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소설은 드빌1이 아닌 드빌m과 관련된 소설이기에 혹시 그것이 불가능 하다고 하면 바로 내리겠습니다.)
8월의 한 차가운 때, 희한하게도 올해에는 무간지옥을 느끼지 않아도 되었고 심지어는 장마조차 오지 않은 날이었기에 밖은 말 그대로 선선하였다.
창문 너머에는 산이 있고 이 곳은 지면과 맞닿아있는 곳이기에 창문틈으로 푸른 빛이 오지 않았다.
물론 그럼에도 찬범은 이미 눈을 감은지 오래였으며 그는 현실과 동떨어졌음에도 연결되어있는 곳에서 방황하는 중이다.
밖이 고등학생들의 새벽 소음이 평화로운 시간에 균열을 줄 터였지만 자신은 선풍기의 탈탈거리는 음에 이내 편안을 느꼈다.
“달려라, 로시난테!”
이것에서 쌍따옴표를 쓴 것에 대해 해명하자면 찬범의 시점에서는 그 세계가 온전한 현실이기에 사용한 것이지 자기 또래의 새벽 소음에 가담한 것은 아니다. 만일 그랬다면 찬범은 미치광이, 혹은 관심종자로 판단 받았을 것이다.
또한 다른것에 또 해명할 점이 남아있는데, 그것은 그가 탄 것이 로시난테와는 달랐다는 것이다.-비록 돈키호테였다면 그 광증으로 인해 로시난테를 더 훌륭하게 볼 터였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늙었으나 동시에 젊고, 온몸의 근육 덩어리를 비늘옷으로 가렸음에도 마치 격투기 선수들이 격투기 선수의 그것을 옷으로 숨겨도 그 실루엣이 여실히 드러나듯 그것을 뽐내고 있었다.
현실의 지구와는 각도가 반대였기에 빨간색부터 파란색까지의 온갖 색이 그 비늘을 타고는 마치 작은 태양들처럼 보이는 효과를 이끌어냈다.
그것의 울음소리를 묘사하자면 전에 동물원에 갔을때 들은 악어의 소리보다 더 크고 울리는 소리였으며, 아마 그곳에 악어가 아닌 그것이 있었다면 찬범 아래의 땅이 무너져 내릴 듯 울렸을 것이다.
물론 로시난테와의 비교는 여기서 끝인데, 그것은 자신의 주인이 자신의 주인이 맞으리라는 판단을 하지 못하고 암컷들에게 다가가는지 안 다가가는지는 끝내 관측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것은 육류와 보석을 섭취하고는 배설하지도 않은채로 소화하는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한동안 음식물 쓰레기의 양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 연구 되었겠다만 이것은 한찬범의 이상향때문일 것이라는 나의 생각이 더욱 옳을 것 같다.
여기서 ‘나’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보자면 나는 작가로 이른바 4차원 존재-시간을 제외한 공간의 축만을 센 것이다.-와 같이 이 작품의 너머에 있으면서도 동시에 작품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서 이 작품이 수능이나 모의고사에 나온다면 당장 ‘나’라는 말을 듣고 이 소설이 ‘1인칭 관찰자 시점‘이라느니 ‘서술자가 작품 안에 있다‘느니와 같은 아주 급하고도 불안한 상상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것은 ’전지적이지만은 않은 작가의 시점‘이다.
다시 돌아가보자면 그것의 입 안은 메갈로돈을 연상시킬 정도로 소름이 돋으면서도 그 안에서는 비린내나 바다에 가면 느껴지는 특유의 알알한 향이 아닌 열기, 혹은 전깃불같은 것의 타는 냄새가 나고는 한다. 이빨이 허연것을 보면 아마 악어새와 같은 공생관계가 있을것으로 추측된다.
