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10 용병 (10)
어두운 밤, 인적이 없는 숲속 어느 텐트에서 희미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이런 불을 피우면, 적이 우리를 찾기 쉬워진단다. 호즈”
“아, 죄송합니다.”
호즈는 한 손으로 마시멜로를 굽고 있었기 때문에 급하게 발로 밟아 불을 끄려 했지만, 대장은 그녀의 다리를 잡으며 말렸다.
“농담이었다. 불 정도는 켜도 괜찮은 곳이란다.”
“깜짝 놀라지 않았습니까….”
“나도 하나 주겠니?”
그렇게 그녀의 대장도 함께 간식을 구워 먹기 시작했다.
“근데 대장, 걔 한 명만 보내는 게 맞았을까, 싶습니다.”
가만히 간식을 굽던 호즈가 말했다.
“왜 그렇게 생각해?”
“아무리 대장이 광천에 아는 사람이 있다 해도….”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아시지 않습니까. 노마 성격이라면 분명 불물 안 가리고 달려들 텐데….”
호즈는 막대기를 꽉 쥐면서 얘기했다.
“그게 무슨 소리일까.”
“설마, 알고 보내신 겁니까?”
호즈는 수상함에 대장의 얼굴을 보았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얼굴이 궁금증으로 가득 차 있었다.
“..?”
“??”
서로를 유심히 한참을 쳐다보다가 호즈가 먼저 이상하게 생각한 이유를 알려줬다.
“...난 알지 못했는데. 그냥 친한 게 아니었던 거니?”
“...”
“뭐 그래도, 그것도 그 아이의 잘못이니. 이번에 배움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대장은 ‘후후’라며 미소를 보였다. 호즈는 이마에 검지를 대고 돌리며 인상을 찌푸렸다.
“대장의 생각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하하, 내가 의도한 게 아니란 것만 알아주렴.”
-
“어떻게 되었지.”
“놓쳤습니다.”
“이유가 무엇이지.”
“방심했습니다. 마지막 수단을 죽기 직전까지 숨기고 있었습니다.”
“인상착의는 어땠나.”
“저번에 보았던 그 용병의 옷과 비슷해 보였습니다.”
“...”
첫 번째는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 그러십니까?”
“그자도 아닌 것 같다. 차라리 놓친 게 다행인 것 같군.”
“그래도 위험해 보이는 자였습니다. 어떻게든 잡았어야….”
“내가 보증하겠다. 그자는 절대로 민간인을 건들 자가 아니야.”
“..제발 다음부턴 미리 말씀해주십쇼.”
-
“후…. 아슬아슬했어. 뭐 저리 세?”
그는 다친 팔을 간의 붕대로 감으며 상처를 봉합했다.
“그저 부대장을 만나려고만 한 건데…. 대장 말대로 도시는 위험하네, 신기를 용인을 보다니.”
상처를 전부 가리고 그는 다시 일어섰다.
“싸우느라 잊어먹어 버렸네…. 부대장, 도대체 어디 있는 겁니까?”
-
“형님이…. 그런 말을….”
“형씨, 그렇게 당하고도 또 싸울 맘이 있었어? 진짜로 제정신이 아니구나?”
석두의 몸을 진찰했을 때는 멀쩡하게 서 있는 게 말이 안 됐다.
“다리가 전부 부서졌네요. 근데 안 아프신가요?”
“몰라, 부러진 게 한두 번이어야지”
“히익, 용병 생활이 그렇게 힘들었어?”
하나가 기겁했다. 석두는 위를 올려다보고 좀 고민하다가 말했다.
“내가 안 움직이면 전부 죽었었거든. 난 어지간하면 아파도 참다 보니. 이렇게 됐네. 붕대까지 묶을 필요가 있나? 삼 일정도 푹 쉬면 알아서 잘 붙던데.”
“...그래도 빨리 낫는 게 낫죠. 도시에서까지 그렇게 오래 기다릴 이유는 없으니까요.”
“그런가.”
“형씨 좋은 건 좋은 거라고!”
석두는 둘의 부축을 받고 침대에 눕혀졌다.
“난 진짜 괜찮은데….”
“어 잘자~!”
석두는 딱히 더 움직일 생각은 없었지만, 친절히 불을 꺼주고 방문까지 닫아주니 그들의 호의를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그리고 그는 처음으로 예상치 못한 위협을 대비할 필요 없는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형씨는 참 예민한 것 같아. 그렇지?”
하나는 네 번째에게 말했지만 네 번째가 듣는 것 같지 않았다. 여러 번 톡톡 건드려보았지만 다른 생각을 하느라 전혀 인지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깜짝아!”
세게 어깨를 붙잡고 고개를 돌려서야 네 번째가 그녀의 말을 인지했다.
“네 번째님?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아…. 그게…. 형님에 관한 생각을 좀….”
“첫 번째님?”
“형님이 이전부터, 절 잘 보살펴주긴 하셨지만. 이건 좀 이례적인 일이라서요. 저도 아직 알 수 있는 게 전혀 없지만….”
네 번째는 반복적으로 대화하다가도 혼자 얘기했다.
“뭐가 이상한 거야?”
“이상한 말이지만 형님은…. 항상 스스로 무언갈 해결하셨거든요. 초대님과 형님의 관계를 알진 못하지만, 어느 이유 때문이겠죠. 아무튼, 형님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신 적이 단 한 번도 없으셨어요. 아니, 다른 누군가에게 본인의 일을 맡기지 않는다고도 봐야겠죠.”
하나는 그 말에 대해 생각하고서 검지를 뻗으며 말했다.
“간결하게 아무도 안 믿는다는 거네?”
“간단하게 말하자면요….”
“근데, 그 중요한 얘기를 네가 아닌 형씨에게 한 게 이상하다는 거지? 너도 그렇고 형씨도 그렇고 왜 호의를 호의로 받아들이지 않는 거람?”
하나는 고개를 양옆으로 저으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런가요….”
“간단하게 생각하자고 네 번째님, 어쨌든 도와주신다는 거잖아? 그럼 우린 아무런 피해 없이 그냥 호의를 받으면 되는 거야. 편하게, 간단하게 생각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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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남지 않았군.”
“소집을 명할까요?”
“그래... 다들 얼굴 한 번 봐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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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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