지만, 도시의 간부,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게 되는 미스테리한 집단. 이유도 목적도 알 수 없고, 속한 인원들도 불특정한, 정말로 미지의 용병단이다.

 

그런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광천에 그대로 둔다? ...나라면

 

가리온은 그곳의 대장이나 한다는 그런 사람이 아무런 조치도 안 한 채 도시에 놔두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추적자를 반드시 보냈을거다.

 

광천에 들어 온 사람을 조사해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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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있던 도중 누군가의 구두 소리가 들렸다. 네 번째는 잔뜩 긴장한 채 하나에게 말했다.

 

하나 누나, 지금부터 아무 말도 하지 마요.”

 

. ?”

이게 누구야? 네 번째님 아니신가? 여기서 밥 먹을 만큼 한가하신가 봐?”

 

누군가 얼굴을 들이밀며 말했다.

 

누구는 어떻게 하면 광천을 다른 도시들보다 더 나은 곳을 만들 수 있을지 회의를 하는 사이에, 한가롭게 밥이 넘어가나 봐?”

 

한눈에 봐도 얄미운 표정이었다.

 

잠깐 형씨..”

누나 괜찮아요.”

 

하나가 무슨 말을 하려던 중. 네 번째가 막았다. 그리곤 그 사람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심기가 많이 불편하시다면 그만 일어나보겠습니다. 두 번째님.”

 

두 번째라는 소리에 한마디 하려 했던 하나도 갑자기 이라는 소리와 동시에 행동이 조심스러워졌다. 두 번째는 그 모습을 보며 피식 웃고는 네 번째에게 말했다.

 

? 아냐~ 앉아. 앉아~ 네 번째님 납치당했다는 소식을 내가 못 들었을까 봐? , 신기하지~? 도대체 누가 얼굴도 안 알려진 멀쩡한 네 번째님 을 납치했을까?”

 

그는 일어나려는 네 번째의 어깨를 다시 잡고 의자에 강제로 앉혔다. 그리고 네 번째가 납치당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그를 위로하는 듯한 말을 꺼냈다.

 

몸조심 잘하라고. 계승식 전에 죽기 전에. 무슨 말인지, 알지?”

 

두 번째는 네 번째의 어깨를 꽉 쥐며 조용히 속닥거렸다. 네 번째는 아팠지만, 최대한 참으며 웃는 표정을 지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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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등장. 얄미운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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