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19 용병단 (1)
“그런데 비나님 부대장을 어떻게 찾습니까? 꼭꼭 숨어 있을 텐데”
“그건….”
“제가 압니다.”
부상을 회복하고 있던 노마가 손을 들었다.
“맞습니다. 노마가 있습니다. 노마라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비나가 손뼉을 치며 말했다.
“너가 어떻게 찾는데?”
“내 감. 못 믿어?”
기보르는 할 말을 잃었다.
“네 감이라면….”
쉽게 말문을 잃기 싫었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자기보다 1년이나 늦게 들어왔음에도 자신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건. 노마의 직감 때문이었다.
“...위치는 파악했어?”
“아직은….”
노마가 말을 하려고 할 때 배에서 소리가 들렸다.
“노마. 배고프군요?”
그때 비나의 입꼬리도 같이 올라갔다.
“후후, 이거 어쩔 수 없네요. 다 같이 음식을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근데 돈이 없습니다. 가진 음식도 다 떨어져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는데….”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노마. 대장이 넉넉히 챙겨줬으니까요!”
“진짜입니까?”
“...수상할 정도로 많이 챙겨주시긴 했는데. 설마 이것 때문이었나.”
-
“이제, 이 생활도 끝이라는 게 실감이 납니다.”
에호바가 종이에 숫자를 적어가면서 확인해본 결과 용병단의 반년치 지출액보다 큰 액수가 빠져나가 있었다.
“쌓아만 두고 잘 쓰지 않았으니. 이제는 그저 필요한 사람에게 간 거란다.”
“참 많이도 모아왔군요.”
-
“이곳에 그나마 도시에 오래 있었던 사람은 노마, 당신뿐입니다. 혹시 맛있어 보였던 음식이 있는 곳이 있습니까?”
“으음…. 건물을 보기보다는 부대장을 찾는 것에만 집중해서 어디에 뭐가 있었는지는 모릅니다.”
“아….”
“하지만”
비나가 실망하여 올라가 있던 입꼬리가 다시 축 내려왔을 때 노마가 말했다.
“제 코에 한 번 정말 맛있는 냄새가 났던 적이 있었습니다.”
“음?!”
“그곳은….”
그들은 노마의 말을 듣고 그 장소를 찾아왔다.
“되게 신기한 냄새가 나네.”
“여기입니까?”
“분명히 여기서 났습니다.”
그들은 간판을 바라보며 말했다.
“화룡사 화염 돼지 갈비…. 여기 화룡사입니까? 분명 저희는 광천으로 온 거 아닙니까? 기보르…. 저희 잘못 온 건가요?”
“그랬다면 노마를 찾지 못했을 겁니다…. 분명 이곳이 광천은 맞지만, 왜 화룡사라는 이름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노마 넌 알아?”
그렇게 말했지만, 노마도 아는 표정을 짓고 있진 않았다.
“그렇겠지….”
“어서 오세요! 몇 분이신가요?”
그들이 당황해하고 있는 사이 검은 앞치마를 입은 직원이 다가와 그들을 맞이했다.
“세 명입니다.”
노마가 능숙하게 말하며 세 손가락을 폈다.
“그렇군요. 안쪽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들은 직원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안쪽에는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아서 고기를 직접 뒤집어가며 굽고 있었다. 그들도 직원이 안내해준 테이블에 앉았다.
“이곳이 처음이신가요?”
“그렇습니다.”
“알겠습니다. 여기 메뉴판이고요. 이 버튼을 누르시면 직원들이 오실 겁니다. 메뉴 정하셨으면….”
직원이 빠르게 무언갈 말했다. 기보르가 천천히 듣고 있었지만, 말의 빠르기를 따라가지 못하고 혼란 상태에 왔다. 어쩔 수 없이 비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려고 했지만, 그녀는 입을 동그랗게 벌리고 있었다. 그 뜻은 지금 비나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알겠습니다.”
노마만 그녀의 말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었다. 직원이 떠나간 뒤에 기보르가 말했다.
“이해했어?”
“대충….”
“노마,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어떻게 하면 저희도 저렇게 맛있어 보이는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겁니까?”
“일단 이 메뉴판이라는 것에서 원하는 걸 고르면 됩니다.”
“하지만 글뿐입니다!”
“....잘 모를 땐. 벨을 누르면 됩니다.”
“그렇군요?”
비나는 망설임 없이 벨을 눌렀다. 그러자 청아한 띵동 소리가 들렸다.
“흠?”
비나는 다시 벨을 눌렀다.
“비나님? 벨은 한 번만 누르면….”
비나가 연속적으로 벨을 눌렀다. 그 소리가 마음에 든 것 같았는지 직원이 올 때까지 벨을 눌렀다. 직원이 그들의 테이블에 도착했다. 비나의 벨은 직원이 오고 멈췄지만, 직원의 표정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벨은 한 번만 누르셔야 합니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잘 몰라서….”
직원은 애써 웃는 표정을 지었지만 목소리는 조금 낮았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저들이 먹고 있는 걸 먹고 싶습니다!”
비나가 노마의 무릎에 누우면서 손님들이 먹고 있는 갈비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걸로 갖다 드리겠습니다. 몇 인분이면 되겠습니까?”
“...일단 4명 정도가 먹을 수 있게 주십쇼.”
“4인분 말씀하시는 거죠? 갖다 드리겠습니다~”
직원이 고기를 갖다주자마자 비나가 붕대로 그 고기를 가져가려 했다. 기보르와 노마가 식겁해 하며 붕대를 급하게 잡았다.
“붕대?!”
“뭐하는겁니까?”
노마는 생고기를 입에 집어넣으려는 비나의 붕대를 잡았다.
“놔주십쇼!”
“비나님 그거 생고기입니다!”
“비나님 일단 내려놔 주십쇼….”
직원은 가장 어려 보이는 아이에게 존댓말을 쓰는 그들을 보았고 조금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최근에 일하던 곳에서는 엄청나게 강한 사람이 오고 이번에는 되게 신기한 가족이 왔네. 요즘 왜 이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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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갑니다. 형씨, 그리고 네 번째님.”
어제 송하나의 계약이 끝났다고 말했다.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잘 가라.”
“재밌었어요.”
“나도 재밌는 경험이었어. 또 만났으면 좋을 것 같네.”
“전에도 말했지만…. 분명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제가 한 번 찾아뵐게요.”
“네 번째님이 직접? 난 성공했구나~”
하나가 기쁘게 웃으면서 말했다.
“이런 말은 잘 안 하지만. 언젠가는 만나겠지.”
“형씨, 직접 만나줄 생각은 안 하는 거야? 좀 섭섭한데~”
“아니, 진심이야. 나는 이 말을 하고 다시 만나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 많거든.”
“...그 가족 얘기야?”
“포함해서. 아무튼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네. 살아서 보자고.”
“형씨가 말하니까 섬뜩하구먼.”
하나가 그들에게 손을 흔들며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녀의 뒤에 가리온이 그 앞에 서 있었다. 석두가 먼저 입을 열었다.
“가리온?”
“세 번째님?”
석두가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세 번째?”
“모두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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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집에선 고기가 오는 사이에 노마가 세팅을 다 하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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