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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용] Ep.17 제 삼자 (6)

20 허씨
  • 조회수5
  • 작성일19:45

Ep.17 제 삼자 (6)

저로선 아는 사실이 없습니다. 혹시 자세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습니까?”

나도 말을 제대로 나눠보진 않아서 자세한 건 알지 않지만, 어쩌면 계승전이 모든 위험의 끝이 아닐지도 몰라.”

 

누구인지만 설명해주시겠습니까? 특징만 안다면 사람을 찾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녹색 머리, 백색의 옷. 그게 전부였어.”

추정하기는 쉽지 않은 특징이지만, 적어도 평범한 사람은 아닐 것 같습니다.”

조심해. 그놈 사람도 용도 아닌 것 같거든.”

 

그 말을 곱씹던 가리온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나도 말로 설명은 어려워. 확실하지도 않고 오로지 내 감으로 확인한 거니까.”

 

석두는 자신의 손을 뿌리치던 어깨에 대한 것은 숨기기로 했다. 굳이 과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알겠습니다.”

“...이상하지 않아? 내 감일 뿐이라고 했는데.”

석두씨의 감을 믿습니다.”

?”

 

석두는 무심코 되물었다. 아무 의심도 하지 않는 가리온이 신기했다.

 

안 믿었더라면 애초에 계약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 참고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거, 필요하실 겁니다.”

뭔데?”

 

가리온은 휴대전화를 석두에게 주었다.

 

, 쓸 줄 모르는데. 그리고 난 무전기면 충분해. 그거 때문에 준 거 아니야?”

요즘은 아무도 그런 무전기를 쓰지 않습니다. 휴대전화는 네 번째님과 하나 양이 잘 가르쳐줄 겁니다. 앞으로 네 번째님과 제 연락처를 남겨놨습니다. 언제든지 연락하시면 됩니다.”

. 그래 알았어.”

 

-

 

노마는 자신의 은신처에서 쉬고 있었다. 부대장을 만나고 싶었지만, 석두는 그날 이후로 일주일째 만날 수가 없었다. 점점 챙겨왔던 생필품이 떨어졌다. 그렇다고 광천에서 살림을 만들 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다시 부대장과 함께 돌아가야 했다.

누가 올 리가 없는데. 혹시 그놈에게 들킨 건가?’

 

그런데 누군가 그의 은신처에 오는 것이 느껴졌다.

 

인원은. , 싸워야 하나? 아니, 혹시라도 잘못 왔을 수도 있으니

여기 맞아?”

 

키 큰 파란 머리 남성과 화려한 분홍 머리 소녀가 그곳을 찾아왔다.

 

여기 맞냐고. 내가 묻잖아. 또 무시하냐? 죽을래?”

파란 머리 남자는 소녀의 말에도 침묵을 유지하며 주변을 둘러봤다.

 

! 내 말 안 들리냐고!”

 

소녀가 화냈다. 남자는 신경 쓰지 않았다. 천천히 팔을 올렸다.

 

, 미안 그렇다고 능력까지 쓸 필요는 없잖아!”

 

소녀는 자신을 공격하려는 줄 알고 머리를 숙였지만, 아니었다. 그는 정확하게 노마가 있는 곳을 향해 팔을 뻗었다. 그리고 고압력의 물줄기가 노마를 향해 분출됐다.

 

!”

어떻게?’

 

노마는 자신이 발각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몸을 숨기며 물줄기를 도망쳐 피했다. 노마가 빠져나왔다는 걸 깨닫고 분사를 멈췄다.

‘...필요한 거 못 챙겼는데. 전부 버리게 생겼네.’

 

뭐야!? 왜 공격 한 건데?”

방금 저기 있었다.”

적이 있었다고? 어디에?”

“...”

왜 자꾸 무시하냐고!”

 

남자는 또 조용히 걸었다. 정확히 노마가 있는 곳을 향해. 노마는 움직이며 생각했다.

 

도대체 날 어떻게 쫓아오는 거지? 그리고 어떡하면 좋지? 부대장이라면.’

 

노마는 부대장을 생각했다. 그동안 봐왔던 부대장의 모습을 떠올렸다. 몸을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되었을 때 부대장은 어떻게 했을지 생각했다.

 

‘...무작정 강행 돌파.’

 

노마가 봐온 석두는 사실 그리 머리가 좋아 보이진 않았다. 감이 워낙 발달한 까닭에 대처 능력이 좋았을 뿐. 항상 그와 함께하면 계획이 틀어졌었다. 그런데도 임무가 수월하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모든 단점을 상쇄했던 압도적인 피지컬의 격차였다.

 

그래도. 부대장이 인정했던 나라면. 할 수 있을 거야.’

 

노마는 당당히 모습을 드러냈다.

 

여길 어떻게 찾았데? 아무도 안 오는 걸 분명 파악했는데 말이지. 그리고 기척까지 완벽하게 숨겼다고 생각했는데.”

뭐야?! 진짜 있었네?”

“...느껴진다. 네 생명이

 

남자의 시야에서는 노마가 보였다. 그리고 노마가 가진 물의 기운도 느껴졌다. 노마는 그 남자의 말에서 그의 능력이 뭔지 깨달았다.

 

아예 물을 감지할 수 있는 거면. 숨는 건 의미가 없군.’