눈은 그 눈이 어두운 노랑이면 호박, 초록이면 에메랄드와 혼동해 그 빛에 빠져들 만큼이나 빛이 났는데 그럼에도 그것은 아름다움과 함께 위험함을 가지고 있는 쉽지 않은 여성과 같은 매력을 지녔다. 그 눈 근처에 분포되어 있는 털들은 그것이 인간과는 아예 다른 존재임을 보여주듯 매우 보드라워 마치 고양이 같은 존재의 귀여움을 느끼게 하지만 동시에 사자의 갈기같이 위엄을 발산하기도 한다.
머리의 윗 부분에는 뿔이 있는데, 거대하면서도 바늘과 같은 뾰족한 인상을 주는 그것은 포식자 앞에서 피식자가 도망치려하는 그 자연의 법칙마저 두려움과 경외감으로 집어 삼킬 정도의 강렬함을 지녔으며 그 뿔에는 털이나 비늘이 없는 아주 단단한 부위이기에 마치 강철의 느낌을 주고는 있는데, 빛이 지나가며 그 느낌에 합당함을 주고있다.
발톱은 그 뿔보다 더 날카로워 보여서 곰의 발톱이 상대를 뭉개는 짐승같은 것이라면 그것의 발톱은 상대를 고통도 인식하기 전에 우아하게 머리를 두동강내는 귀족의 그것처럼 보였다. 여기에는 몇가지 신기로운 사실이 있는데 그 발톱에는 전혀 때가 끼지 않으며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점은 충분히 그것이 고귀함을 보여주는 것이며 또한 만약 우리 인간이 숙청 당하더라도 피가 우비에 젖은 빗물처럼 쓰르륵 내려가 그것이 아래에 있던 웅덩이에 아름답게 피어오를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것이다.
반면 날개는 그 끝이 찢겨져 이들이 야생의 존재임을 보여주면서, 그 고귀함과 결합되어 상반된 감정을 일으켜 그들이 마치 전쟁에서 활약한 귀족 가문의 훌륭한 후계자처럼 보이게 한다. 그 위로는 마치 배의 돛같이 바람을 타고 나아갈 수 있는 얇은 막이 있지만 그 막은 그리핀보다 그 강도가 강하다고 한다. 그러므로 그 끝이 찢어진 형태는 이들이 수없이 받아온 고난으로 인해 그 강철보다 강한 막이 찢어지게 되었음을 상징 할 것이다.
그 고귀한 날개를 퍼덕이는 모습은 마치 매의 모습을 연상시킬 뿐 아니라 땅에서 보면 별똥별과 같이 빛나 보일 정도로 그 비행 방식이 마치 곡예를 부리는 것 같아 보인다. 그 거대한 몸집으로 이러한 마음의 동요를 일으킨다는 점이 어떻게 보면 말 그대로, 태양의 서커스 같다는 생각이 든다.
꼬리는 채찍 같으면서도 동시에 소중한 것을 지키는 담요같아보이기도 하는데 이것은 그 꼬리가 가지는 가치는 현대의 예술작품과 비교해도 견주어 볼 정도의 예술성을 지녔다고 생각하며 동시에 그것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이고, 그것이 얼마나 고귀하고 귀중한 것이길래 이렇게까지 지키려 하는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시키고는 한다.
이것이 그것에 대한, 찬범이 로시난테라 부르는 그 생물의 종에 대한 충분하지 못한 설명이다. 그들의 정체는 비밀에 쌓여있는 먼 곳의 별같기에 그들의 유전적인 특징이나 그들의 지능 수준에 대해서는 말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무엇보다 그 세계는 겨우 몇 분밖에 유지되지 못하였기에 그것에 대해 탐구하거나 파악해 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다른 소설들과는 달리 아침의 상쾌하고 활기차며 밝지만, 동시에 눈을 찌푸리게 하는 근원의 빛이 아닌 허접한 기상 방송으로 일어난 찬범은 단지 몇 분 뿐이었을 그곳에서 느낀 여러 이중적 감정을 아직까지 마음에 지니고 있었다. 이는 곧 찬범이 그곳을 그리워함을 말하는 것이며 찬범이 금방 그것과 비슷한 세계를 찾아나감을 암시하며 1화의 막을 내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