 

얌전히 죽어라. 대장을 위해.”

 

남자는 또다시 팔에 물을 감았다. 아까처럼 고압수를 발사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노마는 아까처럼 당해줄 이유가 없었다.

 

내가 왜?”

 

곧바로 허리춤에 있던 두 자루의 검을 뽑고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도약해서 남자의 목 앞에 칼을 갖다 대려 할 때 분홍색 연기가 터지며 그들이 사라졌다.

 

어휴, 내가 이럴 줄 알았지. , 방심하지 말랬지?”

 

노마의 등 뒤로 그들이 다시 생겨났다. 노마는 고개를 살짝 돌리며 뒤에 있는 그들을 보았다.

 

확실히 방심했다. 평범한 남자인 것 같았는데. 하나이, 계속 지원을 부탁한다.”

 

위험할 뻔했지만 라는 남자는 멈출 생각이 없었다. 노마도 살짝 웃었다.

 

한 명은 물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것 같고, 한 명은 순간이동.’

 

일 대 이, 능력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승산이 위태로운 싸움이었다. 하지만 노마는 물러서지 않는다. 오히려 기뻐했다. 오랜만에 제대로 싸울 수 있다는 생각에 몸이 근질거렸다.

 

저번에는 뭔 이상한 기술을 쓰는 사람과 붙었지만, 너희들은 아니잖아? 그러니.”

 

노마는 저번에 잘리지 않던 장화를 생각했다. 그렇지만 앞에 있는 둘은 그런걸 가진 것 같지 않았다.

 

조심해. 솔직히 말해서 따라가기 벅찬 속도니까.”

 

하나이가 루의 허리를 잡으며 말했다.

 

정정당당하게 능력으로만 싸워보자고.”

 

루가 끄덕이는 동시에 노마가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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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한 사람을 둘러싸고 있었다.

 

아저씨! 마술 더 보여주세요!”

 

공원에서 한 사람이 아이들에게 마술공연을 하고 있었다. 마법이 실존하는 세상에 마술이 대수니 하겠지만 단순히 지팡이와 모자만으로 아이들을 즐겁게 하는 마술은 여전히 통했다.

 

여기 계셨습니까?”

 

누군가 그를 찾아왔다. 마술하는 그 남자는 자신에게 말을 건 그 사람을 흘깃 보고는 자리를 떠야겠다고 생각됐다.

 

아쉽지만 오늘 마술은 여기까지. 신사 숙녀 여러분은 얌전히 귀가해주시길 바랍니다.”

아 아쉬워요~”

다음에 또 오는 거죠?”

그럼요. 저는 언제나 같은 시간에 이곳에 온답니다. 여러분들도 꼭 와줄 거죠?”

 

~!”

 

아이들은 힘차게 대답한 뒤에 공원을 떠났다. 두 번째는 자신을 지나치는 아이들을 슬쩍 보면서 말했다.

 

재밌는 취미네요. 명천의 관리인이. 그걸로 고작 마술공연이라.”

고작 이런 조촐한 공연에 왜 두 번째님이 오셨을까? 예전처럼 마술공연이 그리웠을 리는 없을 테고.”

 

그는 탑햇을 빙글빙글 돌리며 말했다. 여전한 그 말투에 두 번째는 힘없이 웃었다.

 

제가 이제 마흔이 넘는답니다. 이제 그런 작은 공연을 보기엔 나이를 많이 먹긴 했죠.”

하고 싶은 말이 뭔가. 내가 나이를 많이 먹어서 큰 공연을 하진 못하는데 말이지.”

 

모두가 모였을 때. 네 번째를 데려와 주십쇼.”

계승전은 끝났을 텐데? 그리고 내가 어떻게 그 녀석을 데려오나.”

당신의 신기가 있지 않습니까.”

 

손가락 끝에서 돌던 탑햇이 떨어졌다. 그는 놀란 표정으로 두 번째에서 말했다.

 

그런 건 어떻게 알았데?”

이제 저도 느껴지니까요. 당신들처럼 가진자들의 기운이.”

그래도 첫 번째를 넘기엔 아직 무리일텐데.”

 

두 번째가 미소를 지었다.

 

아뇨, 모든 건 제 마음대로 될 겁니다. 이제... 그 무엇도 절 막지 못 할겁니다.”

 

두 번째가 신기를 꺼냈다.

 

. 그래서 그렇게 자신이 있었던 건가?”

 

그는 지팡이로 땅에 떨어진 모자를 집어 올려 머리에 씌었다.

 

“...오래간만에 재밌는 공연이 생기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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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관리인.

광천은 총 7개의 도시로 이루어져 있었다.

광천(光天), 계천(啓天), 명천(明天), 벽천(碧天), 단천(丹天), 성천(聖天), 영천(永天).

그러나 초대 광천이 이 모든 도시를 직접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이에 광천을 제외한 각 도시의 통치와 행정을 대신할  **관리인** 이라는 직책이 만들어졌다.

그들은 한 도시의 통치자에 가까운 권력을 가진다. 다만 관리인의 권한은 어디까지나 광천의 아래에 있다.

최종적인 권한은 광천에게 있으며, 광천은 필요하다면 관리인의 결정조차 뒤집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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